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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9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정치쇄신특위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 후보 왼쪽은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19일 오전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정치쇄신특위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박 후보 왼쪽은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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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9일 정치쇄신특위 비공개회의에서 불법 금품수수 요구 의혹을 받고 있는 송영선 전 의원 사건에 대해 "쇄신의 발걸음에 재를 뿌리는 일은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정옥임 정치쇄신특위 위원에 따르면, 박 후보는 비공개회의에서 "우리 당 식구들이 많다 보니깐 여러 가지 일들이 생기는 것 같다, 바람 잘 날이 없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전 의원은 지난달 중순 사업가 A씨를 만나 "박근혜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필요하다"며 억대의 금품을 요구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박 후보는 "근거 없는 얘기, 사실 아닌 얘기들이 왜 이렇게 확산되는 것인지 안타깝다"며 이날 공개된 송 전 의원의 녹취록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송 전 의원은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서 "(지역구 주민들에게) 대선 때 (박 후보를) 좀 찍어달라고 하려면 한 달에 1500만~1800만 원이 든다", "내가 (박 후보의 핵심 측근인) B의원에게 2~3억 원만 갖다줬어도 (대구에서) 공천을 받았을 텐데 돈을 안 줘서 남양주갑 공천을 받았다"고 말했다.

"'정치부패 신고센터' 설치... 금품수수 및 이권개입 발본색원"

4.11 총선 당시 '돈 공천'이 자행됐고 대선 선거운동 과정에서 금품을 살포할 수 있단 의혹을 충분히 살 만한 발언들이었다. 이에 대해 박 후보가 먼저 나서 "근거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나선 것.

정옥임 위원은 이와 관련, "녹취록은 사실이겠지만 그 안의 내용들이 근거 없는 허위사실이라고 본 것"이라며 "후보로서도 터무니없는 내용들이 들어가 있어 상당히 당혹스럽고 오해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정치쇄신특위는 박 후보의 '중단 없는 쇄신' 주문에 ▲ 정치부패 신고센터 설치 ▲ 클린검증제도소위 구성 및 가동 ▲ 당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클린정치혁신운동 진행 등을 대책으로 내놓았다.

정 위원은 "중앙당사에 별도의 '정치부패 신고센터'를 설치해 대선후보의 측근을 사칭하거나 공조직과 사조직의 각종 직위를 사칭해 금품수수 및 이권개입 등 정치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이들을 발본색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남기춘 정치쇄신특위 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클린검증제도소위'를 조속히 구성, 정치부패 방지를 위한 예방점검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의혹 반나절 만에 송영선 '제명'... "수차례 전화했지만 연락 안 돼"

한편, 새누리당 중앙윤리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송 전 의원에 대한 제명 징계를 의결했다.

경대수 위원장은 "언론보도 내용 등으로 판단할 때, (송 전 의원이) 당 발전에 유해한 행위를 했고 당의 위신을 훼손하는 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이 추구하고 있는 깨끗한 정치문화 확립과 당의 전방위적 쇄신 노력을 훼손한 것으로 판단해 당헌·당규상 가장 엄중한 징계인 제명 의결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혹이 불거진 지 반나절도 되지 않아 송 전 의원에 대한 제명 의결이 내려진 까닭은 '의혹 당사자의 적극적 소명 노력 부족'으로 꼽혔다. 앞서 현영희 의원에게 공천뇌물을 받은 의혹을 받은 현기환 전 의원이나 수천만 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의혹을 받은 홍사덕 전 의원은 의혹이 불거진 직후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에 대한 의혹을 적극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송 전 의원은 현재 당 관계자들의 연락조차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 위원장은 "중앙윤리위는 송 전 의원을 상대로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자 수 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태그:#박근혜, #송영선, #홍사덕, #측근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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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2007~2009.11)·현안이슈팀(2016.1~2016.6)·기획취재팀(2017.1~2017.6)·기동팀(2017.11~2018.5)·정치부(2009.12~2014.12, 2016.7~2016.12, 2017.6~2017.11, 2018.5~2024.6)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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