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이용하는 실외 어린이 놀이터의 절반이상이 중금속에 오염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홍영표 의원(인천 부평을, 환경노동위원회) 의원은 "지난해 한국환경공단에서 실시한 <어린이 활동공간 진단관리 대책사업> 보고서를 검토한 결과 전국 450개 실외놀이터 중 226개소(50.2%) 놀이시설의 페인트 도료 또는 마감 재료에서 4대 중금속(납, 수은, 6가크롬, 카드뮴)이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4대 중금속에 장기간 노출될 경우 성장발육장애, 학습장애를 유발할 수 있고 뇌와 중추신경계통에 유해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홍 의원은"특히,납의 평균 함량이 70,000ppm(기준치의 70배)에서 최대 320,700ppm(기준치의 320배)까지 검출되는 등 우리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즉각적인 전수조사로 정확한 실태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이어 그는"6가크롬의 경우는 기준치의 2배인 평균 2,000ppm으로 조사됐으며, 최대 17,700ppm(기준치의 17배)까지 검출됐으며 크롬 및 일부 크롬화합물은 인체 발암성이 높은 물질로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중금속 흡수율이 2~3배 높아 더욱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어린이 놀이터에서 중금속이 검출되는 이유는 저가 페인트 사용과 중첩도장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비싸더라도 친환경 페인트 사용을 확대하고, 재도장을 할 때에는 이전 도료를 완전히 제거한 뒤 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시료 채취가 가능한 전국 실외놀이터 229개소를 정밀 분석한 결과, 93개소(40.6%)에서 기생충 및 기생충란 등이 발견됐고 이중 40%는 사람에게 감염되어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고양이 및 개의 회충(란)"이 검출됐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2004년 서울에 사는 5살 된 어린이가 애완견의 배설물이 있는 놀이터에서 개 회충에 감염되어 실명하게 된 사례를 들며,"놀이터 내에 애완동물 및 동물의 출입을 통제하고 정기적인 소독활동을 하여 놀이터를 위생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