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국회의원 비례대표 경선 부정논란과 탈당 사태 등으로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당원 60%가 '현재 당이 위기이며 우려스럽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통합진보당 18대 대통령선거 민병렬 후보 선거대책본부(선대본)는 '당원 여론조사 결과'를 내 이와 같이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민병렬 후보 선대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우리 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6일 실시됐다.
'당 현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위기가 지속되고 있고 우려스럽다"는 답변이 60.1%, "위기는 끝났고 이제는 새로운 출발이다"이라는 답변은 33.4%, "잘 모른다"는 대답이 6.5%를 차지했다.
통합진보당 사태의 원인... '구 당권파'-'탈당 세력' 비등비등
'당 사태의 근본 원인은 어디에 있느냐'는 질문에는 36.1%가 "소수 구 당권파의 독선적 당운영"이라고, 37.1%가 "참여계를 비롯한 탈당 세력의 당 분열 책동"이라고, 19.6%가 "검찰과 보수언론을 비롯한 외부세력의 탄압"이라고 답했다. "잘 모르겠다"고 답변한 이는 7.2%였다.
'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경선 후보선택 기준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진보적 국가비전"이라는 답변이 31.2%, "야권여대 실현 능력"이 30.1%, "당 쇄신 의지"가 25.4%, "잘 모르겠다"가 13.3%를 차지했다.
'통합진보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경선 투표에 참여할 것이냐'는 질문에 60.6%가 "반드시 투표하겠다", 11.8%가 "가급적 투표하겠다", 11.1%가 "그때 상황을 봐서 결정하겠다"고 답변했다. 투표를 하지 않겠다고 답한 이는 16.5%에 달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민병렬 후보 선대본'은 "당원들은 대규모 탈당 사태 이후에도 여전히 당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깊은 우려를 갖고 있었다"며 "당원들은 거의 동일한 비중으로 소위 당 사태의 원인을 '당 분열행위'와 '구 당권파의 독선적 당 운영'이라고 파악하고 있었고, 공안검찰 등의 탄압을 주요하게 지적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여론조사는 통합진보당 당권자 4만168명을 대상으로 지난 6일 하루 동안 전화면접조사방법(ARS 무작위추출방법)으로 진행됐고, 유효 샘플은 총 5533명(응답률 18.0%)이다(허용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2%).
한편, 통합진보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 순회 합동연설회가 진행되고 있다. 통합진보당 부산시당은 8일 저녁 국제신문사 대강당에서 연설회를 열고, 경남도당은 12일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각각 연설회를 열 계획이다.
통합진보당 대선후보 경선에는 이정희 전 대표와 민병렬 비대위원이 참여해 겨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