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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월성원자력발전소 ⓒ 조정훈

오는 11월 20일로 설계수명 30년이 끝나는 월성원전 1호기가 지난 29일 발전기 고장으로 가동이 정지되자 폐쇄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9시 39분 월성원전 1호기의 차단기를 잘못 조작해 냉각수 계통에 이상이 생겼다. 이 때문에 발전기를 보호하는 계전기가 작동되는 바람에 수동으로 발전을 중지했다.

한수원 관계자는 "당시 발전소 운전원이 차단기를 잘못 조작해 일부 기기에 전원이 공급되지 않아 발전기 고정자 냉각수 계통에 이상이 생겼고 발전기를 보호하는 계전기가 작동해 발전이 정지됐다"며 "단순 과실로, 터빈 발전기만 정지되어 원자로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다"고 밝혔다.

한수원은 월성원전 1호기의 안전성을 높이고 수명을 10년간 연장하기 위해 지난 2009년 4월부터 가동을 중단하고 7000억 원을 들여 2년 3개월 동안 압력관과 제어용 전산기 교체 등 대대적인 설비개선 작업을 마쳤다. 그리고 지난해 7월부터 재가동에 들어갔지만 올해 들어서만 벌써 4번재 고장을 일으켰다.

지난 1월 원자로 냉각재 펌프 온도감지장치의 오작동으로 고장이 발생해 가동을 중단했고, 7월에는 여자(발전기의 계자권선으로 공급되는 전류로 자기장을 발생하는 것)시스템이 비정상적으로 작동해 발전기를 정지했다. 또 9월에도 발전기의 여자변압기 고장으로 터빈과 발전기가 정지됐다.

환경단체 "월성원전 1호기 폐쇄 및 폐로 계획 수립하라"

 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주핵안전연대가 12일부터 경주시청 앞에서 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연장을 반대하는 1인시위에 들어갔다.
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이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주핵안전연대가 12일부터 경주시청 앞에서 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연장을 반대하는 1인시위에 들어갔다. ⓒ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에 대해 환경단체를 비롯한 시민들은 월성원전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하고 수명연장을 반대하고 나섰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30일 성명을 발표하고 "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연장을 포기하고 폐쇄 및 폐로 계획을 적극적으로 수립하라"고 요구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월성원전 1호기는 전체 월성원전 사고 102건 중 55건으로 54%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또한 "지난 10년간 월성원전 사고 28건을 분석한 결과 월성원전 1호기가 10건으로 가장 많았고 그 중에서도 2차 계통의 사고가 7건으로 노후화를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한수원은 1차계통만 수리하고 수명을 연장하려 한다"며 비난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 이상홍 사무국장은 "월성1호기와 같은 형태인 캐나다의 포인트레프루 원전은 압력관뿐 아니라 터빈과 발전기 등 2차 계통까지 모두 교체하고 수명연장을 추진 중이고 젠틀리 2호기는 폐쇄를 결정했다"며 "월성원전 1호기도 폐쇄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주환경운동연합은 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마감 100일 전인 지난 8월 2일부터 경주시청 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며 페쇄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한수원은 월성원전 1호기의 수명을 10년간 연장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안전성 평가보고서를 제출했으나 정부는 아직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있다. 한수원은 오는 12월 대통령선거가 끝나고 차기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나 수명연장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수명이 끝나는 오는 11월 20일부터 잠정적으로 운행을 중지하기로 했다.


#월성원전 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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