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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낮 12시께,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앞에서 119 구급대가 비정규직 해고자를 이송하기 앞서 몸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21일 낮 12시께,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앞에서 119 구급대가 비정규직 해고자를 이송하기 앞서 몸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제공

금속노조 현대차비정규직지회(아래 비정규직노조) 해고 조합원이 21일 오전 11시 55분쯤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출입을 요구하다 사측 경비대에 폭행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현대차는 최근 비정규직노조 해고 조합원들의 출입을 통제했지만, 정규직노조와 비정규직노조 해고 조합원의 출입을 허용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21일 사측은 방침을 바꿔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이후 해고자들이 이에 항의하는 농성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비정규직노조 강아무개 수석지부장이 회사 정문 바리케이드 안쪽에서 밀고 들어온 경비대에게 밟혀 부상을 입었다. 강 수석부지부장은 병원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며 팔과 목, 어깨를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오후 2시 현재 해고 조합원 수십 명은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해고 조합원 폭행 왜 나왔나

현대차노사는 지난 8월 30일 임단협에 합의하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에 대한 문제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노조, 그리고 사측이 참여하는 특별교섭을 통해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특별교섭을 앞두고 사측은 비정규직은 물론 정규직 조합원에 대한 검문검색을 강화했다. 급기야 회사 측은 지난 13일 오후 11시경 노조사무실 앞에 차려진 비정규직노조의 천막농성장을 강제로 철거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관련기사 : 현대차 비정규직 노조 부분파업... '농성장 침탈' 항의).

이에 현대차 정규직노조는 사측에 검문검색·비정규직노조 해고자 출입 통제 등을 강하게 항의했다. 노사는 지난 19일 해고자 출입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단,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라는 전제 조건이 붙었다. 현대차 노사의 합의에 따라 비정규직노조 해고자 20명은 20일 정문으로 출입할 수 있었으나 회사 측은 21일 출입을 통제하고 나섰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는 "해고 조합원들은 오늘(21일) 비정규직노조 간부들과의 회의·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9시 30분께 전식으로 출입 요청을 한 뒤 들어오려고 했다"며 "하지만 본관 경비대가 막아섰고 이 과정에서 수석부회장이 폭행을 당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분명히 지난 19일 현대차 사측과 정규직노조가 해고자들의 출입을 합의했다"며 "비정규직노조와 해고자들은 현대차 노사가 합의한 내용을 지켰는데 사측은 해고자들의 출입을 다시 막았다"고 성토했다.

비정규직 조합원에 대한 감시·미행 이어져 

한편, 비정규직노조는 "현재 현대차 울산공장 밖에서는 해고 조합원들의 일상적인 활동까지도 사찰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노조에 따르면 회사 용역경비들이 공장 밖에 있는 비정규직노조 교육관과 울산공장 주변을 순찰하며 해고자들을 감시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노조는 "지난 18일 오전 9시께 공장 앞 노조교육관 주변을 감시하던 용역경비 한 명을 발견하고 양정 파출소로 데려갔다, 감시와 미행을 이유로 신고했다"며 "경찰이 신원을 확인한 결과 그는 현대차 소속 용역경비였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 울산공장 정문 경비대는 "우리는 모르니 홍보팀에 문의하라"고 선을 그었고, 현대차 홍보팀은 "우리는 그 내용을 모른다"고 답했다.

덧붙이는 글 | 박석철 기자는 2012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대선특별취재팀입니다.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실릴 예정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현대차 울산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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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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