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팔십 됩니다. 지역신문 시민기자인데 배우러 왔어요."
기자를 꿈꾸는 대학생에서 팔순 할아버지 시민기자까지 머리를 맞댔다. 취재를 잠시 접고 공부를 하기위해 전 직원이 올라온 광양신문사, 신문 마감을 하루 앞당겨 끝내고 달려온 태안신문 기자, 땅 끝 마을에서 온 해남신문기자 등 전국 지역신문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3일 대전컨벤션센터(대전 유성구)에서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로 열린 '2012 지역신문 컨퍼런스'(주관 한국언론진흥재단)는 지역언론인들의 한 해 동안 독자들과 호흡하기 위해 노력해 온 땀방울을 느껴볼 수 있는 박람회장이다. 전국 지역신문인들의 우수사례 발표와 중점 고민과제가 제시됐다.
5회째를 맞는 이번 컨퍼런스 주제는 '젊은 세대와 지역신문'이다. 이에 걸맞게 지역신문 발전을 위한 젊은 기자의 제안과 시민기자 기사대회, 대학생 지역신문 발전방안 제안 마당이 각각 기획행사로 선보였다.
젊은 기자들이 제안하는 지역신문 발전 방안과 관련 <옥천신문>은 "풀뿌리 주간지역신문은 인재양성의 요람이자 사실상의 사회적 기업"이라며 "정부가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시행 중인 각종 지원정책 수준의 지원을 지역주간신문에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지역신문발전기금을 다른 곳에 사용하지 말고 역량 있는 기자를 고용하고 양성하는 사람에 투자하자'고 덧붙였다.
젊은 기자들의 제안 "단체장 홍보맨으로 전락...시·군 주재기자 기사, 싹 바꾸자"
<원주투데이> 새내기 기자들은 "대학신문 기자를 대상으로 '대학신문 기자학교'를 운영하고 지역신문에 대학신문 기자가 만드는 지면을 신설하는 등 지역 주간신문 운영에 대학신문 기자를 참여시키자"며 "지역신문의 경우 양질의 기자 자원을 확보할 수 있고, 대학생들의 지역사회 참여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충청투데이> 젊은 기자단 3명은 대전충남지역 3개 일간지 시·군주재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를 분석해 주목을 끌었다. 이들은 "3개 일간지 언론사별 주재기자만 평균 20명에 달하는 반면 기획기사는 하루 평균 4건에 불과하다"며 "이 때문에 지방일간신문이 단체장 치적홍보와 기관 행사게시판 등 자치단체 홍보지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시·군주재기자들의 쓰는 기사를 싹 바꿔야 한다"며 "대안으로 컨트롤타워 기능 강화, 주재기자 포상제도입, 맞춤형 재교육, 면단위 시민기자제 도입"등을 제시했다.
"젊은 기자들이 생각하는 우리 신문사 살리기 방안 눈길"
행사 준비위원인 이승선 교수는 "올해 젊은 기자들이 생각하는 우리 신문사 살리기 방안과 시민기자들이 지역신문에 투고해온 기사를 중심으로 한 지역을 바꾼 기사소개, 대학생들이 지역신문사를 직접 방문해 생각해낸 지역신문 살리기 방안 등이 새로 선보여 주목을 끌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독자친화형 신문제작 및 지역공헌 사례 ▲ 지역신문과 저널리즘 ▲ 편집경영 혁신전략 등이 세션별로 소개됐다. 이날 행사 발표신문사는 27곳으로 44명이 발표자로 나섰다.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관계자는 "한 해 동안 지역신문들의 우수사례를 살펴보면 지역신문들이 지역을 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성과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며 "올해의 경우 대학생을 비롯 젊은 기자들의 지역신문 발전을 위한 깊은 고민이 소개돼 많은 공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역신문발전위원회는 매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 및 지역신문을 대상으로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지역신문 컨퍼런스를 개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상 등 시상식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