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대강 사업을 안 했으면 대한민국 전체가 물난리가 났을 것"이라며 "100년 만에 관측된 최악의 (집중호우) 상태를 소화해냈다"고 4대강 사업을 큰 성공으로 평가했다.
인도네시아와 태국 방문을 마치고 11일 귀국길에 오른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쁠라쁘라쏩 부총리 등 태국 고위 관료들과 함께 배를 타고 시찰했다. 이 자리에서 쁠라쁘라쏩 부총리가 "6개월 전 홍수가 두려웠는데 6개월 후 가뭄을 두려워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하자 이 대통령은 "기후는 예측불허다. 한국도 태풍을 3번이나 맞았다"며 "한두 달 새 3번이나 왔기 때문에 4대강(사업을) 안 했으면 대한민국 전체에 물난리가 났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태풍 후 4대강이 이렇게 필요한 것인가 깨달은 사람이 더 많다"며 '임기 중 경제위기를 2번 만났는데, 태풍을 3번 만나서 국토에 물난리가 났다면 면목이 없었을 텐데 그게 해결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쁠라쁘라쏩 부총리는 지난해 홍수로 방콕에 대규모 침수사태가 난 일과 우기에 비가 집중돼 연간 강수량은 많지만 이용할 수 있는 물은 부족하다는 얘길 하면서 이 대통령을 추켜세웠다. 쁠라쁘라쏩 부총리는 "물에 가장 정통한 대한민국과 이 대통령의 조언을 구한다"면서 "태국의 관개(사업)역사는 100~150년인데 한국형 수문을 설치해 배수에 도움을 얻고자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적인 기후변화를 언급하면서 "한국이 이를 염두에 두고 4대강 사업을 했고, 이번에 시험을 받았다"며 "과거보다 3배 비가 많이 왔지만 소화했다. 100년 만에 관측이 된, 아마 정확한 관측으로는 가장 많을 수 있지만, 최악의 상태로 3배가 일시에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준비를 안 했으면 큰 재난이 됐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 같은 재난을 받았으면 이 자리에 있지도 못한다"고 덧붙였다.
태국은 25개 주요 강 유역에 댐과 저수지 등을 건설하는 12조4000억 원 규모의 수자원 관리시스템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 중국 건설업체가 사업 수주를 위해 경쟁하고 있고, 최종 결과는 내년 4월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