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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발표한 2차 선대위 인선 중 '100% 대한민국 대통합위원회'는 단연 주목 대상이다. 박 후보가 늘 대통합을 외쳐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원에는 뉴라이트 인사가 많아 박 후보가 말하는 대통합의 중심에 뉴라이트 역사관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대위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정몽준 전 대표, 황우여 대표 등 4명을 선임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11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대위 인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박 후보는 공동선대위원장으로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정몽준 전 대표, 황우여 대표 등 4명을 선임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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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가 위원장을 맡았지만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이었던 한광옥 수석부위원장이 실질적인 위원장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개신교 선교사 자손이자 전남 순천이 고향인 인요한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외국인진료센터 소장, 윤봉길 의사 장손녀인 윤주경 독립기념관 이사, 1차 인혁당 사건 연루자이자 60년대 학생운동의 주요인물인 김중태씨가 부위원장을 맡게 됐다.

그러나 위원들 면면을 보면 박 후보가 늘 얘기하는 '100% 대한민국을 만들겠다', '국민 대통합을 이루겠다'는 방안이 이 위원회에서 나올 수 있을지 의문이다. 위원 구성은 뉴라이트 쪽으로 치우쳐 있고, 지난 2007년부터 공공연하게 박 후보 지지의사를 밝혀온 인사들이 많다. 또 통합을 위한 행보보단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데에 나선 이들이 많아 위원회 논의가 균형을 이루기 어려워 보이기 때문이다.  

종편 탄생 공신, 독재 미화 교과서 집필자, 전향 운동권 등 

지난 4·11 총선에서 낙선한 최홍재 서울 은평갑 당협위원장은 뉴라이트재단이 이름을 바꾼 시대정신 상임이사를 지낸 대표적인 뉴라이트 인사다.

최 당협위원장은 2008년 18대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종편 채널 출범을 주 내용으로 하는 미디어법을 논의할 당시, 미디어발전국민위원회 한나라당 측 위원으로 미디어법 통과를 위해 노력한 바 있다. 또 2009년에는 방송문화진흥회 여당 측 이사로 선임돼 김재철 MBC 사장을 비호했다.

대통합위원회에는 전직 뿐 아니라 현직 시대정신 상임이사도 이름을 올렸는데 이 단체의 유성식 이사는 MB 정부 청와대에서 시민사회비서관과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을 지냈다. 

김용직 성신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뉴라이트 싱크넷 발기인으로, 뉴라이트 측이 현행 역사 교과서에 대항해 만든 '대안 교과서 한국 근현대사'의 집필진이다. 이 교과서는 식민지 근대화론에 입각해 있고, 5·16쿠데타를 '근대화 혁명의 출발점'으로 표현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 교수는 지난 2009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에 의해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임명돼 민간인 학살 피해 유가족과 인권·사회 단체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100% 대한민국 대통합위원' 중에는 유독 운동권 출신 인사가 많은데, 앞서 언급한 최홍재 당협위원장과 마찬가지로 '전향 운동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현장 광주 국민통합2012 의장은 1982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 주역으로, 지난 2007년부터 박근혜 후보를 지지해왔고, 최근에는 '종북 좌파 척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종철 청년지식인포럼 '스토리케이' 대표도 '전향 주사파'로 분류된다. 70·80년대 운동권 인사들의 단체인 포럼 동서남북도 지난 2007년부터 박 후보를 지지해왔는데, 이 단체의 최회원·이대용 전 회장도 '100% 대한민국 대통합위원'이다. 한경남 민청련 전 의장은 지난 2008년 총선에 친박연대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심용식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회 전북협의회 의장은 국책사업 반대행위 조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는데, 4대강 사업, 천성산 터널공사, 새만금 사업 등에 반대의견을 밝힌 인사와 단체를 정리한 '국책사업 반대 인명사전'을 발간하기도 했다.


태그:#뉴라이트, #박근혜, #국민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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