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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수장학회' 문제를 정치적 공세로 규정하며 정면돌파를 택한 박근혜 후보. (오른쪽)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를 세운 고 김지태씨 부인 송혜영씨가 지난달19일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왼쪽) 지난달 2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수장학회' 문제를 정치적 공세로 규정하며 정면돌파를 택한 박근혜 후보. (오른쪽) 정수장학회 전신인 부일장학회를 세운 고 김지태씨 부인 송혜영씨가 지난달19일 기자회견에서 박 후보의 결단을 촉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 권우성/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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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MBC 관계자들의 MBC 지분 매각 비밀 회동 대화록은 어떻게 외부에 알려졌을까? MBC 측은 대화록 내용을 보도한 언론사의 도청 의혹을 제기했지만, 해당 언론사는 부인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최필립 이사장과 해당 언론사 기자의 전화가 장시간 연결돼 있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최 이사장의 휴대폰 조작 실수로 본인조차 모르는 사이에 MBC 매각 관련 대화가 휴대폰을 통해 외부로 유출됐다는 것이다.

<조선일보>는 3일 "지난달 8일 장학회의 MBC 지분 매각을 논의할 당시, 최 이사장의 휴대전화가 <한겨레> 기자와 장시간 연결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검찰이 통화 내역 추적에서 이 같은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대화록 공개와 관련해 MBC는 <한겨레>가 도청했다며 검찰에 고소한 바 있어 앞으로 검찰 수사에 귀추가 주목된다.

회동 중 한 시간 통화?... 최 이사장 휴대전화 조작실수 가능성 높아

검찰이 포착한 단서가 사실이라면, 최 이사장은 자신의 휴대전화를 잘못 조작해 <한겨레> 기자와 연결돼 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MBC 관계자들과 MBC 지분 매각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의 경우 조작 실수로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는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던 최 이사장이 동시에 <한겨레> 기자와 긴 시간 통화를 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검찰은 문제의 회동 직전에 최 이사장이 전화기 버튼 조작을 잘못해 <한겨레> 기자와 통화가 연결돼 있는데도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다각도로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한겨레>가 지난달 12일 인터넷판에서 "정수장학회가 MBC 지분 30%와 <부산일보> 지분 100% 등 갖고 있는 언론사 주식 매각을 비밀리에 추진해온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하면서 이 사건이 불거졌다.

<한겨레>는 또 15일 '10월 8일 오후 5시쯤부터 1시간가량 최 이사장 사무실에서 (MBC 관계자들과) 있었던 회동 때 나눈 대화 내용'이라며 대화록을 공개했다. 대화록에는 'MBC 지분을 팔아, 부산·경남지역 대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준다고 발표하자'는 내용 등이 담겨 있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금으로선 실체가 뭔지 알 수 없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검찰은 조만간 최 이사장과 <한겨레> 기자 등을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대화록을 보도한 <한겨레> 기자는 3일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지난달 8일 최 이사장과 MBC 관계자 회동 당시 최 이사장과 본인의 휴대폰이 연결돼 있었느냐"는 질문에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정수장학회#박근혜#최필리#MBC#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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