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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8일 오후 경상북도 경산시 대구대학교에서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자료사진).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8일 오후 경상북도 경산시 대구대학교에서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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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남북경제협력 3대 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 후보는 9일 낮 서울 광진구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이 같은 대북 정책 구상을 밝혔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은 북방경제에 있다, 우리는 강하고 당당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북방경제는 경제혁신과 함께 간다, 경제혁신을 바탕으로 성장의 계기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북한과 함께 대화해야 하고 미·일·중·러의 동의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북방을 횡단하는 열차가 달리도록 하겠다, 열차에는 중소기업육성과 지역격차해소, 새로운 개방형 발전전략을 싣겠다"며 "북방의 풍경에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담겠다, 열차는 한국경제와 남북경협, 그리고 동북아 경제협력 정류장을 지나 북방경제의 블루오션을 열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분단된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은 바닷길만 열려있는 섬과 같다, 그러나 남북의 길이 열리면, 우리는 더 이상 섬이 아니다, 해양과 대륙의 가교로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이점을 살릴 수 있다"면서 "해양경제권과의 협력으로 산업화 시대를 열었다면, 이제는 북방경제로 한국경제의 새로운 2막을 본격적으로 열어가야 한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대륙철도 연결을 중심으로 도로와 해운을 결합하는 복합 물류망 구축을 포함한 북방경제를 위한 3대 사업도 같이 간다"며 "유라시아 대륙철도와 연결되는 북한 철도 구간을 단계적으로 현대화해서 국제 물류사업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인 정책은 따로 말씀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연설문 전문

안녕하십니까.
안철수입니다.

매일경제가 주최하는 세계지식포럼은 2000년 출범 이래 지식경제라는 화두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번 13회 포럼에서는 위대한 도약이라는 의미 있는 주제를 풀어가시던데요. 글로벌 위기에 대한 새로운 해법이 세계지식포럼에서 찾아지길 바랍니다. 귀한 자리에 초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후 발생한 유로존의 위기, 그리고 전세계적인 실물경제의 위축 등 글로벌 경제위기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이러한 위기를 예상했던 사람은 많지 않았습니다. 현재 당사국들의 노력은 대증요법에 불과합니다. 이러한 위기를 제대로 치유하고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국경을 뛰어넘는 글로벌 협력이 필요합니다. 각국이 자국 이익만을 챙긴다면 해결은 요원합니다.

지금 세계는 그리고 대한민국은 궤도를 벗어난 아폴로 13호입니다.

아폴로 13호가 나사를 떠나 우주에 발사된 뒤 문제가 생기자, 나사는 자기들이 해결할 수 있다고 고집부리지 않았습니다. 각계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불러 모았습니다. 그래서 복합적 사고원인을 분석해냈고, 아폴로13호는 무사히 귀환할 수 있었습니다.
 
세계적 위기도 아폴로 13호와 같이 문제 해결을 중심에 놓고, 세계 각국의 석학들, 그리고 지구촌 시민들의 현장의 목소리가 함께 반영될 때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습니다.

글로벌 금융 안전망을 각국의 리더들이 모여 논의하며 강화해 가야 합니다. 현재 양적 완화와 같은 조치들이 외환시장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도 깊이 적극 검토해야 합니다. 금융감독체계의 잘못된 부분들은 수정하고 과도한 신용파생상품 창출은 삼가야 합니다. 치유할 것은 치유하면서도 세계 경제가 다시 안정적 성장 궤도로 진입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합니다.

