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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짓고 있는 '함안 가야농촌테마공원'터에 옛 아라가야의 제방 유적이 있을까? 향토사연구단체가 공원 조성 공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서 논란을 빚고 있다.

가야농촌테마공원 조성사업은 함안군과 한국농어촌공사 함안지사가 함안 가야읍 가야리 241번지 일원에 조성하고 있는 공원이다. 사업비 100억 원을 들여 10만9850㎡에 걸쳐 연꽃밭과 수생식물생태공원으로 조성된다.

함안 아라가야 왕궁지 도면.
 함안 아라가야 왕궁지 도면.
ⓒ 함안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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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가야향토사연구회(회장 조희영)는 13일 오후 함안군청 앞에서 "공원 조성 때문에 아라가야 왕궁지 토성이 위험하다"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열었다.

향토사연구회는 공원 조성 터 안에 토성(제방) 유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향토지인 <함주지>(咸州誌, 1587년)에 보면 "백사리 북쪽에 고국(古國)의 유허(遺墟)가 남아 있는데 주위 둘레가 1606척이다"고 기록되어 있다.

2000년(아라가야향토사연구회)과 2006년(창원대박물관) 나온 두 권의 <문화유적분포지도>에도 아라가야 왕궁지 토성에 대해 기록해 놓았다고 이 단체는 주장했다.

향토사연구회는 "토성은 연구기관의 연대 측정 결과 가야시대의 토축으로 확인되었다. 이 토축이야말로 가야리에 왕궁지가 있었을 가능성을 가장 확실하게 보여주는 유적"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함안은 전국에서 제방이 가장 많은 곳이다. 가야리 제방은 연대 측정 결과, 전국에서 축조 연대가 가장 오래된 제방이다. 이 사실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역사 교과서에 기술될 만큼 중요한 자료다"며 "김제 벽골제, 밀양 수산제, 당진 함덕제, 상주 공검지 제방에 못지않은 오래된 제방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여 그 실체를 확인했음에도 흙으로 덮어 생태공원을 조성하려한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이같은 우려에서 함안군을 항의 방문하고 구차례 건의했으나 행정적 어려움만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향토사연구회는 "전문가들도 함안 가야리 제방은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현지에서 원형 보존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며 "연꽃밭과 생태공원은 다른 곳에 얼마든지 조성할 수 있다. 아라가야 왕궁지 토성 유적은 세계에서 오직 가야리 한 곳에 단 하나뿐"이라고 강조했다.

함안군청 관계자는 "2008년 지표조사를 하고 발굴하면서 다섯 차례 관련자 회의를 거쳤다. 삼국시대 때 낙동강 홍수시 범람을 막기 위해 만들었던 제방의 유구로 보고 있다"면서 "이번 공원 조성은 문화재청에 공문을 받아서 실시하는 것이고, 향토사연구회의 주장은 과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태그:#아라가야, #함안군청, #아라가야향토사연구회, #농촌테마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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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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