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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선대위 발대식을 하기 전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대구시당에서 선대위 발대식을 하기 전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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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추석연휴를 하루 앞둔 28일 자신의 텃밭인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이날 대구를 찾은 것은 선대위 발대식 참가보다는 대구경북지역에서도 민심의 미묘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는 28일 오전 새누리당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을 시작으로 천주교 대구교구청을 방문해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하고 대구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을 찾았다. 또 자신의 지역구였던 달성군 옥포면에 있는 노인복지관을 방문하고 예정에 없이 구미 폭발사고 현장을 찾아 위로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당원과 지지자 등 500여 명이 모인 자리에서 열린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에서 "올해로 정치를 시작한 지 15년이 되었다"며 "수많은 위기와 어려움을 겪을 때 힘이 되어주신 대구경북 시민 여러분에게 이제는 보답할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네거티브와 흑색선전을 잘하는 세력에 맞서서 우리가 승리하는 길은 오르지 국민의 삶에 집중해서 정책선거를 펼치는 것뿐"이라고 강조하고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국민의 삶을 챙기고 100% 대한민국 만들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당원들과 함께 희망풍선 날리기를 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청년당원들과 함께 희망풍선 날리기를 하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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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에서 당원들이 박근혜를 연호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경북 선대위 발대식에서 당원들이 박근혜를 연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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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발전방안? "지금은 창조경제 필요한 시기"

박 후보는 오후에는 대구 중구 남산동에 있는 천주교 대구교구청을 찾아 주교관에서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하고 복지와 일자리 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 자리에서 조환길 대주교는 "무조건 복지만 해서는 안 되고 복지를 감당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두 가지 다 신경을 써야 한다"며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까지 어루만져서 (국민들이) 한 가족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일할 의지가 있거나 능력이 있는 국민들이 다시 자립해서 경제활동에 참여하도록 지원하고 스스로 발전해나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줄 수 있는가에 최고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조환길 대주교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100% 국민대통합위원회나 이런 데에 외부 인사들을 모시려고 지금 연락을 많이 드리고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인선 구상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지난번 (외부 인사가) 다 발표 안 됐기 때문에 추가 인선도 앞으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는 대구경북 발전방안에 대해서도 "어떻게 성장하느냐, 어떻게 일자리를 많이 만드느냐에 있다"면서 "지금은 창조경제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하고 대구의 섬유산업과 메카트로닉스, 첨단의료복합단지가 IT·과학기술과 융합하면 생산성과 부가가치가 굉장히 올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문시장 상인 "대전 알로는(아래로는) 신경 많이 쓰지 마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문시장을 찾은 가운데 박 후보를 보기 위해 주민들이 시장 골목을 가득 메웠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문시장을 찾은 가운데 박 후보를 보기 위해 주민들이 시장 골목을 가득 메웠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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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문시장을 방문하자 시민들이 박 후보를 둘러싸고 있다. 이날 수천명의 시민이 서문시장에 몰려들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8일 오후 서문시장을 방문하자 시민들이 박 후보를 둘러싸고 있다. 이날 수천명의 시민이 서문시장에 몰려들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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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박 후보는 대구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인 서문시장을 찾아 몰려든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 후보가 시장을 찾는다는 소식에 일찍부터 상인들은 물론 시민들까지 1만여 명이 몰려들어 골목마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시장의 상인들은 박근혜 후보가 모습을 보이자 연신 "박근혜"를 외치고 박 후보를 보기 위해 몰려들어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시장 안으로 이동하며 상인들과 인사를 했고 상인들은 악수를 청하기도 했다. 시장 건물의 2층과 3층에서도 박 후보를 보기 위해 창문을 열고 내다보는 상인들도 많았다.

박 후보가 시장의 한 국밥집에 들르자 주인아주머니가 "고생 많다. 건강 잃으면 다 잃는다"며 "대전 알로는(아래로는) 신경 많이 쓰지 말고 울로(위로) 많이 (신경을) 쓰고, 밥 많이 먹어라"고 하자 박 후보는 "지난번에 정말 감사했다. 눈물 많이 났다"고 화답했다.

박 후보를 보기 위해 시장 골목으로 나온 상인들 중에는 "이번엔 꼭 돼야 할 낀데"라면서 눈물을 보이는 이도 있었다. 박 후보가 지나는 골목마다 상인들과 손님들이 가득 차는 바람에 움직이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

박 후보는 또 자신의 지역구였던 달성군 옥포면의 노인복지관을 방문해 "명절을 앞두고 고향 어르신들께 인사드리려고 찾아뵈었다"며 인사를 했다. 박 후보는 "총선 때 이해해주시고 더 큰일을 하라고 떠나보내 주셨는데 마음은 달성에 두고 산다"며 "명절 잘 보내시라"고 위로했다.

이후 지난 27일 가스 폭발로 5명의 사망자와 2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구미 국가산단 4단지의 사고현장을 찾아 위로하고 수습방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여기에선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하고 "추석을 앞두고 이런 일이 생겨서 안타깝다"며 유족들을 위로했다. 이어 구미 순천향병원에 차려진 사망자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서울로 떠났다.

70% 웃돌던 대구경북 지지율 50%대로... "안심 못한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폭발사고가 난 구미 국가산단 4단지의 휴브글로벌 ㅗㅇ장을 찾아 현황을 듣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지난 27일 폭발사고가 난 구미 국가산단 4단지의 휴브글로벌 ㅗㅇ장을 찾아 현황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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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후가 이처럼 하루를 온전히 대구경북에서 보낸 것은 그동안 70%를 웃돌던 지역의 여론이 심상치 않다는 분석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한국지방신문협회가 여론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박근혜 후보 지지율은 50%대로 내려앉았고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30%대를 웃돌았다. 문재인 후보의 지지율까지 합치면 박 후보와 야권 후보간의 지지율 격차는 10%대로 줄어들었다.

3자 대결에서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 안철수 후보는 대구에서 각각 56.1%, 11.1%, 30.3%의 지지율을 보였다. 양자 대결에서는 박근혜 후보 58.1% 대 안철수 후보 37.9%, 박근혜 후보 71.7% 대 문재인 후보 21.2%였다.

경북에서는 3자 대결에서 박 후보와 문 후보, 안 후보가 각각 60.4%, 14.6%, 17.0%의 지지율을 얻었다. 아직까지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도가 미약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는 게 박 후보 측의 전언이다.

한편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임명식에서는 주호영 시당위원장과 유승민 국회의원이 대구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됐고 경북은 강석호 도당위원장, 장재권·최태림·신혜경·김재범씨 등이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태그:#박근혜, #새누리당, #대구경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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