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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순회경선에서 66.26%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와락 품에 안기는 한 지지자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순회경선에서 66.26%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와락 품에 안기는 한 지지자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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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 8일 오후 5시 56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가 9연승을 달렸다. 문 후보는 8일 치러진 부산 지역 경선에서 득표율 66.26%로 1위를 차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친노'의 본산인 부산에서 압승을 거둔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부산 지역의 총 투표수 2만7371표 중 1만8135표를 얻었다. 1만7162표를 얻은 모바일 투표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는 약세를 보여왔던 대의원 투표에서도 259표를 얻어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문 후보가 부산에서 기록한 득표율 66.26%는 지금까지 치러진 9개 지역 경선에서 얻은 본인 최고 득표율이다.

문 후보는 누적 득표율도 46.81%에서 49.10%로 끌어올렸다. 결선 투표 없이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을 높이는 성과도 얻게 됐다.

문재인 "기대 보다 많이 이겨 미안한 생각 들어"

문 후보는 "부산이니까 이길 것으로 생각은 했지만 기대 보다 많이 이겨 한편으로는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다른 후보들에게 미안한 생각도 든다"며 "경선이 종반으로 접어들었지만 선거인단 수로는 40%를 넘지 못했고 수도권이 남아있기 때문에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결선 투표 가능성에 대해 "네 명의 후보가 쟁쟁하게 맞붙었기 때문에 과반 득표를 한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앞으로 남은 지역이 많이 있으니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두관 후보는 5907표(21.58%)를 얻는 데 그쳐 2위에 올랐고, 손학규 후보는 2726표(9.96%)로 3위, 정세균 후보는 603표(2.20%)로 4위를 기록했다.

문 후보가 예상대로 부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관심은 결선 투표 여부에 쏠리고 있다. 1위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1·2위 후보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치른다.

이제 남은 지역은 세종·대전·충남(9일), 대구·경북(12일), 경기(15일), 서울(16일)로 4개 권역이다. 이중 세종·대전·충남은 부산에 이어 '친노'의 세가 강한 지역으로 문 후보가 또다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 후보가 누적 득표율이 50%에 육박하는 상태에서 서울·경기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에 따라 결선 투표 여부는 마지막 승부처인 서울·경기에서 갈리게 됐다. 서울·경기의 선거인단은 각각 15만3676명과 14만8520명으로 두 지역을 합치면 30만2196명에 달한다.

게다가 서울 지역 모바일 투표에는 주소 불일치로 투표를 하지 못했던 선거인단과 지역 선거인단 마감 이후 신청한 모바일 투표 선거인단 15만9389명, 제주·울산 선거인단 중 재투표자 316명 등 16만155명이 추가로 참여한다. 지난 6·9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 시민선거인단 중 대선 후보 경선에도 참여할 뜻을 밝힌 7만1608명도 서울 지역 모바일 투표 시 투표할 수 있다. 경기 지역까지 합친 선거인단은 53만여 명에 달해 앞선 11곳의 선거인단을 모두 합친 것 보다 많다.

여기에 지난 달 15일~16일 마무리된 권리당원 11만 1615명의 모바일 투표 결과도 서울지역 개표 때 함께 발표된다.

53만 명 투표하는 서울·경기, 25%p 뒤진 손학규 마지막 승부수

수도권의 표심은 유동적이지만 문 후보가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광주·전남에서 과반에 육박하는 득표를 한 점, 또 여론조사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압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문 후보가 무난히 1위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수도권의 민심을 엿볼 수 있었던 인천에서 문 후보는 50.1%를 얻어 과반을 넘겼고 2위였던 손 후보는 26.6%에 그친 바 있다.

문재인 후보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당내에서는 결선 투표가 이뤄지더라도 2위 후보의 역전 가능성에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부산 지역까지의 누적 득표율을 살펴보면 2위인 손학규 후보는 24.06%로 문 후보에 약 25%포인트 뒤져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문 후보가 최종적으로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 투표가 실시되더라도 지금처럼 2위 후보가 20%포인트 이상 뒤진 상태로는 역전 가능성이 거의 없다"며 "오히려 범친노로 분류되는 정세균 후보와 김두관 후보의 지지자들 일부가 결선에서 문 후보를 지지하는 구심력이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누적 득표에서 2위를 달리는 손학규 후보는 수도권의 성적이 중요해졌다. 경기지사를 지낸 손 후보가 문 후보의 지지율을 45% 밑에서 묶고 자신의 지지율을 30%까지 끌어올려야 결선 투표에서 마지막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손 후보 캠프의 김유정 대변인은 "문 후보가 자신이 홈그라운드인 부산에서도 누적 과반을 달성하지 못했다"며 "서울·경기의 선거인단이 전체의 절반을 넘는 만큼 거기서 승부를 걸겠다"고 말했다.

