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국내 온라인 음악시장에서 얼마나 벌어들였을까. 지난 7월 온라인에 공개된 이후 지난 9월 말까지 '강남스타일'이 벌어들인 국내 온라인 음원 판매 수입은 3600만 원 정도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스타일'의 국내·외 수입이 1000억 원대 달할 것이라는 전망에 비하면 매우 저조한 수준이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남경필 의원(새누리당)이 4일 내놓은 '디지털 음악시장 현황 및 개선 방안 연구 보고서(삼일회계법인)'를 통해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강남 스타일은 국내 6개 주요 음악서비스 사업자와 이동통신사에서 제공하는 음악서비스의 온라인매출 데이터인 가온차트에서 지난 9주간 1위를 차지했다. 내려받기(다운로드) 회수만 286만 건, 단순 음악듣기용(스트리밍)으로만 2732만 건으로 집계됐다.
남경필 의원 "온라인 음원 가격 정상화되고 유통구조 개선돼야"현재 국내 온라인 음원 수입의 한 곡당 평균 저작권료는 다운로드의 경우 10.7원, 스트리밍은 0.2원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강남스타일이 벌어들인 저작권료 수입은 모두 3600만 원 정도다. 이 금액 가운데 가수 싸이는 공동 작곡자인 윤건형씨와 수입을 나눠 받게 된다.
이처럼 싸이의 수입이 적은 이유로 현재 국내 온라인 음원 가격은 다른 나라에 비해 크게 낮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곡당 다운로드 최저가격이 791원, 캐나다는 804원, 영국은 1064원이다. 이에 비해 국내음원 시장의 곡당 다운로드 최저가격은 63원에 불과했다.
게다가 음악 유통구조도 문제다. 미국의 경우 음악 유통회사가 수익률 30%를 가져가고 나머지를 제작자, 권리자 등으로 배분된다. 하지만 국내에선 유통사는 많게는 절반 이상의 수익을 가져가는 구조다.
남경필 의원은 "대중 인기 음악 음원수입도 낮지만 인디음악의 경우는 1년에 2~300만 원 밖에 수입이 안될 정도로 열악한 상황"이라며 "K-POP이 앞으로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선 온라인 음악시장에서의 음원가격이 정상화되고 유통구조도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