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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 '전방위토크' 진행자 김성식 전 의원, 김종배 시사평론가, 진중권 교수.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 '전방위토크' 진행자 김성식 전 의원, 김종배 시사평론가, 진중권 교수.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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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안철수 전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선언으로 비로소 대선 정국의 3자 구도가 결정되었다. 안 후보가 전면에 등장함에 따라 확실히 여론이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캠프 인적 구성에서부터 다른 후보들에 대한 환영 혹은 견제성 발언까지 다양한 대선 관련 이슈들이 연일 언론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들을 뒤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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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의 정규 코너 '전방위 토크'에서는 21일 3자 구도 아래에서 후보들 간의 역학관계와 장단점을 따져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3인의 후보들이 각기 내세웠던 출마선언에 대한 평을 묻는 질문에, 대담에 참여한 김성식 전 의원은 "그간 시대의 흐름이 정의와 공정의 영역에서 너무나 부족했단 걸 후보들이 인식하고 공통적인 화두를 던졌다"며 정의와 공정이라는 가치에 한해서 3명의 후보가 큰 차별성을 갖지는 않다고 답했다. 또 다른 대담자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 역시 "각론에서 조금 다를 뿐 세 명이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다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경우 대북강경론을 크게 약화시키지는 못할 것"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정의와 공정이라는 가치가 대중들에게 가장 큰 소구력을 지니는 '시대정신'이라는 공감이 있고, 그 점에서 복지나 경제민주화 문제가 공통적으로 대두되었다는 것. 이 와중에 안 후보는 출마 선언 중 "경제민주화와 복지는 성장동력과 결합해야 한다"며 성장에 대한 의지 역시 놓지 않을 것임을 내비치기도 했다.

김 전 의원은 "사실 경제민주화의 문제를 법으로만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사회 전체적으로 강한 힘을 가진 쪽을 민주정치의 힘으로 제어해서 공생의 틀 속으로 끌어넣는 협력이 필요한 것인데 여기에는 성장 전략이 맞물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전 의원은 "87년 이후 대선 5번, 총선 7번을 치르는 동안 여야 정당이 낡은 구조 속에서 서로 적대적으로 나뉘는 구조를 깨지 못했다"며 "이 구조를 깨는 것이 진정한 민생, 성장, 경제민주화의 출발이라는 메시지를 안 교수가 던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지지자 대부분이 동시에 문재인 지지자"

다만 중요한 것은 방법론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진 교수 역시 "뭔가를 하겠다는 것은 누구나 하는 이야기"라며 "사실 중요한 것은 'how(어떻게 하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결국 모든 문제가 정치개혁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것.

때로는 한 사람을 협공하기도 하고 비슷한 기반의 유권자에 호소하며 경쟁하기도 하는 등 3자 구도가 다양한 양태로 전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 예로 안 후보는 출마 선언을 하면서 '새 정치'를 구호로 박 후보와 문재인 후보를 구태 정치라는 한 두름으로 묶어내며 선명성 획득을 꾀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정당정치의 기반을 갖지 못한 안 후보로서는 새누리당과 민주당 양쪽의 포화를 받기도 한다.

김 전 의원은 "3자구도지만 사실 2인3각이라고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기성정치 대 새 정치라는 차원에서는 안 후보가 한 축, 나머지 두 후보가 한 축을 이루지만 정권교체, 야권연대의 차원에서는 박 후보를 적대하여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연대한다는 것.

덧붙여 김 전 의원은 "이런 캠페인 과정은 치고 받다보면 누가 떨어지기도 하고 올라가기도 하겠지만 크게 봐서는 끝내 '샘샘'"이라며 결국 구도에서 누가 더 확장성을 지닐 수 있느냐의 문제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진 교수 역시 "사실 안철수 지지자들이 대부분이 동시에 문재인 지지자"라며 "지지자들 입장에서는 꽃놀이 하듯 좋겠지만 결국 확장성이 문제"라고 말했다.

야권 입장에서는 3자 구도를 언제까지고 유지하고만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후보 단일화 이야기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바로 그 때문이다. 안 후보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서도 기자들의 질문 내용 중 가장 빈번했던 것이 바로 단일화 방법론에 관한 이야기였다. 진 교수는 "현재 민의에는 정권교체와 새 정치에 대한 열망이라는 두 가지 사항이 있다"며 "최선은 안 후보가 정권교체도 하고 새 정치를 하는 것이지만 최소한 어떤 상황에서도 최악은 안한다는 보장은 해달라는 것이 바로 후보 단일화를 갈망하는 심리"라고 밝혔다.

"외부인사 영입, '깜짝쇼' 되면 문제... 김종인을 보라"

또한 진 교수는 "안 후보는 사실 아직 미디어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가 강하지만 이제는 정치인으로서 현실로 내려와야 한다"며 "그 내려오는 과정에서 지지율이 그대로 유지될 수 있을지가 포인트"라고 밝혔다. 진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안 후보와 문 후보가 각기의 과제를 치르는 동안 의외로 단일화 문제가 쉽게 풀릴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도 내놓았다.

한편 캠프 면면을 살펴보는 일도 향후 국정 운영의 방향을 가늠하는 데에 중요한 척도가 된다. 각 후보들도 캠프 인선 구성에서 국민에게 소구력을 지니기 위해 신선하고도 다양한 인물을 영입하기에 바쁘다. 김 전 의원은 "이제는 네크워크 능력으로 전문가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의해서 그때그때 빠른 시간 내에 수정할 수 있는 그런 작고도 스마트한 캠프가 필요한 시대"라며 "단순히 유명한 외부 인사를 영입해서 앉혀놓고 상징적으로 발탁하는 것은 제한적이어야 하지, 거기에 속을 국민은 거의 없다"고 밝혔다.

진 교수는 "영입된 인물이 실제로 표방한 정책을 해내는 데 도움이 된다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면서 깜짝쇼, 흉내만 내는 것은 문제"라며 "지금 김종인씨가 투덜투덜 대는 것을 보라"고 말했다. 경제 민주화와 관련해서 권위자인 김종인 교수를 영입했던 새누리당이 김 교수와 이한구 원내대표와의 '경제 민주화 설전'으로 그 진정성이 의심되는 악영향을 가져오기도 했다는 것.

마지막으로 김 전 의원은 "시민적 권리를 충분히 많이 확장할 테니 적어도 공생의 틀에 관해서는 서로 밀치고 바득바득 살아가는 판은 한번 바꿔보자면서 서로 양보할 것을 강조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그것이 선거과정에서 만들어져야 집권 후에도 상호 양보를 통한 대타협의 해법이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여지껏 쇄신을 주창한 대한민국의 모든 정치인이 결국에 완전한 성공을 거두지 못했던 것은 공감을 이끌어내는 치밀한 방법론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진 교수는 향후 정국에 대해 "앞으로 안 후보와 문 후보가 과연 캠프를 어떻게 꾸릴지 또 과거와 어떻게 다를지 기대가 되는 측면이 있다"며 "확실히 (캠프 인선을 이미 발표한) 새누리당이나 기존의 정치권과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여지면 분명 (지지율이) 치고 올라가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그:#이털남, #대선, #3자 구도, #진중권, #김성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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