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용 원자로 폐기물이 의왕시 내손동 일원 도로현장 기초재로 매립되었다는 한 방송사의 뉴스 보도 이후 민심이 흉흉하자 사실 여부를 조사해 온 의왕시가 오는 5일 오전 10시 시험굴착 및 성분분석을 통해 매설여부를 확인하겠다고 밝혀 귀추가 주목된다.
의왕시는 1일 '지난 15일 KBS 9시 뉴스의 연구용 원자로 폐기물매립 언론보도 관련, 중간 결과 보고 및 향후 처리계획'을 통해 뉴스에서 보도된 바와 다르게 의왕시 도로 어느 곳에도 연구용 원자로 해체 폐기물이 도로기초재로 사용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연구원이 우원식 국회의원(서울 노원구)에게 연구용원자로 폐기물 처리 자료(2005년부터 2009년)를 제출했으며 총 4회에 걸쳐 도로포장 기초재로 재활용했는데 KBS가 이 자료를 입수해 영상과 함께 지난 15일 보도하며 불거졌다.
당시 방송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연구용 원자로인 '트리가 마크 3'을 해체한 뒤 발생한 1735t 가량의 비방사성 폐기물 가운데 일부가 의왕시 내손동 한 아파트 앞 도로 등에 사용됐으며, 방사능 수치가 0.27μSv/h로 비교적 높게 나타난 것이다.
방송이후 주민들은 도로의 전면 재시공을 요구하고, 시 홈페이지에는 대책을 요구하는 민원이 빗발치는 등 민심과 반발은 거세졌다. 또 시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자 시는 그동안 사실 확인를 통해 중간 결과를 발표하고 굴착을 통해 방사능을 측정한다는 것이다.
의왕시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지난달 16일과 19일 현장조사(내손초교 ~ 내손동사거리), 폐기물처리업체와 포천시청 등 관련기관을 방문해 사실확인을 했지만 의왕시 도로에 원자로 폐기물이 매립됐을 가능성은 매우 적다"고 전했다.
시는 현재(2012.10.31)까지 조사한 결과를 통해 건설업체에서 원자력 연구원으로 보낸 공사사진이 도로건설 시점과 맞지 않으며, 처리업체에서의 폐기물 반출시기가 2009년 3~4월에 이뤄진 반면 건설업체에서 제공한 준공사진은 2008년 12월 2일부터 21일까지 한국전력공사의 내손동 대우아파트 재건축 지장전주 이설공사 사진임을 확인했는 것.
이는 연구용 원자로 폐기물을 실제로는 타 시에 매립하였으나, 연구원과 계약시 도로포장 기초재로 사용하도록 되어있어 현장사진이 필요하여 협력업체인 모 건설회사가 의왕시 내손동 도로복구 사진을 입수하여 연구원측에 제공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주장이다.
또한 폐기물처리업체에서 작성한 거래 반출장을 확인한 결과 의왕시로의 반입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건설사측에서도 포천소재의 처리장에서 의왕시까지의 운반비용 등 물류비를 감안했을 때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다는 의견을 보였으며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시험 굴착 통해 시민 불안 해소하고 의왕시 명예 되찾겠다"
의왕시는 매립시기 및 사건정황을 고려할 때 원자로 폐기물 매립가능성은 적으나 시민들의 의구심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시민들의 불안감을 조기에 해소하고 시의 명예회복차원에서 시험굴착을 통해 방사성폐기물 매립여부를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에따라 시험굴착은 오는 11월 5일 방사능 현장측정업체, 골재 현장검증확인자, 원자력연구원, 내손동 방사능도로 대책위원회 위원, 내손 1, 2동 주민들과 아파트 입주자대표자들의 입회하에 의왕시 내손동 지역 한국전력공사 지중화구간 4개소에서 실시된다.
굴착지점으로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주민대책위가 지난달 31일 내손동사거리, 보우상가사거리, 내손초등학교 앞, 동부시장 입구 등을 직접 선정했다. 또 방사능 측정은 한일원자력(주) 원자력사업부, 골재 검증확인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전문가로는 주민들이 선정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이상한 박사가 참여한다.
한편 의왕시는 현장 검증을 통해 연구용 원자로 폐기물이 나올 경우에는 전량 수거처리하고 재시공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될 경우에는 사실관계의 확인없이 왜곡·과장보도한 KBS에 공식사과와 정정보도를 요구하고, 더불어 단초를 제공한 원자력안전위원회 및 원자력연구원 명의의 해명 보도도 요청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