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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 다리 명명식 전태일 다리 명명식에 참석한 각계 사람들
▲ 전태일 다리 명명식 전태일 다리 명명식에 참석한 각계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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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년 전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 준수하라"고 외치며 자신의 몸을 살랐던 자리를 '전태일 다리'로 부를 수 있게 됐다. 서울시 지명위원회의 '전태일 다리' 병행 표기 결정으로 전태일 다리와 버들다리를 병기 할 수 있게 된 것.

전태일 재단은 1일 오후 1시 30분 '전태일 다리' 명명식을 갖고 참석한 사람들과 기쁨을 함께했다.

전태일 재단과 시민들은 1998년부터 전태일 다리 이름을 찾기 위해 마음을 모았으나 허사로 돌아갔다. 그러다 2005년 <오마이뉴스>와 함께하는 '전태일거리 시민의힘으로 만들자' 캠페인에 이어 전태일 열사 40주기인 2010년 전태일 다리 이름짓기 '범국민캠페인 '808 행동' 그리고 808명의 릴레이 시위와 서명운동으로 서울시 의회명칭변경 권고결의안이 통과되었고, 서울시 지명위원회에 명칭 변경과 관련한 심의가 개시되었다.

2012년 지명심의위원회 심의가 계속 지연되는 가운데 박원순 시장에게 '전태일재단 심의건의서'를 제출했고, 서울시 지명위원회에서 '전태일 다리' 병행 표기를 결정함으로써 42년 만에 전태일 다리가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배은심 유가협 회장 배은심(이한열 열사 어머니 유가협 회장)이 변하지 않은 노동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 배은심 유가협 회장 배은심(이한열 열사 어머니 유가협 회장)이 변하지 않은 노동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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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은심 유가협 회장은 "전태일 열사가 자기 몸을 살라 작은 점 하나 찍었지만 여전히 노동 현실은 변한 것이 없다"며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이 23일째 단식을 하고 있는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조현정 전태일재단 이사장도 "전태일 열사가 자신의 몸을 사른 지 42년이 지났지만 노동환경은 달라지지 않았다. 전태일 다리의 명명식이 단순히 이름이 아니라, 전태일이 추구하던 정신인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소통'과 '연대'의 다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축사하는 박원순 시장 박원순 시자잉 전태일 다리 병기를 축하하고 있다.
▲ 축사하는 박원순 시장 박원순 시자잉 전태일 다리 병기를 축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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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은 축사를 통해 "전태일 다리 병행 표기를 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 쌍용차 분들도 계시지만 비정규직과 힘든 일자리에서 일하는 분들이 많다. 서울시 비정규직 천여 명을 정규직으로 만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노동 현실이 힘들다. 전태일 다리 이름이 부끄럽지 않은 노동 현실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  23일째 단식 중인 김저우 쌍용차 지부장이 인사말읋 하고 있다.
▲ 김정우 쌍용차 지부장 23일째 단식 중인 김저우 쌍용차 지부장이 인사말읋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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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밥을 먹을 길을 만들겠다고 23일째 단식 중인 쌍용차 김정우 지부장은 "노동자를 외면하면서 전태일 동상 앞에 찾아와 헌화하려던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온 몸으로 저지하던 순간이 떠오른다"며 쌍용차 문제 해결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연대를 당부했다.

전태일 다리 명명식 명패 제막식 중인 인사들
▲ 전태일 다리 명명식 명패 제막식 중인 인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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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호(서울시 교육감 후보) 전태일 재단 이사는 경과보고를 통해 이름을 되찾기 위한 투쟁의 과정을 소개했고 전태일의 친구들, 청계천 피복노조원,  심상정 이정희, 노회찬, 등 정치인과 이수호, 이부영 서울시 교육감 후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등 양대 노총 부위원장과 시민들이 참석해  축하했다.

행사는 전태일 다리와 버들다리가 병기된 전태일 다리 명패 제막식으로 마무리 됐다.


태그:#전태일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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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잘살면 무슨 재민교’ 비정규직 없고 차별없는 세상을 꿈꾸는 장애인 노동자입니다. <인생학교> 를 통해 전환기 인생에 희망을. 꽃피우고 싶습니다. 옮긴 책<오프의 마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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