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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이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답변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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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광재 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의 발언과 자료제출 거부가 집중 질타를 받았다.

11일 오전 대전 동구 한국철도공사 사옥에서 열린 국감에서 민주통합당 박수현(충남 공주)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회의원으로서 참으로 수모스럽다, 그래서 오늘 국정감사를 임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김 이사장은 지난 8일 철도시설공단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월례조회에서 전 직원을 대상으로 야당 국회의원에게 내부 자료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강하게 성토했다"며 "심지어 '야당의원의 제공된 자료가 공단 내부에서 나온 거다, 참 한심한 일이다', '조직에 돌을 던지는 배신행위다', '뭐가 문제 길래 야당 의원들에게 문제를 삼게 만드나', '그런 사람들 발견되면 재빨리 솎아내는 것이 제일 단순한 방법이다'라고 망언을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이러한 발언은 국정감사의 취지를 정면으로 무시한 행위다, 또 국회의원의 정당한 권한을 침해한 반민주적인 망언"이라면서 "국감을 방해하고, 공익신고자 보호법을 위반한 위법적 행위에 대해서 분명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어떻게 이런 엄청난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할 수 있나, 이러한 발언에 대해 김 이사장의 진솔한 사과와 함께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어떻게 물어야 할지를 여야가 합의해 처리해 달라"고 주승용(민주통합당, 전남 여수을)국토해양위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여당 의원도 '자료체출 거부' 질타... 이사장 "송구스럽게 생각"

11일 한국철도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정감사 장면.
 11일 한국철도공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의 국정감사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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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박 의원의 지적에 새누리당 이장우(대전 동구) 의원도 거들었다. 이 의원은 "박 의원님의 지적이 사실이라면 굉장히 심각한 문제"라면서 "해임까지도 가능한 사안이라고 생각한다, 명확한 사실 규명을 통해 확실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철도시설공단의 '자료제출 거부'를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철도시설공단은 제가 요청한 자료에 대해서도 제출을 거부하고, 심지어 8차례에 걸친 자료요구에도 거부했다, 이는 명백한 위법행위로 위원장은 김 이사장은 물론, 건설본부장과 고속철도 처장까지 고발조치 해 달라"고 요청했다.

민주통합당 이윤석(전남 무안신안)도 김 이사장의 발언을 꾸짖었다. 이 의원은 "김 이사장은 아직도 자신의 발언의 심각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여론을 조작해서 지적을 받고, '배신자다', '솎아내야한다'는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쏟아내고, 자료제출도 거부하고, 이는 이사장의 진퇴문제를 거론해야 할 상황"이라면서 "이사장의 생각이 아주 편향되어 국가정책이 크게 잘못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의원들의 지적에 대해 주 위원장은 "정당한 자료요구를 거부한 것에 대해서는 법에 따라 양당 간사가 협의해서 고발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또 "박 의원이 지적한 문제도 매우 심각한 문제다, 이사장으로서 자격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의 직원을 '배신자'로 운운하고, 직원을 '솎아내겠다'는 저속한 발언을 공개석상에서 한 것은 국감을 받는 태도로서는 매우 부적절하다, 국회를 무시한 행위이고 국토해양위를 폄하한 발언이라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주 위원장은 "대단히 기분이 나쁘다"며 "김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정식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이사장은 "저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진심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개인적으로 수양을 더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또 자료제출 거부에 대해서는 "자료제출을 부실하게 한 것에 대해서도 죄송하게 생각하고, 다만 이장우 의원이 요구한 자료는 대전시의 협조가 필요해서 10월 말까지 제출하기로 보좌진과 협의했다, 이로 인해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주 위원장은 "국감자료를 10월 말까지 제출하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 그 때가 되면 국감이 다 끝난다, 이것은 자료제출을 거부한 것이나 똑같다, 정말 잘못된 태도다"라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도 양당 간사가 협의해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이사장의 월례조회 발언은 지난 5일 국토해양부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이 KTX민영화 등에 대한 여론조작을 철도시설공단이 공문을 통해 전 직원에게 지시했다는 내용에 대해 지적하자, 이에 대해 직원들을 질책하며 한 발언이다.

다음은 박수현 의원이 공개한 김광재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의 지난 8일 월례조회 발언 녹취록이다.

<김광재 이사장 10월 8일 월례조회 발언 중 주요 부분>

- 일부 의원들이 몇 가지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아요. 첫째, 왜 철도민영화에 대해서 여론조작을 하느냐. 그런 문제하고요, 또 한 가지는 우리가 하고 있는 경부2단계에 대한 재시공 문제 등 여러 가지 사항들이 얘기될 것 같습니다.

- 10월 5일 날 국토해양부에서 국감 때 들은 얘기로는 모든 야당의원이 이러한 자료가 공단 내부에서 나온 거다... 참 한심한 일입니다.

- 무엇을 위해서, 누구를 위해서 조직 전체에 대해서 조직의 발전 방향에 대해서 돌을 던지고 하는 행위는 배신행위예요. 배신자가 우리 조직에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요.

- 뭐가 문제 길래 그런 것들을 야당 의원들에게 문제를 삼게 만들고, 뭐가 문제가 되느냐.

- 극히 일부가 그걸(KTX 민영화) 문제로 제기하려 하느냐... 그것도 여러분들도 언론에서 보지만은 편향적 시각을 갖고 있는 극히 일부 언론사들이 보도를 합니다.

- 문제는 그 원인 자체가 우리내부에서 자료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는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 어떻게 내부 감사 얘기가 이사장 귀에 들어오기 전까지 이사장이 보고를 받기 전에 어떻게 나왔나요. 업계에 먼저 제기되고 언론에 보도됩니까... 그야말로 우리 공단에 대해서는 일종에 배신행위라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 빨리 그런 사람들이 있거나 발견되면 재빨리 솎아내는 것이 제일 단순한 방법입니다. 




태그:#한국철도시설공단, #국정감사, #철도시설공단, #김광재, #박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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