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항공 체험으로 인기몰이에 성공하며 국내 최대 항공 축제로 자리잡은 경기안산항공전이 경기도 안산시 한국해양연구원 앞에서 열리고 있다.
주최측에 따르면 작년 항공전에서 행사기간 6일 동안 43만8000명이 방문했으며, 올해는 개막 첫 날인 지난 3일 13만여 명이 행사장을 다녀갔다고 한다. 여타 에어쇼와 달리 "관람객이 직접 만져보고, 타보고, 느껴볼 수 있는" 체험을 특장점으로 내세워 올해로 네 번째를 맞는 경기안산항공전.
화창한 가을 날씨가 예정된 이번 주말, 가족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후보지' 중 하나로 검토할 만하다. 오는 7일 폐막하는 경기안산항공전, 어떤 체험 프로그램들이 있는지 살펴보기로 한다.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검증받은 프로그램들
'조종사와 무선통신' 이벤트가 우선 눈에 띈다. 실제 비행 중인 조종사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활주로에서 약 5분 정도 통신 체험이 가능하다고 한다. 단, 하루 4명만 가능하다고 하니 '부지런함'이 요구된다. 행사시간은 매일 11:50분.
이미 어린이들에게 인기를 검증 받은 항공체험 프로그램으로는 스카이 번지 체험이 있다. 허리에 와이어를 묶고 트램플린 위를 뛰면서 원심력을 체험하는 내용이다.
패러글라이더 장비를 갖추고 조종 및 시뮬레이션 교육을 받는 패러글라이더 지상체험, 크레인에 장착된 행글라이더에 탑승해 회전하면서 상승과 하강을 체험하는 행글라이더 비행 시뮬레이터도 '인기 품목'으로 꼽히는 프로그램들이다.
그밖에 실제 항공기 조종석을 그대로 체험해 보는 비행 시뮬레이션 체험, UFO 모양의 수직 상승 비행체 조종 체험, B-747 항공기 실물 크기 모형 체험관에서 기내 서비스 교육과 실습 체험 등 이색적인 체험 프로그램도 있다.
곡예비행 세계챔피언 졸탄, 눈에 띄네
볼거리로는 헝가리 출신의 세계적인 곡예비행가 졸탄의 곡예비행이 '메인 프로그램'이다. 1인승 곡예기부터 보잉 여객기까지 100여 종의 항공기를 조종했고 비행 시간만 1만5000시간에 이른다는 졸탄, 2007년에는 408회 연속 회전으로 기네스 북에 오르기도 했던 인물이다.
이번 항공전에서는 그의 장기로 꼽히는 배면 비행 상태로 지상 3m 높이에서 리본 자르기와 함께 직선 비행 중 비행기를 회전시키는 스냅롤 등 다양한 공중 곡예 묘기를 연출할 예정이다.
그 외 경량항공기, 산불 진화, 무인항공 방제 등 시범 비행도 볼 수 있으며, '단골 손님' 특전사 집단 고공 강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지상에는 초경량항공기부터 모형항공기까지 약 100대의 항공기가 시대 및 기능별로 전시돼 있다.
잠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들
항공교육존에서는 잠시 여유를 갖고 아이들과 오순도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교육형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현장에서 체험권을 구매해 원하는 분야 항공교육을 받는 형태다. 1일 6회 운영되는 프로그램으로 회당 40여명 참가로 제한을 두고 있으며, 체험비는 1인당 2000원∼4000원.
열기구 역사와 이론을 배울 수 있는 모형 열기구 제작 비행 체험, 종이로 '블랙 이글'을 제작해서 '소형 곡예 비행'도 체험할 수 있다. 항공 원리를 이용해 대형 비행기를 만들어보는 점보 비행기 제작 체험, 임진왜란 당시 정평구가 개발한 비차 모형을 만들어 보는 '비차 만들기'도 있다.
항공 관련 3D 입체 영화 상영도 있다. 4D 입체영상관도 운영하는데 '3D'와는 달리 유료, 4000원이다. 그밖에 비행 게임 형태의 FX 비행시뮬레이션, 이착륙 과정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도 운영된다.
"단순한 항공쇼가 아니라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이벤트와 행사가 함께 하는 종합항공축제"란 것이 주최측의 설명. 또한 "제1원칙을 관람객들의 안전으로 삼고, 관람객 편의 증대에 힘쓰는 등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항공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가능하면 대중교통, 시간 확인은 '필수'하지만 관람객이 많아 주차에 불편을 겪었다는 '민원'이 종종 눈에 띄니, 좀 더 즐거운 하루를 위해 '자구책'을 마련하거나 대중교통 이용을 적극 고려해 보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고잔역, 중앙역, 상록수 역에서 행사장까지 운영하는 노선 버스가 있으며, 행사 기간 동안 행사장 내부까지 운행하는 버스도 있다고 한다.
홈페이지(
www.skyexpo.or.kr)를 통해 각 프로그램의 시간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도 필수다. 그에 따라 '선택과 집중 그리고 휴식의 묘'까지 살린다면, 어른과 어린이 모두 즐거운 하루를 보낼 확률은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