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관양동 소재 모 편의점에 흉기 강도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 전화가 안양 동안걍찰서 112종합상황실에 접수됐다. 지령실은 무전으로 인접 순찰차 및 형사 기동차량에 지령을 내림과 동시에 현장 주변 CCTV를 가동시켜 범죄 용의자에 대한 추적에 나섰다.
현장 주변의 CCTV가 가동을 시작하자 슈퍼를 나와 골목길을 뛰고 있는 용의자가 카메라에 잡혔다. 골목길 부동산에 뒷편에 숨어있던 용의자는 쫓아오는 사람이 없자 39번 도로 나가던 순간 출동한 순찰차량 3대와 형사기동대 차량이 가로막자 도주를 포기했다. 범죄 용의자을 검거하기까지는 범죄신고가 접수된 지 불과 6분 만이다.
이는 전국 최초로 '범죄 감시 추적시스템"(Watch & Tracks)을 구축한 안양 동안경찰서가 지난 25일 실시한 가상 사건으로 용의자의 도망 경로, 경찰차량의 이동 등 모든 상황이 112종합상황실의 대형 LED 모니터 화면에 그대로 실시간으로 중계되었다.
'범죄 감시 추적 시스템'은 현장 상황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112 종합상황실에 최첨단 IT 솔루션을 접목시켜, 112신고 즉시 주변 CCTV가 반응하며 용의자 도주경로를 계속해서 추적한다. 순찰차에는 범죄현장의 CCTV 영상이 자동 전달되는 것으로 마치 공상과학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했던 실시간 추적이 현실화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지난 3월 안양시와 안양동안경찰서간의 업무협약에서 출발하였다. 안양시는 1억2천4백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동안경찰서와의 프로그램 운용방법 등에 계획을 수립해 지난 6월 입찰업체를 평가하여 ㈜경봉을 선정해 시스템 개발과 구축에 나섰다.
안양시와 안양동안경찰서는 이미 2009년 3월 안양시청사 내에 U통합관제센터를 구축해 방범용 CCTV 1,804대, 차량번호인식용 CCTV 95대, 지능형교통체계 CCTV 92대를 통합 운용하고 있다. 이곳에는 경찰관 3명 및 모니터요원 28명이 3교대로 상시 근무하고 있다.
범죄 발생시 경찰서 상황실에서 모니터해 직접 지령 가능지난 2009년부터 현재까지 수사자료(열람 및 복제) 5,163건 제공, CCTV 모니터링을 통한 현장 검거 153건 등 경찰 수사 및 증거확보에 기여를 해 왔으나 관제센터는 CCTV 모니터링, 경찰서 종합상황실은 지령업무로 이원화돼 112 종합상황실에서 사건 현장을 모니터링 및 제어하지 못해 정보를 즉시 제공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관제센터의 모든 모니터 및 제어 기능을 112 종합상황실에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나서 CCTV 제어 방식을 GIS맵 기반으로 개선하여 GIS맵상에서 좌표만 클릭하면 인접 CCTV가 자동으로 현장을 모니터에 표출하는 IT 솔루션 구축에 성공한 것이다.
오는 11월에는 2단계로 차량 감시추적시스템도 가동을 시작한다. 이는 기존 AVNI(차량번호인식시스템)의 데이터베이스에 안양시가 구축한 불법주정차 카메라(232대) 및 공영주차장 CCTV(54개소), 방범용 CCTV(1,804대)의 데이터베이스를 모두 통합해 차량검색기능을 강화하고, 용의차량의 이동경로를 '궤적'으로 표출, 빠른 검거를 돕는 것이다.
이날 '범죄 감시 추적시스템' 발표회 및 시연에는 박외병 경찰서장, 최대호 안양시장, 박현배 안양시의장, 심재철 국회의원을 비롯 경찰관 등이 참석해 범죄 용의자 검거 과정을 지켜보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박외병 동안경찰서장은 "최근 미국 뉴욕 경찰이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손잡고 이런 시스템을 개발한는데 우리가 먼저 구축했다. 이번 시스템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에서도 최초일 것이다"면서 "시스템 명칭을 정하면서 세계적이 되기 위해 고심했다"고 말했다.
박 서장은 "입체적인 현장 지휘와 지령을 돕는 '범죄감시추적시스템'의 구축으로 각종 사건, 사고에 대한 현장대응력이 한층 높아져 안전한 안양시를 만드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산을 지원해 준 안양시에 감사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