결선 투표의 마지막 변수는 하위권 후보들의 중도 사퇴다. 중도 사퇴한 후보가 얻은 표는 모두 무효표로 처리된다. 전체 유효 투표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남아 있는 후보들의 지지율이 모두 상승하게 돼 문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길 가능성이 그만큼 커진다.

하지만 3위와 4위를 달리고 있는 김두관·정세균 후보는 중도 사퇴 없이 완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순회경선에서 66.26%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두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순회경선에서 66.26%의 득표율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문재인 후보가 두손을 들어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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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8일 오후 5시 10분]

9연승 문재인, 부산에서 '압도적 1위'

문재인 후보가 부산 경선에서 투표자 2만7371명으로부터 1만8135표를 얻어 66.26%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다. 9연승이다. 이어 5907표(21.58%)를 얻은 김두관 후보가 2위를 기록했다. 손학규·정세균 후보가 각각 2726표(9.96%), 603표(2.20%)로 3위와 4위를 차지했다.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순회경선에서 1, 2위를 각각 차지한 문재인, 김두관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순회경선에서 1, 2위를 각각 차지한 문재인, 김두관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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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8일 오후 4시 16분]

문재인, 텃밭 부산서 박수·함성... 득표율은?

8일 민주통합당 부산 경선에서는 당 지도부를 향한 비문 후보 지지자들의 야유와 고함보다 문재인 후보를 향한 박수와 함성이 더 컸다.

이날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 경선에서도 손학규·김두관 후보 지지자들의 야유와 고함이 이어졌다. 문재인 후보가 연설을 하면서 비문 후보를 비판할 때 "거짓말 하지 말라"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불공정 모바일 경선을 즉각 중단하고, 60년 전통 민주당원의 권리를 즉각 회복시켜라'라는 내용의 펼침막도 내걸렸다.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들이 후보이름을 외치며 연호하고 있다.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지지자들이 후보이름을 외치며 연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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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순회경선에서 비문후보 지지자들이 '불공정한 모바일 경선 중단'을 외치며 플래카드를 펼치고 있다.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순회경선에서 비문후보 지지자들이 '불공정한 모바일 경선 중단'을 외치며 플래카드를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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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소란스러움은 문재인 후보 지지자들의 박수와 함성에 묻혔다. 문재인 후보 지지자뿐만 아니라, 대의원 다수가 당 지도부에 여러 차례 박수를 보내며 이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많은 대의원들이 '민주당 하나다', '부산♥문재인' 등의 피켓을 들어 보이며 문재인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나타냈다.

한편, 이날 오후 5시께 발표될 부산 경선 결과에서는 문재인 후보가 텃밭인 부산에서 얼마나 압도적으로 승리하느냐에 관심이 쏠린다. 지난 8번의 경선에서 문재인 후보의 누적 득표율은 46.81%. 이날 결과에 따라 문 후보의 득표율은 결선 투표 무효 기준인 과반에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  

'노무현 정신' 강조한 비문 후보들... 손학규 '친노 비판', 김두관 '정책 강조'

연설회에서 손학규 후보의 친노 세력 때리기는 계속됐다. 하지만 부산이 문재인 후보의 텃밭인 것을 감안해,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며 문 후보를 에둘러 비판했다.

손 후보는 4·11 총선에서 각각 부산과 대구에 출마해 낙선한 김영춘·김부겸 전 의원을 언급하며 "이분들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일해 온 지역 일꾼을 내몰고 쉬운 지역구에서 편하게 의원 배지를 달려 하지 않았고, 낙동강 벨트를 수호하겠다고 큰소리 뻥뻥 치며 그것도 지키지 못한 지역의 맹주를 자처하지도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이분들이야말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을 때 쓴 소리를 삼가지 않았고, 기득권과 패권주의를 타파해온 노무현 정신의 진정한 계승자"라고 말했다.

