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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오마이뉴스> 기사로 구입한 지 10년 가량 된 스캐너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다는 사연을 올린 일이 있습니다. 개인용 컴퓨터 운영체제로 윈도우 XP를 사용할 때 구입한 스캐너인데, 윈도우7이 설치된 컴퓨터를 새로 구입했더니 운영 체제에 맞는 드라이버가 없어서 멀쩡한 스캐너를 버려야 할 지경이 되었다는 사연이었습니다. (관련기사 : 10년 쓴 스캐너, 멀쩡한데 그냥 버리라고?)

구입한 지 10년 된 스캐너
 구입한 지 10년 된 스캐너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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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가 나간 후 <오마이뉴스> 기사와 제 개인블로그에 적지 않은 댓글이 달렸습니다. 오래된 하드웨어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달라는 것은 지나친 요구라는 지적과 저의 무지함을 탓하는 댓글도 여럿 있었습니다.

사실 컴퓨터나 주변기기 그리고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는 저 같은 일반인들, 그리고 영어까지 능슥하지 않다면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댓글을 읽어보면 비슷한 사례를 경험했던 분들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관점의 지적 중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문제를 지적하신 분들도 있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새로운 운영체제를 만들어 내면서 과거 운영체제의 드라이버들을 사용할 수 없도록 만든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었습니다.

틀린 말씀들이 아니라고 생각되었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독점적 지위를 활용하여 워낙 횡포를 부리는 회사인지라 아예 기대도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울러 그동안 관행을 보면 제조사들이 마이크로소프트가 만든 운영체제에 맞추어 드라이버를 제공해왔고, 이 회사의 경우에도 대부분의 스캐너, 프린터 제품들의 경우 윈도우7에 맞는 드라이버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결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스캐너 제조사에 모두 책임을 지라고 요구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터넷을 살리는 '선한 사마리아인들'

반면에, 어떻게든 10년 다 된 오래된 스캐너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려고 애쓰는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누리꾼들도 많았습니다.

의인 10명이 없어 소돔과 고모라는 멸망을 면치 못하였는데, 인터넷이 역기능보다는 더 많은 순기능을 담고 발전해나가는 것은 이런 의인들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윈도우7에서 오래된 스캐너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 댓글
 윈도우7에서 오래된 스캐너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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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7에서 오래된 스캐너 사용하는 법을 알려준 댓글
 윈도우7에서 오래된 스캐너 사용하는 법을 알려준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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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한 누리꾼'들이 알려준 세 가지 방법

아무튼 '선한 누리꾼'들이 알려준 해결 방법은 크게 세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 윈도우7에 '가상 컴퓨터'를 만들어 윈도우 XP 모드를 실행하고 XP용 스캐너 드라이버를 설치하여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가장 많은 분들이 추천해주신 방법이기도 합니다.

다만 윈도우 XP모드를 사용하려면 윈도우7 프로페셔널 버전을 사용해야 하는데, 제가 구입한 컴퓨터에는 윈도우7 홈프리미엄이 설치되어 있어서 시도해보기가 어려울 것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윈도우7 홈프리미엄이 설치된 경우에도 윈도우 XP 모드를 설치하여 사용할 수 있는 좀 더 복잡한 방법도 있기는 하였습니다. 두 번째, 또 다른 많은 분들이 VueScan이라는 호환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프린터 드라이버를 설치하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방법이 나와 있더군요. 친절하게 소프트웨어를 구할 수 있는 주소를 링크를 걸어주신 분들도 있고, 아주 아주 더 친절하게도 이 프로그램을 저에게 보내주신 분도 계십니다.

세 번째, 윈도우7에 맞는 스캐너, 프린터 드라이버를 구하느라 애를 썼던 자신의 경험을 알려주신 분들입니다. 전세계적으로 많이 팔린 컴퓨터이기 때문에 구글링을 해보면 윈도우7 운영체제에서 사용할 수 있는 호환 가능한 드라이버를 찾을 수 있다고 알려주신 분들입니다.

정확하게 고기 잡는 법을 자세히 알려주시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고기 잡을 방법이 있다고 알려주신 것만으로도 힘이 되었습니다.

호환 프로그램을 보내주신 분도 있습니다
 호환 프로그램을 보내주신 분도 있습니다
ⓒ 이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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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번째 방법도 있었는데 윈도우 XP로 다운그레이드 하여 사용하라는 조언이었는데, 그리 훌륭한 방법은 아닌 듯하여 참고하지 않기로 하였습니다.

스캐너 제조회사에서 조차 윈도우7을 지원하는 드라이버는 없다는 말만 앵무새처럼 반복했었는데, 선한 누리꾼들과 이런 여러 방법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인터넷과 인터넷을 통해 연결된 사람들의 선한 '힘'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무튼 지난주에 쓴 10년 된 스캐너 기사 때문에 좋은 경험을 하였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아주 사소한 정보, 쉬운 지식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아주 요긴한 정보, 유익한 지식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된 것입니다.

개인들이 가진 사소한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것이 정말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이렇게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일을 정말 쉽게 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준 '인터넷'의 저력도 다시 깨닫게 됩니다.

※ 이번주 중으로 위 세 가지 방법을 활용하여 윈도우7에서 10년 된 스캐너를 실제 사용해 본 성공담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제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스캐너, #드라이버, #윈도우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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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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