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 내 진심 카페에서 열린 투표시간연장국민행동 출범식에 참석,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정해진 기존 투표시간을 오후 8시까지 2시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며 시계바늘를 옮기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 내 진심 카페에서 열린 투표시간연장국민행동 출범식에 참석,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정해진 기존 투표시간을 오후 8시까지 2시간 연장해 줄 것을 요구하며 시계바늘를 옮기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에잇, 나도 투표 좀 합시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주먹을 불끈 쥐고 외쳤다. 그가 말한 '에잇'은 단순히 비위에 거슬려 불쾌할 때 내는 감탄사가 아니다. 숫자 8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다. 대선 투표 마감 시간을 현행 오후 6시에서 오후 8시로 늘리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캠프에서 투표시간 연장 국민행동을 출범시켰다. 대선 투표 마감 시간을 오후 8시로 2시간 더 늘리고, 선거일을 유급 휴일로 바꾸자는 것이다. 안철수 캠프는 이날부터 유권자들과 함께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을 시작한다.

안 후보는 "(국민은) 헌법 26조 1항에 보장된 국민청원권과 국민청원법에 의거해 정부에 투표시간 연장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수 있다"며 "2시간만이라도 연장하면 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선택을 통해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투표시간 연장 국민행동으로 정부와 국회가 못한 일을 이제 해결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1971년에 정해진 12시간 투표제도가 40년째 꼼짝 않고 있다"며 "지난 40년 간 대한민국은 많이 발전했다, 비정규직 노동자와 자영업자가 늘었고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이 길어졌다, 선거일은 임시휴일이지만 쉬지 못하고 일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우리 모두 알고 있다, 스스로 기권하는 유권자도 있지만, 투표에 참여하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서 일하느라 투표장에 오지 못하는 유권자가 많다"며 "투표를 안하는 게 아니라 못하는 유권자들은 억울하지만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국민은 21세기인데 선거 시간은 70년대에 멈춰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 후보 모두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얘기한다, 이런 정책의 가장 큰 영향 받는 분들이 비정규직 노동자고 자영업자"라며 "투표시간 연장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하는 유권자이자 휴일에 근무하는 유권자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다, 이는 개인의 권리를 넘어 국민이 사회와 공동체에 대한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이다, 국가가 나서서 유권자에게 투표를 독려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00% 대한민국'을 말한다, 그 말이 진심이고, 그 말을 계속하려면 100% 유권자에게 투표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선거법 개정에 동참하리라 믿는다"며 "많은 국민이 바라는 대로 지금 당장 여야가 합의해 선거법을 개정할 것을 촉구한다, 여야 합의가 이뤄지면 당장 이번 선거부터 투표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송호창 국민행동본부장은 "한국정치학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08년) 18대 총선에 참여하지 않은 비정규직 중에서 투표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고 답한 비율이 64%다, 또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010년 지방선거 당시 투표를 포기한 사람을 조사한 결과 55.85%가 바빠서 투표를 못했다고 했다"며 "정치불신과 의지부족을 탓하기에 앞서 현행법으로는 투표하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권이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마땅하다"며 "수많은 시민들이 입법 청원, 헌법소원 등을 하고 있다, 또한 대선 과정에서 리더십 보여야 하는 대선 후보 쪽의 선거운동본부조차 투표시간 연장 운동을 해야하는 상황이 심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송 본부장은 또한 선거일을 유급 휴일로 바꾸자는 주장을 보탰다. 그는 "선거일이 무급휴일이니 평상시와 똑같이 출근하게 만들고, 회사에서 일을 하게 해서 사실상 투표를 못하게 하는 결과가 생긴다"며 "선거일을 유급 휴일로 하는 게 투표권 보장에 실질적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취업 규칙이나 노사 간 단체 협약을 통해서 현행 선거일을 무급 휴일에서 유급 휴일로 전환하도록 하는 사회운동을 촉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여러 기업이 투표시간을 연장하는 데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 내 진심 카페에서 열린 투표시간연장국민행동 출범식에 참석, 대선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국회에 선거법 개정과 유권자들이 투표시간 연장운동에 참여해 줄 것을 요구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 내 진심 카페에서 열린 투표시간연장국민행동 출범식에 참석, 대선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국회에 선거법 개정과 유권자들이 투표시간 연장운동에 참여해 줄 것을 요구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태그:#안철수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