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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060 인생설계 박람회' 를 방문해 삼겹살 등 판매하는 외식업체인 '00식당' 부스에 들러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060 인생설계 박람회' 를 방문해 삼겹살 등 판매하는 외식업체인 '00식당' 부스에 들러 관계자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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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는 사람은 '뜨거운 물'이라는데 사는 사람이 보기엔 '미지근한 물'이었다. 박 후보의 '한국형 복지' 정책에 대해 정책 수혜자인 4060 구직자들은 성에 안 찬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1일 코엑스에서 열린 '4060 인생설계박람회'에 참석해 "퇴직한 4060 세대가 재교육과 재취업,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면서 중·장년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박 후보가 대선 공약으로 야심차게 내놓은 '한국형 고용 복지'를 강조한 것이다.

박 후보는 생애 주기에 기반한 한국형 고용 복지 정책을 주창하고 있다. 30~50대에는 재취업 상담이나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60대에는 진로설계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그러나 구직을 위해 현장을 방문했던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모르거나, 설명을 듣고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구체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였다. 컨설팅 업체 관계자들도 정부가 직접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근혜 "취업 정보 제공하고 교육기회 제공하겠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060 인생설계 박람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060 인생설계 박람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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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060인생설계 박람회'에서 관람객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통령 후보가 1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4060인생설계 박람회'에서 관람객들과 악수를 하고 있다.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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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축사가 예정되어 있던 박근혜 후보는 오전 11시께에 박람회장으로 들어섰다. 박 후보의 축사일정을 알리는 장내 안내방송이 서너 차례 있었지만 박 후보를 보기 위해 따라오는 참석자들은 많지 않았다. 각 부스에서 취업상담이 한창이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4060세대는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허리이자 두뇌와 같은 분들"이라는 말로 축사를 시작했다. 그는 "몇십 년은 더 일해야 하는데 너무도 일찍 기회를 접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사오정', '오륙도' 말을 들을 때마다 저 역시 마음이 무겁다"고 털어놨다.

박 후보는 이어 "일할 수 있는 의지와 능력이 있는데도 직장을 그만둬야 해서 경력과 기술이 사장되는 것은 국가적으로 큰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의지와 능력이 있는 분들이라면 얼마든지 기회가 주어지는 사회가 제가 꿈꾸는 사회"라면서 "정년연장과 임금피크제를 연결해서 중장년의 노후를 더욱 든든하게 만드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사를 마친 후에는 박람회장에 설치된 채용 소개 부스 세 곳을 돌며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이 자리에서 "창업과 재취업 정보를 종합해서 구직자들에게 제공하고 재취업 교육을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혀 인근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구직자들 "4060 세대 고용 우대해 주는 정책 필요"

잔치가 끝나면 사람들은 냉철해진다.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이런 박 후보의 공약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박 후보가 박람회장을 떠난 뒤 그가 방문했던 취업 컨설팅 업체의 부스를 찾았다. 4060세대 취업 알선이나 경력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다.

부스에 있던 취업 상담 담당 직원에게 박 후보의 공약에 대해 아느냐고 묻자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질문을 바꿨다. 4060 세대들의 재취업을 위해 무엇이 정책적으로 반영됐으면 하는지 묻자 대번에 답이 쏟아져 나온다.

"지금은 정부 취업지원이 청년인턴 제도 등 '청년'에 집중되어 있잖아요. 올해 같은 경우는 특성화고 취업 지원에 몰린 면이 있고, 취약계층 지원하는 정책들도 꾸준히 있어왔는데 40세 이상 세대의 취업을 장려하는 정책은 거의 없어요. 이분들이 커리어가 있어서 사실 취업이 더 쉽거든요. 지금 장애인들에 대해 고용우대 하듯이 이분들을 위한 우대 정책이 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취업 정보 제공이나 교육보다는 4060세대를 고용하는 기업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인건비 일부를 지원하는 게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람회장에서 만난 구직자들은 형편상 신분 노출을 꺼렸지만 가진 의견만큼은 명확했다. 이름을 밝히길 거부한 한 50대 남성 역시 직접적인 지원을 거론했다. "한국형 복지가 뭐냐"는 그에게 박 후보의 공약을 설명해주자 "그런 것 보다는 보조금이나 좀 직접적인 게 있어야 할 것 같다"는 답변이 되돌아왔다.

박근혜 후보의 지지자라고 밝힌 김아무개씨 역시 한국형 복지의 자세한 내용은 몰랐다. 그는 "생애주기별 복지정책은 처음 들었다"면서 "우리들이 도움을 받으려면 아무래도 정부에서 기업에 나이별 고용 인원을 할당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4060 인생설계 박람회'를 방문해 남긴 방명록 글.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4060 인생설계 박람회'를 방문해 남긴 방명록 글.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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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근혜, #4060세대, #일자리, #한국형 복지, #생애주기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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