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마을축제 '안양 마을, 흩어진 조각을 찾아라'
마을축제 '안양 마을, 흩어진 조각을 찾아라' ⓒ 최병렬

안양에서 펼쳐졌던 마을 만들기의 사례를 통해 사업 의미와 진정성을 되새겨 보고,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기 위한 마을축제 '안양 마을, 흩어진 조각을 찾아라'가 지난 10일 늘푸른안양21 마을자치위원회 주관으로 안양시청 민원실 2층 홍보홀에서 열렸다.

이날 오전 11시부터 마을 만들기 사례전시와 축하공연, 사례 발표와 토크 순으로 진행된 행사에는 안양시의회 이재선 부의장과 이승경, 이문수 의원 및 늘푸른안양21실천협의회 회원들과 동네에서 마을 만들기를 주도했던 시민 등이 참석해 그동안 안양에서 했던 마을 만들기 사업들에 대해 얘기 나누며 앞으로의 방향을 설계하는 시간을 가졌다.

축제의 오프닝은 안양동안문화센터 동아리로 출발해 지역사회 곳곳을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는 여성통기타 동아리 오선지와 안양2동 그린하모니합창단 공연으로 열었다.

특히 30∼50대 여성으로 구성된 그린하모니합창단은 지난 2010년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 마을 프로젝트 진행 당시, 동네의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불평합창단'의 새로운 명칭이다. 이들은 지역에서 노래로 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치기 위해 음악동호회로 부활했다는 점에서 마을만들기 사업이 가져온 성과와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30대 이하의 젊은이들은 마을에 대한 기억 자체가 없습니다"

 마을축제 '안양 마을, 흩어진 조각을 찾아라'
마을축제 '안양 마을, 흩어진 조각을 찾아라' ⓒ 최병렬

 마을축제 '안양 마을, 흩어진 조각을 찾아라'
마을축제 '안양 마을, 흩어진 조각을 찾아라' ⓒ 최병렬

늘푸른안양21 이정옥 마을자치위원장의 개회사에 이어진 제1부 영상 상영에서는 '안양 시민들이 생각하는 마을'과 '앞으로 만들고 싶은 마을'에 대한 소감들이 전달됐다.

2부 마을 사례 발표에서는 빚진자들의집 달팽이지역아동센터, 석수동 행복한 연현마을, 안양YMCA 등대생협과 마을, 안양2동 좋은마을 만들기, 박달동 푸른어린이도서관, 관양2동 살기좋은 마을 만들기, 유문관과 E2공동체, 석수시장 프로젝트, 늘푸른안양 마을자치위원회 등 그동안 있었던 다양한 사례중 9개를 뽑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3부는 김광남 성결대 겸임교수 사회로 타 지역의 마을만들기 사례(영상), 정흥모 이야기너머 대표의 '마을과 스토리텔링' 강의에 이어 문홍빈 안양YMCA 사무총장과 심혜화 안양문화예술재단 공공예술프로젝트팀장이 패널로 관객들과 이야기 토크로 진행됐다.

토크에서 참석자들은 최근 각 지자체로 확산되고 있는 마을 만들기의 진정성에 우려를 표하고, 문화예술가가 결합될 때 마을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등에 대한 경험과 마을 만들기가 잘 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승경 시의원은 "정감있는 마을만들기의 방식으로 역사.문화적인 것을 발굴하고 그 것을 매개체로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시키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광남 교수는 "얼마전 서울시를 방문했을때 박원순 시장에게 전달되는 메모판에 '마을만들기 주민들이 하게 내버려 두세요' 라고 써 붙이고 왔다"며, 관 주도 또는 전문가를 내세워 일방적 추진하는 사업은 마을을 망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특히 한 시민은 "30대 이하의 젊은이들은 마을에 대한 기억 자체도, 생각도 없다"며 "여기저기 '마을만들기'를 논하고 사업을 펼치지만, 마을이라는 공동체가 왜 필요하고 중요한 지에 대해 세대 간에 소통을 나누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해 공감도 얻었다.

마을 만들기, 관 주도 일방적 추진하면 마을 망칠 수 있다

 마을축제 '안양 마을, 흩어진 조각을 찾아라'
마을축제 '안양 마을, 흩어진 조각을 찾아라' ⓒ 최병렬

한편 최근 각 지자체에서 이슈가 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마을만들기다. 사실 안양에서 마을 만들기는 그리 생소하지 않다. 이미 굵직한 공동체 운동이 여러 차례 진행됐고 이름은 다르지만 다양한 형태의 사업들이 마을과 사람들을 중심으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이번 안양마을축제는 지역 마을만들기를 모색해 온 전문가들과 주민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도출돼 늘푸른안양21 마을자치위원회 사업으로 추진하게 됐다.

하지만 안양 마을 만들기를 정리하고 경험을 나누기 위해 다양한 사례를 모으는 과정에서 사업 자체의 맥이 끊어지거나, 사업을 주도했던 주민이 이사를 가며 자료가 없거나, 활동이 미미한 경우도 적지 않는 등 변수들이 발생하는 등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행사를 준비한 권보형 사무국장은 "주민참여예산제 등 주민이 시정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 등 최근의 변화는 마을만들기와도 연계될 수 밖에 없다"며 "안양지역에서 민간 차원에서는 처음 시도한 행사가 마을만들기 사업의 진정성을 되새기고, 새로운 불씨를 지피며 올바른 방향으로 확산시키고 자리를 잡는데 조금이나마 기여했으면 싶다"고 말했다.


#안양#마을만들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