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일 선거대책본부 산하 '시민캠프' 공동대표 15인의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어 4일 공동선대위원장 10인의 인선 결과를 공표하는 등 캠프 인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당내 인사들을 주력으로 한 '민주 캠프', 정책 의제를 담당할 '미래 캠프'에 이어 민주당 쇄신의 주된 골자라고 할 수 있는 '시민캠프'의 인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문재인 캠프 진용과 정책 밑그림이 얼추 그려지고 있다.

이번 시민캠프 공동대표에 선임된 15인 중에는 당내 인사 외에도 골목상권에서 프랜차이즈 빵집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화제가 된 고재영씨나 인기 작곡가로 널리 알려진 김형석씨와 같은 외부 인사가 있어 눈에 띈다. 이 밖에도 소상인·장애인·시민사회 활동가·아동인권 운동가·농수산 분야 인사까지 다채로운 분야의 인물들이 구성돼 있다. 캠프 측은 그들을 '사회 곳곳에서 땀을 흘리고 공익과 공동의 가치를 추구하신 분들'이라는 말로 소개했다.

☞ 아이튠즈에서 <이털남> 듣기
☞ 오마이TV에서 <이털남> 듣기

"민주당 온라인 네트워크 자리 잡히면 정치 지형 변할 것"

문재인 선거대책본부 시민캠프 문성근 공동대표.
 문재인 선거대책본부 시민캠프 문성근 공동대표.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다소 이색적이라고 할 수 있는 대규모 인원의 시민캠프 대표 인선이 화제가 되는 가운데 이와 같은 인선이 어떤 방식을 거쳐 정책 의제와 공약 설정으로 연결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은 4일 시민캠프 공동 대표단에 선임된 문성근 공동대표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시민캠프 인선에 대한 질문에 문 대표는 "애초 민주통합당 창당합의문에 기존의 오프라인 정당에다가 인터넷·SNS를 활용하는 네트워크형 정당을 건설한다는 합의가 있다"며 "그동안 정당이 당원으로 당에 울타리를 치고 있었다면, 이제 벽을 헐고 시민이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정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시민을 캠프 인사로 선임하고, 직접 민주주의적 요소를 가미해 장기적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한 정당으로 가겠다는 취지가 시민캠프에 담겨 있다는 것.

또한 문 대표는 시민캠프에 대해 "직능별로 모임체가 만들어져 스마트폰 앱을 통해 들어오면 직능이 구별되고 지역이 구분될 예정"이라며 "시민들이 직능별로 참여하고 또 지역에서 활동하면서 직능 안에서 정책적 주문이 있으면 미래 캠프로 연결돼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캠프 내 정책 형성 과정에서 시민들이 보다 깊숙하게 관여할 수 있도록 뉴미디어를 통한 네트워크를 꾸려놓겠다는 구상이다.

온라인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이것이 정당 기반에 장기적으로도 자리 잡을 수만 있게 된다면 정치 지형의 변화가 급격하게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표는 "적극적으로 회원가입해 참여하는 정규군 10만 명, 정보를 제공받고 마음으로 돕는 시민군 100만 명을 예상한다"며 "그것이 민주통합당이 진화해가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문재인의 용광로 선대위, 잘 구성되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지난 9월 28일 오후 부산역을 찾아 귀향객들을 상대로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섰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지난 9월 28일 오후 부산역을 찾아 귀향객들을 상대로 추석 민심 잡기에 나섰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한편, 4일 인선이 발표된 중앙선대위원장 10인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 문성근 대표는 "용광로 선대위가 잘 구성이 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고위전략회의에는 손학규·김두관·정세균 후보 세 분과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김한길 최고위원·한명숙 상임고문까지 함께해 민주통합당 전체의 힘이 선거대책본부 안에 골고루 배치돼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4일 인선이 함께 발표된 고위전략회의는 후보 직속 자문기구로 경선에서 경쟁했던 후보들까지 포함돼 '용광로 선대위'의 취지에 적합하게 구성됐다는 게 문 대표의 입장이다.

비서실과 전략기획실 인사 등 일부 인사가 과거 친노 인사로 편중되면서 '인선이 또다시 계파로 되는 것은 아니냐'는 질문에 문 대표는 "초기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한 인사부터 김대중 정부 때부터 함께한 인사까지 친노라고 본다면 (민주당 내) 70%는 된다"며 "그 많은 분들을 과연 어떻게 구분할 것이며 그런 비판 자체가 소모적인 프레임"이라고 답했다.

또 여권 인사로 알려진 윤여준 전 장관의 영입에 대한 논란에 대한 의견을 묻자 문 대표는 "우리나라 극우 세력과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에 대한 경고"라며 "그분은 합리적 보수의 길을 걷고 싶어 했던 분인데, 박 후보는 극우로 가고 있으니 더 이상 역사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을 문 후보 캠프 합류를 통해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이어 향후 윤 전 장관의 역할에 대해서는 "최고 결정 기구에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담론 차원에서 맥락을 짚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와의 단일화 전망에 대해 문 대표는 "두 후보가 단일화 경선을 한다면 문 후보의 승리를 점친다"며 "문 후보의 승리에는 그만큼의 당위성이 있다"고 답변했다. 그는 "문 후보는 경선 과정을 꿋꿋이 치렀고, 그 과정에서 정책적으로나 후보로서의 자세 등이 안정감이 확보됐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문 대표는 "만약 안 후보가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선거에는 민주당 간판을 달고 나간다고 사전 약속을 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예를 들면 투표소가 1만5000개에다가 경험이 있어야 하는 투개표 참관자만 약 6만 명인데 민주당을 배제하면 그 모든 것을 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세 활동·선거 운동 인력·국가 보조금 문제 등 정당 기반에서 대선을 치르지 않으면 선거 결과가 불안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덧붙여 문 대표는 안 후보에게 주어진 과제가 단순히 대권 도전뿐이 아니라고 지적하며 "국민들은 지금 정당이 싫어서 안 후보를 통해 희망을 보고 있고 그 희망을 통해 전반적인 정치 혁신까지 가기를 원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가 야권 대선후보로 나온 이상 민주당의 쇄신 작업에도 일정 정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으로 문 대표는 문 후보에 대해 "참여 정부에 5년간 깊숙하게 관여하면서 충분히 숙지하고 있었던 것들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치가 떨리게 반성했다"며 "노무현의 한계, 참여 정부의 미진하고 잘못했던 부분들에 깊게 반성하고 성찰한 것이 (문 후보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태그:#이털남, #민주통합당, #문재인, #안철수, #문성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