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 리알토 센터에서 한국영화 개봉작 <광해, 왕이 된 남자> 상영과 함께 제1회 애틀란타 대한민국영화제(AKFF 2012)가 열렸다. 영화 상영 이전 행사로서 영화감독과 배우, 외교관 등이 참석한 레드카펫 행사가 있었으며, 200여 명의 귀빈을 포함 500여 명이 개봉작을 관람했다.
앞으로 12일까지 8일 동안 4개 극장에서 <부러진 화살>, <마이웨이>, <시> 등 17개 영화가 상영되고, 강제규 감독 등이 한국영화 주제로 3회의 대학(에모리대, UGA, 조지아텍) 강연을 하며, 한지승 감독(파파), 크리스틴 유(웨딩팰리스) 감독, 영화배우 고영주, 낸시리 등의 무대인사, 한국 음식을 선보이는 저녁파티가 열린다.
영화제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희범 애틀란타 총영사는 "살아 있는 외교, 동포사회 및 주류사회에 다가가는 외교로서 영화제가 의미 있다"라면서 정부 간 외교였던 과거의 정통적 외교가 아니라 일반과 호흡하는 살아 있는 외교를 한다는 데 영화제의 의미를 두었다.
행사 기획과 현장을 지휘했던 홍성구 행사감독은 "싸이 한 번 뜨고 한류가 미국시장을 다 개척했다고 할 수 없다"면서 "지속적으로 저변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은 "이스라엘, 에콰도르 외교관, 7개 대학의 한국학 관련 교수, 아시안 아메리칸 11개 단체 회원 등도 이 행사에 참여했다"면서 "이 행사에 두 미국기업이 후원했고, 김백규, 김성문, 에드워드 오씨 등 지역사회 원로들과 기아, 대한항공, 민주 평화통일 자문회의, 미동남부무역협회 등이 후원을 해주셨다. 50여 명의 자원봉사들과 이주디, 정마리엔 씨등의 도움으로 개막식을 잘 치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래는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이향순 조지아대(UGA) 비교문학과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 왜 한국영화제를 기획하게 되었나? "대학에서 문화수업에 배우 안성기씨 등을 초청해서 영화특강을 해왔다. 한국영화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고, 한국 문화를 알리는데 영화만한 것이 없다. 또 영화는 비즈니스 채널이 되고 있다. 애틀란타가 물류의 중심이 되고 있고, 매력이 있는 곳이다. 영화계 인사들에게 발표의 장을 주고 교민들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되면서 교민들의 영화산업진출 등 시너지를 이루고 있다."
- 영화 선택은 어떻게 이루어졌나? "우리끼리만 이해할 수 있는 영화가 아니라 외국인들을 확 끌 만한 역사물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광해>가 재미도 있고 화면도 화려하며, 이야기 반전도 있고 메시지도 이해가능해서 개막작으로 선택했다. 나머지 영화들도 상영관이 있는 지역별로 관객에 맞추고 예술성, 가족영화 고루 선택했다."
- 앞으로 계획은? "교민사회가 크다고 해서 많은 일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나는 교육계에서 일하는 사람이라 일을 하겠다는 사람은 밀어주고 익숙하지 않은 문화도 나누고 봉사하고 싶다. 첫해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주류 사회의 후원을 받으면서 지속되는 행사로 만들고 싶다. 영화제를 통해 영화인들에 발표의 장을 마련해주면 투자도 받을 수 있고 교민들에게 일자리의 기회도 줄 수 있다."
한국영화, 음식 등 한국 문화를 알리고 교민사회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목적으로 하는 한국영화제는 앞으로도 가을마다 애틀란타에서 만날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