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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사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원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김재철 MBC사장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원에서 열리는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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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철 MBC 사장이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과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MBC 지분(30%) 매각을 논의한 것은 "민영화가 아니라 지배구조개선"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정수장학회와 논의한 내용을 계속 추진하겠냐는 방송문화진흥회(아래 방문진) 이사의 질문에 "숙고하겠다"고 답하는 등 사실상 MBC 민영화를 진행할 뜻을 내비쳤다.

"민영화가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을 해 보겠다는 것"

16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방문진 사무실에서 2시간 가까이 진행된 임시이사회를 마치고 5시 50분쯤 나온 김재철 사장은 MBC 민영화 추진 여부를 묻는 취재진에게 "민영화가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을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MBC 최대 주주(70% 지분 소유)인 방문진과 상의 없이 이진숙 본부장과 최필립 이사장이 만나 민영화 방안을 논의한 것은 "이사님들께 충분히 설명 올렸다"고 얘기했다.

그런데 김 사장은 8일 비밀회동이 있은 후 열린 11일, 이사회에서도 "민영화는 검토해본 적 없고, 그건 방문진이 주도해야 하지 사측이 어떻게 하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밀회동을 알고 있으면서도 왜 11일에 허위보고를 했냐'는 지적이 16일 이사회에서 나왔고, 김 사장이 이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회의장이 소란스러워졌다. '뭐하는 거냐' 등 큰소리가 오고간 후 회의는 10분 간 중단됐다.

김재철 사장은 또 비밀회동 자체는 알고 있었지만, 정수장학회에 아이디어를 건네는 차원에서 만난 일이었으며 자세한 것은 몰랐다고 해명했다. 지난 10월 5일~9일 베트남 출장기간 동안 세부 내용은 보고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진숙 본부장이 지나치게 나갔다"던 그는 "이 본부장을 문책해야 한다"는 이사진의 요구에는 거부했다. 앞으로 이 방안(정수장학회 지분 매각 등 MBC 민영화 추진)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냐는 질문에는 "숙고하겠다"고 답했다.

최강욱 방문진 이사(야당 추천)는 "김 사장이 민영화란 단어를 쓰는 것 자체를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민영화 의지가 아니라 '지배구조 개선 필요성이 있다, 그에 관한 논의를 계속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또 "방문진과 논의없이 (정수장학회의) 지분률을 낮추려는 의도가 뭐냐고 계속 물었는데 (김 사장이) 대답을 회피했다"고 밝혔다.

MBC, <한겨레>에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도 청구할 예정

16일 서울 여의도 MBC 정문 MBC노조의 천막농성 텐트에는 'MBC사장 김재철을 즉각 구속하라' 라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16일 서울 여의도 MBC 정문 MBC노조의 천막농성 텐트에는 'MBC사장 김재철을 즉각 구속하라' 라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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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진숙 본부장이 최필립 이사장에게 "김재우 방문진 이사장도 민영화의 필요성을 대단히 절감하고 있다"고 말한 것을 두고, 김 이사장은 "민영화 논의는 맹세코 없다"고 다른 이사들에게 해명했다. 최 이사에 따르면 그는 "과거부터 MBC의 고비용 구조를 해결해야 경쟁력이 강화된다는 점은 계속 지적해왔다"며 "(<한겨레>가 15일 공개한) 대화록을 나도 끝까지 봤는데 (사실과 달라) 불쾌했다"고 말했다.

MBC는 이진숙 본부장과 최필립 이사장이 만나 대화한 내용을 공개한 <한겨레>가 "불법감청을 했거나 제3자가 불법녹음한 내용으로 기사를 작성했다"며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해당 기자를 고발했다. MBC는 <한겨레>에 명예훼손에 따른 손해배상도 청구할 예정이다.


태그:#MBC, #정수장학회, #김재철, #MBC 민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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