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6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 도시락 카페에서는 3040 직장인과 안철수 후보의 '도시락 번개(즉석 모임)'가 열렸습니다. 안 후보는 도시락을 함께 먹으며 3040 직장인들과 함께 직장생활, 육아 등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안 후보는 입구에 들어서기 전 통인시장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어떤 분은 "안철수, 파이팅!"을 연호하기도 하고, 어떤 할머니는 "우리 딸이 참 좋아한다"며 꼭 사인해 달라고 조르기도 했습니다. 안 후보는 밑반찬 몇 가지를 직접 골라서 사기도 했습니다.
도시락 번개 미팅에 참가한 한 직장인 김한솔(33·남)씨는 "후보가 되고 나서 달라진 점이 무엇이세요?" 물었습니다.
"다른 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오랫동안 고민하고 결심한 일이다 보니까 연속선 상에서 지금 이 길로 꾸준히 걸어온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도시락 번개 미팅이 이뤄진 40여분간 직장인들은 고민을 쏟아내었습니다. 큰 주제는 두 가지였습니다. 첫째는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꿈을 어떻게 실현갈 수 있을지였고 둘째는 육아와 출산 문제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안 후보가 먼저 질문했습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서 다들 평생 한가지 직업만 갖고 살지는 않겠죠. 도전을 많이 하실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한 마음가짐이나 두려움이나 이런 것들이 있으신지. 어떠세요?" 직장인 신도완(31· 남)씨는 할 말이 많았다는 듯이 고민을 풀어내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박사과정과 직장을 병행하고 있어요. 할 일은 많은데 나 스스로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계속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출산 휴가는 어때요? 당연한 회사도 있고, 당연하지 않은 회사도 있죠?"직장인 정지민(30·여)씨는 임신한 배를 슬쩍 부여잡으며 고민을 말했습니다.
"저는 임신 중인 직장인이에요. 친구들이 3년 정도 육아를 하고 나서는 직장에 복귀를 못 하는 경우가 많아요. 미래에 대해서 고민이 돼요."신도완(31·남)씨는 아이들과 못 놀아 주는 것에 미안함을 표현하며 약간 눈시울을 붉히며 고민을 말했습니다.
"아이가 22개월 다 되어가는데, 아이들과 많이 못 놀아 줘요. 아침에 출근할 때마다 아이가 "아빠, 아빠"하면서 가지 말라고 해요. 그걸 보는데 마음이 짠 하더라구요. 가정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사는 것인데 어떤 것이 맞는 것인가. 와이프(아내)도 석사까지 했는데 집에만 있는 게 안쓰럽기도 하고. 그렇다고 아이를 키워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벗어날 수도 없고. 제도적으로만 풀어내기도 참 어려운 것 같고. 맞춤화된 것을 제공하고 소규모 공동체들이 살아 있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아요."특히 정지민(30·여)씨는 아이를 두고 출근할 때 고충이 많다며 아무리 정부에서 1년 휴직을 장려해도 여성 입장에서는 회사에 얘기하기가 정말 어렵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제도가 보장되어도 정작 회사에서는 육아 휴직을 쓰기가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안 후보는 보육 문제에 대한 본인의 경험담을 말했습니다.
"1년 쉬면 다시 따라가기가 어렵다는 부담감이 크시죠? 저도 30대 시절 애들 키울 때 제일 일을 많이 해야 해서 퇴근도 늦어지고 했는데... 또 그 때는 애들이 크는 시기라 사실 부모가 애 크는 것을 봐야 하는데... 그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맞벌이 부부같은 경우는 보육이라는 문제가 워낙 해결이 안 되던 문제라서... 어떠세요?"안 후보의 경험담에 공감한 듯 모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김한솔(33·남)씨가 보육과 직장생활이 양립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을 제안했습니다.