손 후보는 "입으로는 노무현의 가치를 계승한다고 하면서 헌신과 희생은 외면하고 신지역주의에 스스로를 가둬놓고 바보 노무현을 추모하는 국민의 마음을 인질로 삼아 기득권 구축에 여념이 없는 사람들과 온 몸으로 민주당을 지키고 기득권, 지역주의와 싸우는 의로운 사람들 중 누가 진짜 노무현 정신을 이어받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손학규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며 스치고 있다.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순회경선에서 문재인, 손학규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인사하며 스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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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후보도 노무현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반칙과 특권을 하지 말라'가 노무현 정신이다, 25년 동안 정치하면서 반칙과 특권을 없애고 원칙과 공평을 실천했다"며 "또한 '지역주의 타파와 민주주의를 위해 과감히 도전하라'가 노무현 정신이다, 지역주의 타파를 위해 경남에서 수없이 도전하고 또 싸웠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척박한 땅 부산·경남 지역주의에 맞서 온몸으로 싸우고 또 싸웠나, 누가 김대중·노무현 두 분 대통령 정신을 제대로 계승하고 있느냐"며 "누가 재벌을 개혁하고 서민·중산층의 나라를 만들 준비가 돼있나, 바로 부산·경남이 키워준 깨끗한 젊은 김두관이 확실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부산 정책 공약을 내놓았다. 그는 "대한민국을 독일과 같은 중소기업 강국으로 만들어 영세 중소기업이 많은 부산의 경제를 획기적으로 살리겠다"며 "해양수산부를 다시 설치하여 부산에 유치하고, 부산국제영화제를 중심으로 아시아의 할리우드로 키워내겠다"고 강조했다.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순회경선에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와 임채정 선관위원장, 이해찬 대표가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8일 오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을 위한 부산 순회경선에 문재인, 손학규, 김두관, 정세균 후보와 임채정 선관위원장, 이해찬 대표가 나란히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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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경선판 흔들기' 비판... 정세균, 친노 지도부에 공세

문재인 후보는 이날 경선에서도 경선판 흔들기를 비판하고, 당 쇄신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에서 민주당 간판 지킨다는 것은 마치 독립운동 하듯이 해야 하는 어려운 일이었다, 그러나 우리 당원동지들은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지역주의와 맞서 왔다"며 "그 자부심으로 경선 흔들기에 종지부를 찍어달라, 저에게 압도적인 힘을 모아달라, 그래야 다른 지역에 가서도 더 당당하게 지지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문재인 후보는 "지금까지 치러진 모든 지역 경선에서 압도적인 1위를 했다, 이제 제 고향 부산에서 더 큰 지지를 받고 싶다, 지금까지 경선에서 제가 받은 지지는 이길 수 있는 후보에게 힘을 모아 주자는 마음들이 모인 것"이라며 "100만 명 넘는 국민들이 국민경선을 지켜주셨다, 누가 이길 수 있는 후보인지 누가 옳은 길을 걷고 있는지 가려 주셨다"고 말했다.

그는 "그리고 지금부터 민주통합당을 함께 쇄신해 나가자, 제가 앞장서겠다, 저는 후보가 되면 우리 당의 쇄신방안을 밝히겠다"며 "대통령 후보와 당이 일체가 되어 정권교체를 이루고, 정권교체 후에도 대통령과 당이 일체가 돼 정부를 운영하며 정책 공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당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후보는 당 지도부 등 친노세력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그는 "민주당이 왜 국민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느냐, 오만하고 반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2011년 야권대통합을 한다면서 계파 간 나눠먹기에 골몰했던 이기주의, 4·11 총선에서 공천실패로 새누리당에 승리를 헌납하고 죽어가던 박근혜 대세론을 살려준 무능,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뼈를 깎는 반성을 해야 할 당사자들이 반성은 고사하고 권력에 집착한 욕심 등 이런 오만한 태도가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자초하고 대통령 후보 경선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정 후보는 또한 "지금 민주당이 흔들리는 건, 중심이 없기 때문이다, 안철수 교수를 둘러싼 진실공방에 당 지도부가 진상조사위를 만들고 야단법석"이라며 "아무리 안 교수가 연대와 단일화의 대상이라 하더라도, 당의 경선을 들러리로 만들고, 선출될 우리 후보의 경쟁력을 상처 내는 이런 부적절한 행동이 웬말이냐"고 밝혔다.


태그:#민주통합당 부산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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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진부 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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