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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가 경남도청 이전 공약을 제시해 논란을 빚고 있다. 경남도청 부지는 경남도청 본관과 신관(사진 맨 왼쪽), 경남지방경찰청(가운데), 경남도의회(오른쪽) 건물 전체를 말한다.
 새누리당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가 경남도청 이전 공약을 제시해 논란을 빚고 있다. 경남도청 부지는 경남도청 본관과 신관(사진 맨 왼쪽), 경남지방경찰청(가운데), 경남도의회(오른쪽) 건물 전체를 말한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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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보궐선거 후보가 내건 '옛 마산으로 경남도청사 이전'과 '진주에 제2도청사 건립' 공약이 '즉흥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홍 후보는 지난 4일 마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선출대회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확정됐다. 그는 총 3024표(선거인단 투표 2558표·여론조사 35.5%)를 얻어 2788표(선거인단 투표 2243표·여론조사 41.6%)에 그친 박완수 창원시장을 제쳤다.

후보 확정 뒤 홍준표 후보는 '도청 이전'과 '제2청사 건립', '진해 의과대학 부지 확보' 추진 계획을 밝혔다. 그는 "도지사가 된다면 취임 즉시 '도청 이전 기획단'을 출범시키고, 2년 내 도청 이전과 제2청사 건립에 따른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도청 이전 비용과 관련해 홍 후보는 "이전에 따른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 결과 현 청사 매각대금으로 이전 관련 비용을 모두 충당할 수 있다고 확인했다"며 "그러나 필요하다면 국비지원도 받아오겠다"고 설명했다.

옛 창원․마산․진해시가 2010년 7월 창원시로 통합했는데, 현재 경남도청사는 창원시 의창구 사림동에 있다. 홍 후보는 경남도청사를 행정구역으로는 창원이지만, 옛 마산지역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현재 경남도청 부지라고 하면, 나란히 있는 도청본관․신관, 경남지방경찰청, 경남도의회 부지와 건물까지 모두 포함한다. 올해 공시지가로 따지면 2733억 원 정도다. 경남도청 신관은 2010년 10월 준공해 지은 지 2년밖에 안 된 건물이다.

야권 "도민 여론수렴부터 ... 특히나 재정 열악한데"

'도청 이전'은 이제 새누리당의 공약이 된 셈이다. 그러나 이 공약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새누리당 후보 경선 때 다른 후보들로부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경선 때 박완수 창원시장은 "아니면 말고 식의 황당무계한 공약이다"라고, 이학렬 고성군수는 "이 분이 도지사 되면 참 시끄럽겠다"고,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은 "마산지역 주민 표만을 의식한 발언이다"고 비난했다.

경남지사 보선 후보경선에서 패한 뒤 박완수 창원시장은 "경남도청 이전 문제가 구체화되면 시민의 여론을 수렴해 창원시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옛 창원시민들은 경남도청 이전에 반대하는 분위기가 높고, 옛 마산시민들은 찬성하는 분위기가 높다. 시민 여론에 따라 박 시장이 '도청 이전'에 반대할 가능성도 있다.

야권도 비난하고 나섰다. 장영달 민주통합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도청 이전과 같이 중요한 문제는 도민들의 의견을 일단 먼저 청취하고 난 뒤에 결정해야 한다. 그냥 즉흥적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해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도민 여론 경청이 먼저다. 1년6개월(남은 임기)짜리 도지사가 그 짧은 기간에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병하 통합진보당 경남도당 위원장은 "한마디로 말해 허무맹랑한 공약이다. 도청 이전이 정치인 한 두 사람의 기분으로 좌지우지될 사안이 아니다. 지방자치와 '민의시대'에 도민의 의견부터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남도청 신관을 준공한 지 2년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 와서 일방적으로 도청을 옮기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특히나 이명박정부 들어 '부자감세'로 지방재정이 절대 부족한데, 예산이 있다면 기본적인 취약계층부터 지원하는 게 우선이지 거대 사업을 할 시기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경숙 의원 "홍준표 후보 공약은 도저히 신뢰 안가"

민주통합당 김경숙 경남도의원(비례대표)은 홍준표 후보를 맹비난했다. 그는 지난 5일 경남도의회 5분발언을 통해 "특유의 '막말정치'로 여의도를 주름잡던 홍준표 전 대표의 귀향은 서부경남 주민들에게는 악몽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2009년 이명박 정부는 경남과 부산을 '물 전쟁'으로 몰아넣었다. 또 남강댐 물 부산 공급 사태 당시에 홍준표 후보는 '물 분쟁 해결사'를 자임하면서, 경남에 숱한 '말 폭탄'을 쏟아냈다"며 "그는 국회 원내대표 시절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떻게 대한민국 민심이 물 가지고 이렇게 야박하게 됐는지 참 안타까운 얘기'라고 발언했다. 남강댐 물 부산공급은 낙동강 원수 포기라는 취지의 자당소속 경남출신 의원의 반대의견에 대해서도 '그만하라'고 소리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민영화 문제를 거론했다. 김 의원은 "홍준표 후보는 KAI를 민영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다"며 "서부경남 주민들은 새누리당의 전 당 대표이셨던 홍준표 후보께서 발언하신 KAI 민영화 찬성입장을 고용불안과 국민기업의 사기업화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주 제2도청사' 공약에 대해 김경숙 의원은 "지난 충청지역 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선정 과정에서 홍준표 후보는 '공약을 지키는 것은 정치인들의 당연한 책무지만 그거 다 지킬 수가 없다'거나 '공약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공약을 안 지키면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압박하는 것은 좀 그렇다'고 발언했다"며 "그런고로 홍준표 후보의 제2청사 공약은 도저히 신뢰가 안간다"고 지적했다.


태그:#경남도청, #홍준표 후보,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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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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