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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2012 정권교체 실현을 위한 대전시민포럼 준비위원회'가 25일 밤 대전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개최한 '안철수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정치행동을 선택할 것인가' 토론회.
 '가칭)2012 정권교체 실현을 위한 대전시민포럼 준비위원회'가 25일 밤 대전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에서 개최한 '안철수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정치행동을 선택할 것인가' 토론회.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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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문재인은 당분간 각각 자신들의 핵심지지 세력을 견고하게 하고 확장하는 정치운동과정을 거치는 것이 연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

"어떤 방식의 연대이든 후보자 연합 보다는 유권자 연합으로 가야 보편적 복지를 위한 힘 있는 정치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단순히 정권교체를 넘어 지배연합을 튼튼히 하는 것이 보다 더 중요하다."

'가칭 2012 정권교체 실현을 위한 대전시민포럼 준비위원회(이하 대전시민포럼준비위)'가 25일 오후 대전 중구 문화동 기독교연합봉사회관 컨벤션 홀에서 '안철수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정치행동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대전시민포럼준비위가 지난 11일부터 매주 1회씩 3주에 걸쳐 진행한 준비모임의 마지막 프로그램이다. 앞서 2회는 한국정치의 현실과 2012년 대선정국에서의 역할 등에 대해 강연을 듣고, 이날 토론을 통해 이 포럼의 진로에 대해 구체적으로 고민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장수찬 목원대 정치학과 교수가 주제발제에 나서고, 신명식, 대전시민아카데미 상임대표와, 김연주 카이스트 대학원 총학생회 소통담당 국장,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최용택 전 유성구의회 의원, 원자력연료 전 노조위원장 등이 토론을 벌였다.

'가칭)2012 정권교체 실현을 위한 대전시민포럼 준비위원회'가 마련한 토론회에서 '안철수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정치행동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는 장수찬 목원대 정치학과 교수.
 '가칭)2012 정권교체 실현을 위한 대전시민포럼 준비위원회'가 마련한 토론회에서 '안철수 현상을 어떻게 해석하고 정치행동을 선택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발제를 하고 있는 장수찬 목원대 정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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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발제에 나선 장 교수는 우선 '안철수 현상'에 대해 "현재의 한국사회는 갈등은 증폭하는데 민주주의나 복지, 거버넌스는 확대되지 못해 갈등사회로 남아있다"며 "이런 사회에서는 메시아를 찾게 될 수밖에 없고, 이런 상황이 바로 '안철수 현상'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안철수 현상을 불러 온 또 다른 이유는 '정당의 위기'에 있다고 지적한 뒤 "특히, 민주당 지지 구조의 허약함, 다시 말해 잠재적 배후지지층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충성도 높은 지지자로 이끌어 내지 못한 것이 정당의 위기를 불러왔고, 안철수 현상으로 나타나게 됐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안철수의 정치'를 설명하면서는 강준만 교수와 김호기 교수의 표현을 빌려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의 정치는 진보성 강화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안철수 정치는 회전축 정치라 할 수 있다, 좌우이념의 갈등으로 피곤해진 국민을 치유하는 정치다"라면서 "지금 이 시점에서 어느 정치가 더 필요한 것인가는 우리가 진지하게 생각해 볼 문제다"라고 제시했다.

그렇다면 '안철수 카드'는 대선승리를 위해 얼마나 유효할까? 장 교수는 "안철수와 문재인은 아주 다른 양상의 표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고 "문재인은 표가 안정되어 있는 반면 확장성이 없다, 반면 안철수는 표의 확장성은 확실히 가지고 있으나 안정성에서는 굉장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양 후보가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러면서 장 교수는 문재인 후보의 경우 '박정희 대 노무현 프레임'에 빠지게 될 수 있어 승리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고, 안철수 후보는 빅3 후보 중 유일하게 단독으로 지지율 50%를 확실하게 넘어 본 후보이기에 가장 큰 표의 확장성을 가지고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철수 후보는 국정운영 능력을 중심으로 평가했을 때, 문재인 후보에 비해 떨어지고, 표심의 변화가 큰 20~30대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어 지지기반의 안정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안철수 후보가 대권을 잡기 위해서는 단순 호감도를 넘어서서 국가운영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를 확보해야 하고, 주요정당의 지지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단일화가 반드시 필요하며, 마지막으로는 범시민적 지지를 유지해야 한다고 장 교수는 강조했다.

장 교수는 또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에 대해 "반드시 이뤄질 것"이라고 장담 한 뒤, "다만 정권교체를 바라는 비율이 56%를 넘고 있어, 이는 두 후보 중 어느 누가 나와도 이긴다는 것이기에 앞으로 '지난한 단일화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안철수와 문재인은 당분간 각각 자신들의 핵심지지 세력을 견고하게 하고 확장하는 정치운동과정을 거치는 것이 연대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며 "유권자 입장에서 볼 때는 후보자간의 연대와 연합은 대단히 중요한 게 아니다,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떠한 유형의 유권자 연대를 만들어 내느냐이다, 그래야 선거 이후에도 지배연합을 튼튼히 하여 노무현 정부와 같은 실패를 겪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수찬 목원대 교수가 발제를 통해 제시한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4가지 연대 유형과 장단점.
 장수찬 목원대 교수가 발제를 통해 제시한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4가지 연대 유형과 장단점.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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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교수는 단일화 방식으로 '2단계 모델'과 '박원순-박영선 모델', '정몽준 모델', '박원순-안철수 모'델 등 4가지 방식을 제시한 뒤, "현재로서는 2단계 모델, 따로 지지 세력을 구축해 연대하는 방식이 가장 바람직하다, 담판이나 여론조사 경선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안철수 일병 구하기'를 함에 있어서 '탈근대 디지털 세대'에 맞게 조직중심이 아닌 SNS를 활용한 명료한 싱글 아젠다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라고 제언했다.

토론에 나선 금홍섭 대전참여자치심연대 사무처장은 "안철수와 문재인의 후보단일화는 급한 문제가 아니다, 각 후보들이 지지층을 충분히 확대하여 박근혜 후보와의 2대1 구조를 충분히 활용한 뒤, 후보등록을 마친 후에라도 최대한 늦게 단일화를 이루는 게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단일화가 두 후보 진영 간의 긴장감 속에 이루어진다면 역효과가 클 수 있다, 따라서 양쪽 지지 세력의 연대와 연합을 충분히 시간을 갖고 이루어내면서 단일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담판'에 의한 단일화 방식이 더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신명식 대전시민아카데미 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누가 후보가 되느냐도 중요하지만, 정권교체를 이루면서 어떠한 정치구조를 만들어 낼 것인가도 매우 중요하다"며 "지역에서의 선거운동 과정이 진영의 논리에 빠지면 안 되고, 각자가 판단한 정치적 액션을 인정하면서 이후의 한국정치를 어떻게 발전시켜나갈 것인가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틀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연주 카이스트 대학원 총학생회 소통담당 국장은 "단일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경우, 또는 박근혜 후보에 비해 뒤처진 지지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쳐진다면 문재인 후보나 안철수 후보의 장점을 모두 깎아먹는 단일화가 되어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우려하고 "젊은 층은 단일이슈에 열광하지만 반면에 네거티브에도 민감하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로써 모든 강연과 토론을 마친 '대전시민포럼준비위'는 본격적인 모임을 통해 '안철수 후보' 지원을 위한 조직구성과 활동계획을 마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태그:#안철수, #문재인, #후보단일화, #정권교체, #대전시민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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