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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야권단일화 논의를 위한 첫 회동을 마친뒤 함께 웃으며 회동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두 후보는 첫 회동을 갖고 대선후보 등록전 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7개항에 합의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6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야권단일화 논의를 위한 첫 회동을 마친뒤 함께 웃으며 회동장을 나서고 있다. 이날 두 후보는 첫 회동을 갖고 대선후보 등록전 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7개항에 합의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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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문재인(민주통합당)·안철수(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만나 7가지 공동합의문을 내놓은 가운데, 7일 오전 두 캠프의 분위기는 엇갈렸다.

문재인 캠프는 차분한 분위기였지만 다급함이 감지됐다. 문재인 캠프는 국민 참여 방식의 단일화 방식을 관철시키기 위해 관련 논의를 조속하게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그러나 '새정치 공동선언을 우선적으로 내놓는다'는 합의 내용에 때문에 속만 태우고 있다.

반면, 안철수 캠프는 급할 게 없다는 분위기다. "단일화 방법을 논의하는 것은 새정치 공동선언 이후에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는 안 후보가 단일화 국면의 주도권을 쥐었고, 촉박한 시간 때문에 여론조사 단일화를 한다 해도 불리할 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문재인 캠프] 물 위 '차분한 전열정비', 물 밑 '잰걸음'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은 박지원 원내대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7일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왼쪽은 박지원 원내대표.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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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민주통합당 당사 앞은 70여명의 당직자들로 메워졌다. 이례적인 전 당직자 조회였다. 노란색 점퍼로 '깔맞춤'한 우원식 총무본부장과 김부겸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 대열의 맨 앞에 섰다.

우 본부장은 "정말 훌륭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사람으로 단일화가 돼야 한다, 앞으로가 본격 시작"이라며 "차가운 땅 속에 있는 김대중·노무현·김근태의 정신을 지켜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당직자들은 "문재인"을 구호처럼 외쳤다. 순간, 문 후보를 테마로 한 노래가 흘러나왔고, 당사 건너편 청과물 시장까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문재인 캠프는 본격적인 단일화 국면에 돌입함에 따라 전열을 정비하는 모습이다. 비장감마저 흐른다.

한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단일화 논의가 시작될지 여부를 두고 불안정했던 부분이 있는데 해소되니 안정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 쪽이 단일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잡았다는 일각의 평가에 대해 "지금 막 시작됐는데 이기고 지고를 판단할 수 있겠냐"며 "지금은 들뜰 때가 아니라 차분하게 대응해야 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한 것 아닌가, 캠프 전체도 그런 기조"라고 전했다.

문재인 후보도 이날 오후 '단일화 결과 보고' 의원총회에서 "새로운 정치 실천 방안을 만들어 가는 것도 우리가 리드해야 할 입장"이라며 "(우리가) 어른스럽게 (안철수 후보를) 포용해 앞으로 같이 할 파트너로 존중하는 태도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내부 목소리를 통일하기 위한 작업도 이어졌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의총에서 그는 "두 후보의 정신이 뭔지 정확하게 담지 못해 약간의 혼선이 있었다, 크게나마 짚을 건 짚어야 의원들이 발언할 때 단일화에 대한 초점을 맞출 수 있다"며 선대위에서 정리한 단일화 3가지 원칙을 전달했다.

3가지 원칙은 '국민 참여를 보장', '묻지마식 단일화가 아니라 공개 토론과 정보 제공을 통해 국민의 알 권리를 충족', '양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 뿐 아니라 국민과 통합하는 국민적 축제' 등이다. 이날 오전 캠프 내부에서 '담판을 통한 단일화'가 제기된 데 대한 단속 성격이 짙다.

문 후보 쪽이 강조하는 '국민 참여 보장'은 안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단일화가 아니라 국민참여 경선이 전제돼야 한다. 하지만 국민참여 경선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은 최소 일주일이 소요된다. '시간이 금'인 상황이다. 캠프 내부에서는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문 후보 쪽은 새정치 공동선언을 조속히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선대위 고위 관계자는 "새정치 공동선언 발표를 가능한 모레(9일)까지 끝내고 싶다"고 말했다. 국민참여 경선의 가능성을 남겨 두기 위함이다. 새정치 공동선언 실무팀 인선안도 문 후보 측에서 먼저 발표했다. 겉으로는 '차분한 대응'을 강조하고 있는 문 후보 캠프의 물밑은 이처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안철수 캠프] 느긋한 분위기 "안철수 후보가 주도권 잡았다"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나선 김수협씨가 직접 가지고 온 꽃으로 민원실인 카페를 화사하게 꾸미고 있다(자료사진).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 선거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나선 김수협씨가 직접 가지고 온 꽃으로 민원실인 카페를 화사하게 꾸미고 있다(자료사진).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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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안철수", "안철수"

7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공평동 안철수 캠프 팀장급 실무회의 참석자들은 안 후보의 이름을 연달아 외쳤다. 한 참석자는 "예전에는 '힘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는데, 최근 안 후보의 이름을 부르는 경우가 많다, 후보에 대한 신뢰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특히 오늘은 더 밝은 분위기에서 안 후보의 이름이 불려졌다"고 말했다.

이 참석자는 또한 "최근에는 안 후보가 사무실에 들어서면, 캠프 관계자들이 모두 일어서서 박수를 보낸다, 분위기가 참 좋다"고 밝혔다. 6일 안철수·문재인 후보가 단일화를 합의한 것에 대한 안철수 캠프 분위기는 좋다. 캠프 관계자들 중에는 안도감을 내쉬는 이들이 많다.

한 팀장급 캠프 관계자는 "그동안 민주통합당뿐만 아니라 각계각층의 전 방위적인 단일화 압박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후보가 단일화 논의에 소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부정적인 흐름을 나오고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며 "하지만 안 후보의 제안으로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 안도감을 내쉬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캠프 내에는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단일화 압박이 해소되니까, 마음이 가볍다"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캠프가 새정치 공동선언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단일화 시기와 방법을 논의하자며 다급한 분위기인 반면, 안철수 캠프 쪽은 느긋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 배경에는 안 후보가 단일화 국면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자체 판단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안 후보가 정치개혁을 강조했다, 합의문에서도 단일화 방법과 시기 등을 논의하기에 앞서 새정치 공동선언을 내놓는다고 하지 않았느냐"며 "안 후보 뜻대로 상황이 진행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 후보는 지금까지 국민의 뜻을 듣겠다면서 단일화 논의에 나서지는 않았다, 한편으로는 단일화에 응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커지기에 앞서 단일화 합의를 마쳤다"며 "안 후보는 적절한 타이밍에 단일화를 제안하고, 문 후보를 만났다"고 평가했다.

여론조사 결과에서 자신감을 갖는 목소리도 있다.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를 보면, 안철수 후보가 박근혜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앞서고 있는 결과가 나온다"며 "국민들이 안 후보가 야권단일후보에 더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정책 생산 부서에서도 자신감이 흘러나온다. 노동연대센터 관계자는 "문재인 후보 쪽은 산별노조 쪽과 같이 공약을 만들려하다가 엎어졌다"며 "하지만 안 후보는 노동 현장을 먼저 방문했다, 또한 현장에서 안 후보의 진심어린 행동에 지지를 보내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태그:#캠프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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