"아내가 애를 낳은 지 15개월 되었어요. 아이 키우는 것과 회사 다니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는 것 같아요. 아이를 키우면서도 직장을 다닐 수 있는 그런 곳이 없다 보니까. 저는 아이를 위해서 꿈을 포기하라고 얘기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직장을 다니고 아이를 포기하라고 할 수도 없고. 사실 이건 포기의 개념이 아니잖아요.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는 사회의 지원 시스템이 빨리 갖춰져야 한다고 봐요."안 후보는 보육 문제와 여성의 사회 활동문제는 국가 경쟁력과 연결되는 문제임을 분명히 하며 말했습니다.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의 문제예요. 앞으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를 볼 때 여성이 일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굉장히 중요한데, 말씀하셨다시피 둘 중에 선택하라고 하는 그런 환경이죠. 국공립 보육시설이 10% 정도 밖에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굉장히 놀랐어요. 외국 선진국들은 70%, 80%가 넘는 나라도 있거든요. 민간 보육시설들도 상황이 굉장히 어렵다고 들었어요. 지금이야말로 잘 타협점을 찾아서 국공립 시설들을 점진적으로 30% 정도까지 올리고 거기에 대우도 현실화 하면 민간시설도 따라오면서 상향 평준화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게 되면 구태여 직장 포기하지 않고 양쪽을 병행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단순히 아이 많이 낳아라 하지 말고 보육시설들 제대로 갖춰주어야죠."참석한 직장인들은 국공립 보육시설을 30%까지 확대하면서 상향 평준화해야 한다는 얘기에 다시 고개를 크게 끄덕였습니다.
"대학교 졸업하고 일한 지 2∼3년 지났어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나에게 맞는 일인가 이런 고민이 많아요. 사회적으로 다 좋은 대학을 가기를 원하고 적성과 재능에 상관없이 같은 길로만 걸어가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아요. 자신이 원하고 재능이 있는 쪽으로 개발시켜 줄 수 있는 지원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기술을 장려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고요. 그런데 사회적으로 대우를 안 해주니까 기술을 잘 대우해주는 외국으로 많이 나가게 되는 현상도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친구들 보면서 안타깝고 국가적으로도 손실이라고 생각해요."마지막으로 안 후보는 평생 교육과 자기 계발에 대한 부분도 강조했습니다. 더불어 지역에 있는 전문대학들을 평생교육의 터전으로 활용하자는 참신한 제안도 덧붙였습니다.
안 후보와 가장 많은 대화를 주고 받았던 김한솔(33·남)씨가 먼저 소감을 말했습니다.
"안 후보님은 자기가 모르는 분야든, 잘 알고 있는 분야든 곳곳의 목소리들을 열심히 들으시려는 것 같아요. '3040'한테서 이런 얘기 들으시려고 한 것이 정말 좋았어요. 저희 얘기를 들으시려고 오셨구나! 하는 진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다른 정치인들처럼 카메라에 담으려고 오셨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제가 겪은 상황을 후보님도 직접 경험해 본 점이 많아서 적극 공감해 주셨어요. 카메라 찍히고 갔다는 느낌보다는 충분히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다는 진심이 전달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
이 말에 신도완(31·남)씨도 공감했습니다.
"참, 잘 들어주시는 것 같아서 따뜻한 분이라는 것을 느꼈어요. 후보님 본인의 경험을 많이 들려주셨고, 본인도 30대 시절 '맞벌이 부부'셨다는 점에 공감을 많이 했어요."
임신 중인 정지민(30·여)씨에게 농담 삼아 이렇게 물었습니다. "혹시 뱃속에 아기는 반응을 안 하던가요?"라고.
"최고의 태교가 된 것 같아요. 하하하." 다 함께 크게 웃었습니다. 번개 미팅을 마친 직장인은 기쁘게 웃으며, 다시 직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한편, 내일 17일(수)에는 안철수 공식 팬클럽 '해피스'와 세종대 총학생회가 공동주관하는 '안철수 후보 국민과의 대화'가 세종대 대양홀에서 저녁 7시 30분에 열립니다. 안철수 팬클럽의 공식적인 등장이라 더욱 많은 주목됩니다. 내일도 현장으로 출동하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오는 17일(수)에 세종대 대양홀에서 열리는 '안철수 후보_국민과의 대화' 강연에 대한 자세한 일정은 안철수 팬클럽 '해피스' 홈페이지(http://happys.or.kr)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