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를 찾아 부산일보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과 만나 해결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국장은 지난 7월 사측의 직무수행 및 출입금지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부산일보 출입이 금지돼 안 후보와의 만남은 건물 앞 현관에서 이뤄졌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를 찾아 부산일보를 소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과 만나 해결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국장은 지난 7월 사측의 직무수행 및 출입금지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부산일보 출입이 금지돼 안 후보와의 만남은 건물 앞 현관에서 이뤄졌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참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12일 정수장학회 문제를 거론하며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11일부터 새누리당의 텃밭인 부산을 방문하고 있는 안 후보는 이날 오전 부산 동구 수정동에 있는 부산일보사를 찾았다.

정수장학회가 소유한 <부산일보>는 정수장학회 관련 기사로 인한 노사 갈등으로 지난해 창간 66년 만에 처음으로 신문 발행 중단사태가 발생했다. 안 후보는 당시 사태의 영향으로 해고된 이정호 전 편집국장을 만나 "정수장학회 문제의 중심에는 박근혜 후보가 있다, 하지만 박 후보는 자신의 모든 책임을 이사진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맡은 바 있는 박근혜 후보는 지난 10월 21일 기자회견 당시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를 승계한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며 "정수장학회의 이사장과 이사진은 정수장학회가 더 이상 정쟁의 도구가 되지 않고 국민적 의혹이 남지 않도록 국민들에게 (거취에 대한) 해답을 내놓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후보의 기자회견 이후 지금까지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은 각계의 사퇴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

"박근혜 후보, 정수장학회 문제 해법 제시해야"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부산 동구 한 찻집<부산일보사>에서 부산일에서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국장은 지난 7월 사측의 직무수행 및 출입금지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부산일보 출입이 금지돼 안 후보와의 만남은 건물 앞 현관에서 이뤄졌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12일 오전 부산 동구 한 찻집<부산일보사>에서 부산일에서유하고 있는 정수장학회 문제로 사측과 갈등을 빚고 있는 이정호 전 부산일보 편집국장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국장은 지난 7월 사측의 직무수행 및 출입금지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부산일보 출입이 금지돼 안 후보와의 만남은 건물 앞 현관에서 이뤄졌다.
ⓒ 유성호

관련사진보기


안 후보는 이 전 편집국장을 만나 정수장학회의 언론통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 전 편집국장이 <부산일보> 출입이 금지된 상황인 탓에, 두 사람은 인근 찻집으로 향했다. 이 전 편집국장은 지난해 11월 18일 신문 1면에 '부산일보 노조, 정수재단 사회 환원 촉구' 기사를 실었다는 이유로 같은 달 30일 대기발령 조치됐다. 결국 이 전 편집국장은 지난 10월 19일 해고됐다.

이 전 편집국장은 안 후보에게 "바쁜 일정 속에서 와서 마음으로 도와주시니까 힘이 많이 된다"며 "안 후보가 (9월 25일) '응답하라 PD수첩' 콘서트에서 (언론의 본질에 대해) 말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당시 안 후보는 '나는 당신과 의견이 다르다, 그렇지만 만약에 당신이 의견을 표명할 때 누가 방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당신 편에서 목숨을 걸고 싸우겠다'는 프랑스 사상가 볼테르의 말을 인용하며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할 생각"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안 후보는 이 전 편집국장에게 "MBC와 <부산일보> 등 정수장학회와 관련 있는 쪽은 심각하게 편집권이 훼손되고, 국민들의 알권리가 무참하게 짓밟히고 있다"며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지금 한참 뻗어 나가는 경제 강국에서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있느냐, 언론 자유는 형편없이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참 부끄러운 일인 것 같다"며 "하루빨리 정상화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편집국장은 "정통성 없는 권력들인 박정희·전두환 대통령 시절에는 총칼이 있었으니 총칼로 언론의 자유를 탄압했지만, 문민화된 시대라는 이 시기에도 그런 것들이 자행되고 있다"며 "특히 MBC는 파행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책임을 안 지고 있다, 건전한 상식이 안 통하는 언론 정책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안 후보는 "지난해까지 언론 자유는 참 부끄러울 정도로 낮았는데, 올해 말에는 더 심각하게 추락하겠죠?"라고 반문했다.

이 전 편집국장은 "권력의 영향과 간섭을 받지 않는 게 언론 독립"이라며 "<부산일보> (소유주인) 정수장학회는 사회에 환원된 게 아니라 사유화된 상태"라고 평했다. 이어 "박근혜 후보라는 특정 정치권력을 위한 지면 제작을 암암리에 요구하고 있다, 그런 체제에서는 우리가 제대로 (신문 발행을) 할 수 없다"며 "이에 대한 (노사) 갈등이 너무 크다 보니 올해 (문제가)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모든 국민들이 알고 있지 않나, 일단 정수장학회 문제의 중심에는 박근혜 후보가 있다"며 "그런데 박 후보는 자신의 모든 책임을 이사진에게 떠넘기고 있다, 입장을 발표한 지 한 달 정도 지났는데 후속 조치가 전혀 없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대선이 한 달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냥 이 상태로 밀고 가겠다는 생각인 것 같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평했다.

그는 "그렇게 (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세계에서 이를 어떻게 바라보고 평가하겠느냐"며 "우리나라 대선 과정도 전 세계 언론에서 다 바라보고 있다, 국격이나 품위를 위해서도 박 후보가 스스로 해법을 제시해야 할 때인 것 같다"고 전했다.


태그:#안철수, #정수장학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오마이뉴스 사진기자. 진심의 무게처럼 묵직한 카메라로 담는 한 컷 한 컷이 외로운 섬처럼 떠 있는 사람들 사이에 징검다리가 되길 바라며 오늘도 묵묵히 셔터를 누릅니다.

오마이뉴스 법조팀 기자입니다. 제가 쓰는 한 문장 한 문장이 우리 사회를 행복하게 만드는 데에 필요한 소중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이나 페이스북 등으로 소통하고자 합니다.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