경제위기는 지구촌 그 어느 곳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계적인 장기불황이 우려되고, 국내의 가계부채와 부동산 문제도 유념해야 합니다. 앞으로 5년은 누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매우 힘든 상황이 전개될 것입니다. 위기극복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위기를 기회로 삼아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저는 지난 일요일,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곱가지 비전을 말씀드렸습니다. 내수를 확대하고, 일자리를 늘리고, 중소기업과 중견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창업이 일어나도록 하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위기 속에 무너지는 중산층과 서민을 떠받치는 길입니다. 경제위기 극복과정에서 서민에게 부딪히는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수 있습니다. 복지와 사회안전망을 탄탄히 해야 합니다. 그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이 생겨날 것입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서 대한민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가능성은 북방경제에 있습니다. 우리는 강하고 당당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북방경제는 경제혁신과 함께 갑니다. 경제혁신을 바탕으로 성장의 계기들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우리만의 결심으로 되지 않습니다. 북한과 함께 대화해야 하고 미, 일, 중, 러의 동의와 협력이 필요합니다.

북방을 횡단하는 열차가 달리도록 하겠습니다. 열차에는 중소기업육성과 지역격차해소, 새로운 개방형 발전전략을 싣겠습니다. 북방의 풍경에 한국 경제의 성장동력을 담겠습니다. 열차는 한국경제와 남북경협, 그리고 동북아 경제협력 정류장을 지나 북방경제의 블루오션을 열 것입니다. 강하고 당당하고 평화로운 한반도로 가겠습니다.

분단된 한반도에서 대한민국은 바닷길만 열려있는 섬과 같습니다. 그러나 남북의 길이 열리면, 우리는 더이상 섬이 아닙니다. 해양과 대륙의 가교로서 한반도의 지경학적 이점을 살릴 수 있습니다. 해양경제권과의 협력으로 산업화 시대를 열었다면, 이제는 북방경제로 한국경제의 새로운 2막을 본격적으로 열어가야 합니다.

우선 중소기업을 살리는 119 프로젝트를 포함한 남북경제협력 3대 과제를 추진하겠습니다. 대륙철도 연결을 중심으로 도로와 해운을 결합하는 복합 물류망 구축을 포함한 북방경제를 위한 3대 사업도 같이 갑니다. 유라시아 대륙철도와 연결되는 북한철도 구간을 단계적으로 현대화해서 국제물류사업도 추진하겠습니다. 구체적인 정책은 따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북방경제 개척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겁니다.

저의 위기극복 전략의 키워드는 고통을 함께 분담하고, 함께 도약하자는 것입니다. 그리고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자는 겁니다.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이기적이어서는 안됩니다. 미국발 금융위기때 세계가 공조해 버텼습니다. 숨돌리니까 오불관언입니다. 이대로는 안됩니다. 위기가 아닌 때에도 위기를 대비하고 협력해야 합니다.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절한 안전망이 필요합니다.

촘촘히 연결된 글로벌 체제 아래 국가의 생존은 더 이상 홀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세계 각국의 석학들, 지구촌 시민들이 모두 함께 머리를 맞댈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세상의 비전을 조화롭게 모아주는 역할을 매일경제가 이끄는 세계지식포럼에서 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기에 계신 여러분께서 저와 함께 제가 말씀 드린 비전을 조화롭게 모아주시길 바랍니다. 제가 대한민국의 궤도를 바로 잡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문제를 풀어가겠습니다. 대통령 혼자 나라를 끌고 가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전국 각 분야 전문가들과 국민들이 대통령과 함께 답을 찾는 대화와 소통의 구조를 만들어내겠습니다.

대통령이 군림하고 통치하는 시대는 이미 지났습니다. 대통령이 국민과 대화하고 협력하는 협치의 시대를 열겠습니다. 함께 해주셔야 국민 여러분의 삶이 바뀝니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 말콤 글래드웰은 변화가 지나가기 전까지는 변화가 확산되는 것을 잘 모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를 국민이 가장 빨리 알고, 권력의 정점에 있는 분들이 가장 늦게 압니다. 곧 연설을 하실텐데, 좋은 말씀 기대가 됩니다.

저는 국민이 아는 때, 함께 알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제일 낮은 자리에 있겠습니다. 정치가 문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답을 찾아내는 정치를 하겠습니다. 저 안철수와 국민 여러분이 함께 만들어가는 미래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습니다.




태그:#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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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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