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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천안아산역에 때 아닌 구름인파가 몰렸다. 10월10일 아산시주최로 취업박람회가 열려 1500여 명의 구직자들이 찾았기 때문이다.
 KTX천안아산역에 때 아닌 구름인파가 몰렸다. 10월10일 아산시주최로 취업박람회가 열려 1500여 명의 구직자들이 찾았기 때문이다.
ⓒ 충남시사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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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4년째 아산으로 통학하고 있다. 아산이나 천안에서 취업해 부모님으로부터 독립하고 싶다. 기숙사도 제공하면서 연봉 2500만원 이상 지급하는 기업을 찾고 있는데 그런 일자리가 없다.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다는 말은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대학졸업을 앞둔 어느 구직자의 말이다.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KTX천안아산역에 때 아닌 구름인파가 몰렸다. 지난 10일 아산시주최로 취업박람회가 열려 1500여 명의 구직자들이 찾았기 때문이다. 이날 구인구직 만남의 날 행사는 선문대학교 아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충남테크노파크 테크비즈존이 공동주관했다. 

이번 취업박람회는 사전 서류접수를 통해 구직자가 원하는 기업체에 제공한 뒤 행사 당일 면접을 거쳐 채용하는 방식과 현장 방문접수와 면접 등 이원화된 면접방식으로 운영됐다. 

1500명 중 100명 취업 예정

이날 취업박람회장을 찾은 1500여 명의 취업희망자 중 100여 명 만이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취업박람회장을 찾은 1500여 명의 취업희망자 중 100여 명 만이 일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 충남시사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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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취업박람회 행사에는 37개 기업이 현장에서 면접을 실시했고, 65개 기업이 채용정보 게시대를 이용한 구인의사를 밝혔다.

상대적으로 조건이 좋은 몇몇 기업의 면접부스에는 구인희망자들이 길게 줄지어 대기하는 장면이 연출된 반면 일부 부스는 하루 종일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근무조건도 시급 4000원대부터 연봉 4000만원대까지 큰 격차를 보였다. 시급 4000원대는 조립·가공을 하는 생산라인이고, 연봉 4000만원대는 능력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영업직이었다. 기업체가 제시한 연봉은 학력과 경력에 따라 1200~3000만원까지 격차가 컸고, 대졸 신입기준으로 2000만원 안팎이 주를 이뤘다.

아산시에 따르면 이날 열린 지역 '2012 아산시 맞춤인재 취업박람회'를 통해 340여 명이 현장면접에 응시해 10명이 현장에서 채용됐다고 밝혔다. 또 채용이 유력한 2차 심층면접대상자는 173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번 행사를 통해 100여 명이 취업가능 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1500여 명의 취업희망자 중 100명 만이 일자리를 찾게 되는 셈이다.

한편 부대행사로 효성ITX 인사팀장의 '실전면접특강' 등 명사특강이 있었으며 이를 통해 기업체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을 구직자에게 알리는 기회를 제공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채용정보 검색, 입사지원서 작성 등 채용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지원하는 취업지원부스도 운영해 구직자들의 편의를 도왔다.

취업희망자 800여 명 특별관리

아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 이태현 센터장은 "취업교육과 일자리을 알선해 주는 기관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다”며 “당장 취업이 어렵다면 시간을 두고 취업준비를 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아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 이태현 센터장은 "취업교육과 일자리을 알선해 주는 기관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다”며 “당장 취업이 어렵다면 시간을 두고 취업준비를 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 충남시사 이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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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를 주관한 아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아산시는 이날 1500여 명의 구직자 중 800여 명이 이력서를 받아 올해 연말까지 구인업체에 취업을 알선해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여기업들과 구직자들은 아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에서 DB로 구축해 올해 12월말까지 지속적인 매칭을 통해 일자리를 제공하게 된다.

아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 이태현 센터장은 "이 많은 취업 희망자들을 단 하루 만에 취업시킨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날 취업을 의뢰하며 이력서를 제출한 구직자가 800여 명이다. 이들의 이력을 관리하며 구인기업과 눈높이를 맞추는 작업을 진행하려고 한다"며 "이날 취업하지 못한 구직자들도 포기하지 말고 꾸준한 취업정보 수집과 자기개발을 통한 일자리 찾기를 포기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졸업을 앞둔 김영섭(26)씨는 "선배들로부터 1학년 때부터 전공과 무관한 스펙쌓기, 공무원시험이나 자격증 취득을 함께 준비하라는 조언을 많이 받았다. 1~2학년때는 크게 실감하지 못했지만 지금 와서는 많이 후회된다. 지방대학의 한계도 있고,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막막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구직자 박인숙(25)씨는 "졸업 전에 일단 어디든 들어가고 보자는 심정으로 선배의 소개로 묻지마 취업을 했다. 처음 5~6개월은 참고 견뎠지만 여러모로 맞지 않아 결국 다니던 회사를 나왔다. 그러다 2년 넘게 시간을 보내고 나니 더 이상 기댈 곳도 없고 더 나이를 먹는 것이 불안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아산여성새로일하기센터 이태현 센터장은 "아산일자리센터, 창업지원센터, 충남일자리종합센터, 고용노동부 등 취업교육과 일자리을 알선해 주는 기관과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다"며 "당장 취업이 어렵다면 시간을 두고 취업준비를 하는 방법도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충남시사>와 <교차로>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취업박람회, #KTX천안아산역, #아산시, #취업난, #구직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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