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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95회 탄신제가 지난 14일 오전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생가 옆 기념공원에서 열렸다.
 박정희 전 대통령 95회 탄신제가 지난 14일 오전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생가 옆 기념공원에서 열렸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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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95회 탄신제에 앞서 남유진 구미시장이 생가 옆에 마련된 추모관에서 숭모제를 지내고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95회 탄신제에 앞서 남유진 구미시장이 생가 옆에 마련된 추모관에서 숭모제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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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박정희 대통령을 탄생시킨 곳입니다. 그런 대통령님 딸이 올 12월에 대통령 후보로 나서고 있습니다. 구미에는 전설이 있습니다. 금오산에는 두 명의 대통령이 난다고 했습니다. 그 전설이 꼭 이뤄지도록 여러분이 지켜주시기 바랍니다."(심학봉 새누리당 의원)

지난 14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기념공원에서 민족중흥회·박사모·전국여성써포터즈 등 1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박정희 대통령 95회 탄신제'가 열렸다.

탄신제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를 비롯해 남유진 구미사장, 새누리당 김태환·심학봉·서상기 의원, 정해걸 전 의원, 이효수 영남대총장과 도의원·시의원 등이 참석했다. 전국의 박정희 숭모 단체와 박근혜 지지모임도 관광버스를 이용해 대규모로 참석했다.

탄신제는 오전 10시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옆 추모관에서 숭모제를 시작으로 막을 올렸다. 이어 오전 11시부터는 기념공원에서 기념사·축사·영상 상영·기념 공연 등이 진행됐다. 이날 기념사와 축사를 한 남유진 구미시장·김관용 경북도지사·김태환 의원·심학봉 의원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찬양하면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기념사에서 "매년 한 번도 빠지지 않고 탄신제에 참석해 주셨던 박근혜 후보님은 바쁘신 대선일정 때문에 참석 못하셨다"며 "박근혜 후보님의 건강을 여러분의 박수로 기원해달라"고 말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해 "초등학교에 다니면서 개화사상이 교회를 통해 싹텄고, 대구사범을 졸업하면서 민족중흥에 확실한 정체성이 확립됐다"며 "그분의 생애와 역사적인 과업에 대해 누가 감히 돌을 던질 수 있으며 이러한 업적을 통해 세계화에 다가선 것을 보고 누가 박수를 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찬양했다.

김 지사는 "박근혜 대통령 후보께서는 오시지는 못했지만, 건강하게 뜻대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며 "여기서 조금 더 나가면 문제가 되니까, 툭 걸면 호박이고 그런 걸로 알고..."라며 박근혜 후보를 에둘러 지지했다.

연이어 나온 박근혜 지지... 선관위 "부적절하나 위반은 아냐"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경북 구미시 상모동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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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동상 주위에 몰려 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에 참석한 사람들이 동상 주위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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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새누리당 의원은 "오늘 탄신제에 박근혜 후보께서 함께하지 못하셨지만, 우리 대통령 각하(박정희)와 영부인(육영수)의 기를 똘똘 모아 후보께 보내드리자"며 "꼭 이번에 당선되셔서 우리 대한민국을 반듯하게 세우시고 새로운 대한민국, 우리 모두가 꿈을 이룰 수 있는 그런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심학봉 의원은 '구미의 금오산에는 대통령이 두 번 나오는 전설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며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정희 대통령 탄신제를 이용한 사실상의 박근혜 후보 지지행사였다.

행사 속 위와 같은 발언은 선거법 상 문제가 없는 걸까. 대구시선관위 관계자는 기념사와 축사 발언을 두고 "부적절하지만, 선거법 위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기념사·축사 끝나자 밀물처럼 빠져나간 사람들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입구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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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에 전국에서 관광버스를 이용해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박정희 전 대통령 탄신제에 전국에서 관광버스를 이용해 지지자들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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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탄신제에 참석한 단체 회원들은 기념사와 축사가 끝나자 밀물처럼 빠져나갔다. 이들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동상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박정희 생가를 둘러보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영상이 상영되고 기념공연이 끝날 당시에는 약 200명이 행사장에 남아 있었다.

대부분 50대 이상인 숭모단체 회원들은 "박 전 대통령 때문에 잘살게 됐다"는 말을 빼놓지 않았고,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기념식이 진행되는 동안 눈물을 보이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이날 탄신제에 참석한 한 회원은 "박정희 생가에 구경하러 가자는 말을 듣고 오게 됐다"며 "오늘이 95주년이 됐는지 알지 못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개관될 것으로 알려졌던 '박정희 대통령 민족중흥관'은 12월 하순으로 개관일이 미뤄졌다. 민족중흥관은 58억5000만 원을 들여 지난 2009년부터 공사에 들어갔으며 2328㎡의 부지에 연면적 1207㎡로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지어진다. 민족중흥관은 3개의 전시실과 영상실을 갖출 계획이다.


태그:#박정희 탄신제,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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