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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이 사진전을 개최한다? 그것도 디지털 사진으로 7회라니. 8년을 계속 해 왔다는 것이다. 생소한 이야기이다. 노인들은 문화소외계층으로 남아 있다가 세상을 뜨면 그만이다. 평생을 조국의 부름을 받아 그리고 가족의 부양과 자녀의 성가로 허리 한번 제대로 펴지 못해보고 살아온 분들이라 사진, 전시회, 문화라는 말은 다른 세계의 일들이었다. 문화소외계층인 노인들에게 누가 손을 내밀어 함께 가자고 하겠는가?

IMG_1 황금의 본오들에서 촬영수업에 여념이 없는 은빛둥지 사진반 노인들
▲ IMG_1 황금의 본오들에서 촬영수업에 여념이 없는 은빛둥지 사진반 노인들
ⓒ 라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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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 스스로가 이 문제를 고민하며 방법을 찾아내었다. 평생 한 번도 카메라를 잡아본 적 없는 노인들에게 카메라를 쥐어주고 셔터를 누르게 했다. 신기해하는 노인들에게 1년간 무료사진교육을 하고, 명산대천을 매주 1회씩 다니며 문화유산해설사들의 해설도 들을 수 있게 했다. 교육장으로 돌아와서는 찍은 사진을 빼고 포토숍으로 영상을 수정하는 방법도 알려줬다. 이 모든 게 <황혼의 길손> 과정에서 이뤄졌다. 지난 2005년부터 안산시에 있는 노인IT평생학습원 은빛둥지가 개발한 무료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200여명의 디지털카메라 수료생을 배출했다.

수료생들은 자신이 배운 사진기술을 취미로 여생을 의미있게 재설계하기도 하고 어떤 수료생들은 몇 명이 조를 짜서 다른 노인들을 위한 무료영정봉사를 하기도 한다. 2006년부터 시작한 무료영정봉사는 어언 3000명 정도에 이르며, 또 다른 노인들은 지역내 기관사회단체에 영상기록자로 봉사하기도 한다.

IMG_2 영정촬영을 중인 사진반
▲ IMG_2 영정촬영을 중인 사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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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인들이 1년간 찍은 자신의 작품 중에서 자신이 2~3점 골라 100여점으로 매년 말 작품전시회를 개최한다. 오는 11월 6일 오전 11시에 안산시 상록구청 시민홀에서 가족과 친지들 그리고 기관단체장들의 축하 속에서 개막식을 갖고 제7회 <황혼의 길손> 사진전이 개최된다. 많은 시민들이 참관하여 따듯한 애정과 관심으로 이 변화하는 노인들에게 힘을 실어주었으면 한다.

IMG_3 제7회<황혼의 길손> 사진전 도록 표지
▲ IMG_3 제7회<황혼의 길손> 사진전 도록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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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길손 7회사진전#은빛둥지#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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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자신을 위해서 건강하게 살아야 하며 이는 사회에 대한 노인의 의무이기도한 시대이다. 노인들이 활기차게 살기 위하여 ICT기술로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공유해가고 있습니다. 잘 이해가 안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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