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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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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안철수 공격 금지령'을 내렸다. "절대 안철수 후보에 대해 네거티브를 하지 말라"고 당부한 것. 12일 오전 중앙선대위 전체회의에서 문 후보는 "우리에게 중요한 건 단일화이고, 단일화 이후에 안 후보와 안 후보를 지지하는 세력에게 협조를 받고 연대해서 세력 통합을 이루는 게 단일화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후보는 "그 쪽(안철수 후보)이 단일화 이후에 함께 해야 하는 세력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서로 존중하는 마음가짐을 지켜달라"며 "안 후보 지지자를 자극할 수 있는 공격도 일체 하지 말고, 그쪽에 부담 줄 수 있는 추가적인 제안이나 새로운 제안도 최대한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그는 "지난주 안 후보 측이 한 제안은 내가 모두 수용했다, 만나자고 제안해서 만났고 새 정치 공동선언을 먼저 하자고 해서 받아들였고 어제(11일) 정책분야 협의와 단일화 방식 협의를 시작하자는 제안도 모두 받았다"며 '통 큰 행보'를 강조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 방식에 관한 협의는 오늘부터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유불리를 계산하지 말라, 통 크게 국민을 보고 나가면 우리도 더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행보 뒤에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국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다. 최근 조사된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에게 긍정적인 결과가 나온 것. 12일 <리얼미터>에 따르면, 야권단일후보 선호도에서 문재인 후보는 45.4%의 지지율을, 안철수 후보는 34.8%의 지지율을 얻어 문 후보가 10.6%p 앞섰다. (10일~11일 성인 1000명 대상 유선전화 및 휴대전화 임의번호 골기 자동응답 방식으로 조사, 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는 ±2.5%P)

MBN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야권단일화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문 후보는 47.3%의 지지율을 얻어 33.8%를 얻은 안 후보를 오차 범위 밖에서 앞섰다. (성인남녀 1000명 대상으로 유무선 전화면접법으로 조사. 95% 신뢰 수준에 오차범위는 ±3.1%P)

문 후보는 이날 선대위 회의에서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서 내가 아주 약진하고 있다"며 "어제 정책 종합발표 준비도 열심히 해줬고 국회활동도 열심히 해준 성과들이 여론조사 결과로 나타난 것이다, 계속 이렇게 이어나가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반값 선거비용'..."현실적 어려움 있어 검토해보자"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정부예산 및 입법과제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정부예산 및 입법과제 점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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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 측이 제안한 '반값 선거비용'에 대해서 그는 "함께 해 가자고 수용했다"면서도 추가적인 논의가 필요함을 시사했다. 문 후보는 "기존 법정 선거비용의 60% 가량이 TV나 신문을 통한 정책 연설 광고와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한 홍보비용이고 유세비용까지 포함하면 전체의 80%다, 획기적으로 줄이기엔 현실적 어려움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후보 간 TV 토론을 많이 하는 것이 홍보비용을 줄일 유일한 길"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세 후보 간의, 또는 나와 안 후보 간의 TV 토론이 활성화되면 선거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도 자체적으로 기존 법정 선거비용을 다 쓰지 않고 절감하는 쪽으로 예산을 세운 바 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가 이뤄져 공동 선대위를 꾸린다면 함께 선거비용을 줄이는 노력도 할 수 있다"며 "선거비용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검토해서 대화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꾸려진 새 정치 공동선언 실무팀이 아직 결론을 맺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새 정치 공동선언 외에 정책과 단일화 방식 협의를 해야 하는데 이제는 협의를 끝내고 공동선언할 때 아닌가 생각한다"며 "원칙에 어긋나는 부분은 받을 수 없지만 그 밖의 사안을 받아들이고 안 후보 측의 주장을 대범하게 수용해 매듭짓고 선언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씨가 선대위에 합류했다. 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김씨는 "돌아가신 어른의 뜻을 따라서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 위협 세력과 맞서는 민주당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기 위해 나섰다"며 "한때는 민주당 지지자조차 대선에 대해 불안해하고 자신감을 잃었던 게 사실이지만 우리가 승리하리라 믿었다, 승리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밝혔다. 김씨의 선대위 합류는 어머니인 이희호 여사와의 협의 끝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문 후보 측은 김씨의 합류에 반색하고 있다. 이 여사가 지난 8일 광주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문 후보를 만나 "우리도 미국처럼 민주당 후보가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덕담한 후 김씨가 합류함에 따라 동교동계의 힘 실어주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 문 후보 측은 이 같은 '힘 실어주기'가 호남 민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김부겸 공동선대위원장은 "민주당을 받치는 고귀한 가치 중에 김대중 정신이 있다"며 "김대중 정신의 발전적 계승에 힘을 합치기 위해 김씨가 입당했다"며 말했다.


태그:#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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