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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동차연맹(FIA)가 12일 내놓은 한국그랑프리 소개 자료. 첫 문단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놓고 있다.
 국제자동차연맹(FIA)가 12일 내놓은 한국그랑프리 소개 자료. 첫 문단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해 놓고 있다.
ⓒ 김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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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자동차경주대회인 포뮬러원(Formula 1)를 주관하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동해'를 '일본해(Sea of Japan)'로 표기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FIA쪽은 "한국민의 감정을 고려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해당 자료 수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FIA쪽이 지난 12일 내놓은 '2012 코리안 그랑프리 레이스 프리뷰(Race Preview)'라는 제목의 자료를 보면, 한국 F1 소개 첫 문단에 '일본해'를 표현하는 문장이 나온다. FIA는 "2012 포뮬러원 16라운드 챔피언십에 참여하는 팀들은 일본 스츠카에서 '일본해(Sea of Japan)'를 건너 한국의 항구도시 목포에 인접한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으로 짧은여정을 보냈다"고 소개했다.

'레이스 프리뷰'는 전세계에 걸쳐 열리는 F1 경기와 해당 경기장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와 해설을 담고 있다. FIA는 이 자료를 각국 언론에 공식적으로 배포하고 있다. 이날 자료 역시 한국 그랑프리를 취재하기 위해 전세계에서 찾아온 해외 언론에 그대로 제공됐다.

FIA쪽 '일본해' 표기 사과하고도 자료 수정은 하지않아..."내년시즌부터 수정"

특히 국내 주최쪽인 전라남도와 F1 조직위원회는 이같은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FIA쪽의 언론 자료를 우리쪽에서 사전에 알지 못하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부에서 해당자료에 부적절한 표현이 있다는 지적을 듣고, FIA쪽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그는 "FIA에선 인터넷 구글에 올라와 있는 지도 표기에 따라 자료를 작성했다고 설명했다"면서 "FIA쪽에 한국과 일본사이의 독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정치적 긴장관계를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FIA 미디어 담당관이 양국사이의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알지 못했으며 우리쪽에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해당자료의 수정 여부에 대해서 그는 "FIA쪽에서 이미 지난 12일에 배포된 자료이기 때문에 다음 시즌(2013년)부터 수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번에 배포된 자료 수정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한일 양국사이의 영토를 둘러싼 긴장 관계를 감안하면, FIA쪽의 한국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게다가 FIA쪽에서 스스로 부적절한 표현이라고 인정했다면 곧바로 바로 잡아야한다는 것이다.

13일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기장에서 2012 한국그랑프리 예선전이 펼쳐졌다.
 13일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기장에서 2012 한국그랑프리 예선전이 펼쳐졌다.
ⓒ F1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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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오후 영암 서킷에선 한국그랑프리 예선 경기가 열렸다. 오후 2시부터 한시간동안 열린 이날 예선 레이스 역시 출전 선수들 간에 치열한 경쟁이 이어졌다. 예선 결과에 따라 14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유리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예선 레이스에선 마크 웨버(호주, 레드불 소속)가 1분37초242로 가장 빨랐다. 이로써 그는 14일 오후에 열리는 결승 레이스에서 맨 앞자리(폴포지션)에서 출발하게 된다. 반면 작년 한국대회 우승자인 페델(독일, 레드불)은 웨버보다 0.074초 뒤진 2위를 기록했다.

이와함께 2010년과 2011년 한국대회에서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던 루이스 헤밀턴(영국, 멕라렌)이 3위, 페르난도 알론소(스페인, 페라리)가 4위에 올랐다. 이번 시즌으로 은퇴를 선언한 F1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독일, 메르세데스)는 예선 10위에 머물렀다.

F1 대회는 12개 소속팀에서 24명이 출전해 예선과 결선 레이스를 펼친다. 예선 경기는 서킷 한바퀴를 얼마나 빠른 시간에 도느냐에 따라 순위가 매겨진다. 모두 3회전에 걸쳐 진행되는 예선은 한바퀴를 돌때마다 하위 7명 선수가 탈락하는 방식이다. 첫바퀴에서 탈락한 하위 7명이 결승전에서 가장 뒤쪽에 자리를 잡는다. 이어 예선 2-3회전을 거쳐 결승전에 나설 선수들의 자리가 정해지게 된다. 결승전은 예선 순위에 따라 자리를 잡게되고, 영암서킷을 55바퀴 돌게 된다. 물론 가장 먼저 결승선을 들어오는 선수가 우승하게 된다.

F1 머신들이 13일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기장에서 예선전을 치르고 있는 모습.
 F1 머신들이 13일 전남 영암 국제자동차경기장에서 예선전을 치르고 있는 모습.
ⓒ F1조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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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F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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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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