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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이해찬 대표, 박지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5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서 대선승리를 다짐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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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비어천가를 불렀다."

민주통합당의 쇄신을 강조하는 한 의원은 25일 '민주당 의원-문재인 대선 후보 간담회' 자리의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이날 민주당은 문 후보와 의원들 간 허심탄회한 얘기를 나눠보자는 취지에서 한 시간 가량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의원 워크숍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문 후보에게 힘을 주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것이다.

문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고, 각종 계파를 아우르는 선대위를 구성해나가는 만큼 불만의 목소리는 볼륨을 낮췄고 "자신감을 갖자"는 의지를 다지는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는 것이 중론이다.

간담회에서 문재인 후보는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우리 당의 변화를 위한 노력이 아직 부족하다, 그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내가 이끌 첫 번째 변화는 선거대책위원회"라며 "128명 민주당 의원 모두에게 선대위 직책을 맡길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내가 더 과감하고 더 담대하게 변화를 향해 나갈 수 있도록 의원들이 도와달라"며 "128명 모두가 한 분도 빠짐 없이 선대위에 참여해줘야 한다, 모두가 자신이 후보라는 자세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당이 중심이 되는 민주캠프, 시민이 주도하는 시민캠프, 정책 의제 중심의 의제캠프가 수평적으로 결합하는 네트워크 선대위를 만들겠다"며 "모든 계파를 통합할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고 온오프 방식이 결합된 선대위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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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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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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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의 정부라 불릴 수 있게 하겠다"

더불어 "당의 쇄신을 위해 미래캠프 내에 정치 의제를 담당하는 위원회(가칭 쇄신위원회)를 따로 만들겠다"며 "위원회에서 정당 쇄신과 분권형 대통령제, 정당 책임 정치 등을 함께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 캠프에서는 가칭 쇄신위원회의 위원장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는 비공개로 전환된 간담회에서 '정당 책임정치 강화'를 강조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에 따르면 문 후보는 "정당 책임정치가 구현될 토양이 마련됐다, 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며 "문재인의 정부가 아니라 민주통합당의 정부라고 불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가 정당 정치를 강조한 것은, 무소속인 안철수 후보와는 달리 '민주당'이라는 울타리를 통해 안 후보와의 경쟁에서 비교우위에 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문 후보와 의원 간의 간담회에 앞서 민주당이 내세운 추석민심 확보 방안은 '정당중심주의'다. 오영식 전략홍보본부장은 "안철수 후보와 정책 등 많은 부분에서 유사한데 차별화 되는 부분이 바로 정당"이라며 "안정된 국정운영이 가능하고 책임 정치를 구현할 수 있는 후보가 문재인 후보다, 그런 점에 유념해서 추석민심을 아우르자"고 강조했다.

이어진 의원 간의 토론에서 "정당 정치의 의미가 이번 대선에서 화두가 될 것이다, 정당 혁신이 핵심 과제다", "국민이 원하는 쇄신의 옷을 갈아입어야 한다, 국감이나 정기국회를 통해서 당의 수권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등의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문 후보가 함께한 간담회 자리에서 "추석 전에 뭔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대해 우상호 공보단장은 '추석 전략'에 대해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호남 민심이 관건이다, 지금 문 후보가 10~15% 뒤진다"며 "그래서 목요일과 금요일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략은 '정책'이다. 그는 "안 후보와 우리가 차별화를 갖는 게 정책"이라며 "안 후보는 총론은 있지만 집권 경험이 없다, 우리는 아젠다를 구체적인 정책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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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25일 오후 마포구 상암동 중소기업DMC타워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에 참석하며 의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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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내 불만은 여전... "용광로 선대위? 입맛대로 하겠다는 것"

이날 간담회는 화기애애하게 진행됐으나, 당 내 불만이 잠재워진 것은 아니라는 평가다. 실제 한 3선 의원은 "중진, 계파를 초월하는 용광로 선대위를 하겠다는건데 결국은 '내 입맛대로 하겠다'는 것"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쇄신 모임에 앞장서고 있는 안민석 의원은 "오늘만큼은 당 쇄신에 대한 가이드라인이나 원칙을 제시해주길 바랐는데  미래 캠프에서 논의한다는 수준이라 너무 실망했다"고 말했다.

쇄신 모임에 몸 담고 있는 한 초선 의원은 "지금 비판의 목소리를 내면 후보 등에 비수 꽂는 일이라 딜레마에 빠져 있다, 쇄신 모임이 요구하기 전에 후보가 먼저 나서 쇄신해야 한다"며 "문재인 후보 측은 다들 낙관론에 빠져 있는데 지지율이 높을 때 몸조심해야 한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