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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세론' 붕괴 이후 '친박 총사퇴론'이 새누리당 내에서 제기된 가운데 7일 오후 박근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인 최경환 의원이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 비서실장직 사퇴를 밝히기 위해 도착해 착찹한 표정을 하고 있다.
 '박근혜 대세론' 붕괴 이후 '친박 총사퇴론'이 새누리당 내에서 제기된 가운데 7일 오후 박근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인 최경환 의원이 여의도 당사에서 후보 비서실장직 사퇴를 밝히기 위해 도착해 착찹한 표정을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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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7일 박근혜 대선 후보의 비서실장직을 사퇴하면서 "그동안의 잘못이 있다면 저한테 침을 뱉어달라"라며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이제는 누군가를 탓하기 전에 나는 무엇을 했는지 돌아보자"고 서운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최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날부터 비서실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히면서 "박근혜 후보를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여러분께 많은 걱정을 끼쳐드리고 있는 점에 대해 가슴 깊이 사죄드리면서, 그 모든 책임을 제가 안고 떠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제가 국회에 몸을 담은 지난 8년은 오직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달려온 시간이었다"면서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라며 "비대위와 총선을 거치면서 저에 대한 온갖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마음에 멍이 들었지만 박 후보와 당에 조금이라도 누가 될까봐, 제가 감내해야 할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한 마디 항변도 하지 못하고, 한 눈 팔지 않고 묵묵히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헌신해 왔다"고 회고했다.

최 의원은 그러나 "대선이 눈앞에 다가온 이 시점에 승리를 낙관할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에 많은 분들의 비판과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며 "박 후보를 가장 가까이 모셔온 참모이자 비서실장으로서 무엇이 당과 후보를 위한 길인지 깊은 고뇌의 시간을 가졌고 당의 화합과 대선승리를 위해 제가 그 책임을 안고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이제 대선이 7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더 이상 우리끼리 네 탓 내 탓 할 시간이 없다"고 말한 최 의원은 "최경환이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으로 당내 불화와 갈등을 끝내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 더 이상 논란을 벌이는 것은 적전 분열이고 후보 흔들기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당이 어려울 때, 여러분이 간절히 소망할 때, 누가 있어서 그 고난과 역경을 헤쳐 올 수 있었느냐, 바로 박근혜 후보 아니냐"며 "당내 많은 분들이 박 후보의 도움을 받지 않았느냐. 이젠 모두가 그 분에게 힘이 되어드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호소했다.

동시에 최 의원은 박 후보를 "시린 손목과 감각조차 마비된 손에 붕대를 감고서도 결코 멈추지 않았던 그 분, 생사를 넘나드는 그 엄혹한 시간에도 '대전은요?'라는 한 마디와 함께 당원 동지 여러분 곁으로 달려갔던 그 분…"으로 표현하면서 잠시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자신은 얼마나 열심히 뛰었나 돌아보자"

'박근혜 대세론' 붕괴 이후 '친박 총사퇴론'이 새누리당 내에서 제기된 가운데 7일 오후 박근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인 최경환 의원이 여의도 당사에서 비서실장직 사퇴를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박근혜 대세론' 붕괴 이후 '친박 총사퇴론'이 새누리당 내에서 제기된 가운데 7일 오후 박근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인 최경환 의원이 여의도 당사에서 비서실장직 사퇴를 밝힌 뒤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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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의원은 "선거전략의 오류가 있었다고 생각하시면 저한테 돌을 던져주십시오. 서운했던 감정이 있었다면 저한테 침을 뱉어 주십시오"라고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면서도 "이제는 누군가를 탓하기 전에 나는 무엇을 했는지 나는 얼마나 열심히 뛰었는지 솔직하게 돌아보자"고 말했다. 사실상 자신을 비난하고 퇴진 주장을 펴온 이들에게 '당신들은 그동안 뭘 해왔느냐'고 되물은 셈이다.

최 의원은 이어 "친박이니 핵심측근이니 하는 분열적 이야기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우리 안에 방관자적 태도 나약한 패배의식이 있다면 오늘로 훌훌 털고 일어나자"고 당부했다.

최 의원이 사퇴한 비서실장 자리는 부실장인 이학재 의원이 맡게 되고, 최 의원이 기획해온 박 후보 일정 업무는 선대위 종합상황실로 넘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태그:#최경환, #사퇴, #패배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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