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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반핵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고리1호기 재가동에 따른 시민불안을 알리고 시의 입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부산반핵시민대책위 관계자들이 26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고리1호기 재가동에 따른 시민불안을 알리고 시의 입장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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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1호기 재가동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원전 폐쇄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는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를 향해 입장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역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반핵부산시민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부산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질의서를 부산시에 전달했다.

이들은 공개질의서를 통해 "고리1호기는 전력수급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노후로 인한 사고위험을 안고 있다"며 "각종 비리와 고장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은지, 한수원은 시민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한국수력원자력을 비판했다.

또 이들은  74.7%의 부산시민이 부산인근 원전집중화에 불안을 표시하고 있고, 71.5%가 고리1호기 폐쇄를 원한다는 자료를 근거로 "고리로부터 불과 30Km 반경 내에 거주하는 부산시민들은 큰 불안을 떨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그럼에도 부산시는 고리 1호기 재가동에 뒷짐만 지고 있다는 사실에 시민들은 공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부산시가 책임져야 할 것은 첫째도 부산시민, 둘째도 부산시민"이라며 "시민을 위한 행정과 정치를 해야 할 부산시가 무능한 것이 아니라면 시민을 외면해서 얻으려고 하는 것은 도대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 고리 1호기 재가동에 대한 허남식 시장의 입장 ▲ 고리 1호기를 폐쇄하지 않음으로 해서 생길 수 있는 위험에 대한 부산시의 실질적인 대책 ▲ 부산시민의 의견을 수렴할 구체적인 계획의 준비여부 등을 묻는 공개질의서를 부산시장실에 전달했다.

한편 고리원전은 소방요원 2명이 마약을 투약해온 것이 적발되며 거센 비난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부산지검 강력부에 구속된 고리원전 재난안전팀 소속 직원 2명은 발전소 내 사무실에서도 마약을 투약한 사실이 드러났다. 원전 측은 "해당 직원들이 원전의 안전관리와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지만 원전의 허술한 직원 관리는 또다시 논란이 되고있다.

그동안 고리원전은 정전사고와 사고은폐에서 그치지 않고 뇌물상납과 중고부품 사용 등 잇따른 악재가 불거지며 지속적인 비판을 받아았다. 그때마다 고리원전은 입버릇처럼 재발방지와 철저한 원인 규명 등을 약속해왔다. 하지만 직원이 버젓이 발전소 내부에서 마약을 투약했다는 사실까지 드러나며 불안감을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고리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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