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1년 짜리 파리 목숨이다. 평균연령 50대에 대한민국 노동자들의 평균임금 절반도 못 미치는 월 130여만원의 저임금으로 연명하고 있다. 과거 경력 인정조차도 못 받는가 하면, '주휴수당 미지급' 등 근로기준법 적용조차 못 받는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교통약자콜택시 노동자들이 처우개선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통약자콜택시는 장애인이나 임산부,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어 24시간 운행된다. 이 택시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22일 민주노총 일반노동조합 창원시교통약자콜택시지회는 창원시와 창원시시설관리공단에 교섭 등을 촉구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노조 지회는 공단에 교섭을 요구하는 등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 지회는 지난 20일 창원종합운동장 안에 있는 사무실에서 발대식을 가졌다. 창원시교통약자콜택시는 98명의 운전원이 일하고 있는데, 63명이 조합원으로 가입했다.
창원시는 2010․2011년 사이 '교통약자편의증진위원회'와 '창원시시정조정위원회' 논의를 거쳐 교통약자콜택시를 시설관리공단에 위탁하기로 의결했다. 공단은 올해 1월 창원지역 3개 운수업체에서 일하던 콜택시 노동자를 (신규)채용해 운행해 오고 있다.
교통약자콜택시는 창원시 소유이며, 운전원들은 4개조로 나눠 하루 8명씩 24시간 운행하고 있다. 이들은 1년마다 계약갱신해오고 있다. 운전원들은 "이라 가라 하면 이리 가고, 저리 가라 하면 저리 가야 하는 신세지만, 아무런 불평·불만 없이 교통약자를 위해 헌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년 연장을 요구하고 있다. 약자콜택시 운전원의 현재 정년은 60세다. 노조 지회는 "러시아는 공무원의 정년을 65세에서 70세로, 일본은 2013년부터 정년을 65세로 연장했으며, 프랑스는 2010년 65세로 연장 신청이 가능하게 되었다"며 "인구 고령화에 따른 정년 연장 문제는 고령사회로 가는 대한민국이 풀어야 할 심각한 사회문제다"고 지적했다.
노조 지회는 발대식을 갖고 "운전 노동자들은 더 이상 굴동과 억눌림으로 살아갈 수가 없어 우리의 권리를 찾고자 민주노총의 깃발을 들었다"고 다짐했다.
창원시 시설관리공단에 대해, 노조 지회는 "교통약자들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모실 수 있도록 근로조건을 개선할 것"과 "평균임금의 절반정도의 임금은 즉각 보장할 것", "근로기준법 위반 사례 등을 즉각 조사하여 시정할 것", "고용창출과 시대적 추세에 맞게 즉각 정년 연장할 것" 등을 요구했다.
노조 지회는 "노사관계 악화로 교통약자콜택시 운행을 강제적으로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가 멈추면 창원시 교통약자들의 심장이 멈추고, 발걸음이 멈춘다. 원만한 노사교섭을 통하여 교통약자들의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대식에는 강성훈,석영철,이종엽 경남도의원과 정영주,김석규,강영희 창원시의원, 손석형 전 '창원성산' 총선 후보, 윤차원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장애인위원장, 한정필 창원시설관리공단노조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