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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가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심상정 진보정의당 대선 후보가 대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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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월 대선을 앞두고 진보정당 후보들이 대구를 찾아 지지세 확산에 나섰다.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14일 오후 대구를 찾아 동대구역 접견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노동자들이 직접 경영하는 '달구벌버스' 노동자들과 철도노동자, 보육교사들을 면담하고 체인지대구가 주관한 토론회와 대구시당 창당대회에 참석했다.

심상정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통합진보당 사태로 국민들이 진보정당에 대해 매우 실망하고 있지만 낮고 겸허한 자세로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진보정치의 존재 이유와 가능성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하고 "진보정의당이 진보 정권으로의 교체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후보는 "전태일 열사의 42주기 기일을 즈음해 대구를 찾아 감회가 새롭다"며 "대구가 야성을 되찾을 때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심 후보는 "대구는 이승만 독재정권 당시 2·28민주운동으로 4·19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던 곳이지만 새누리당이 집권하면서 지역내총생산 전국 꼴찌에 청년실업자는 늘고 저임금 노동자가 가장 많은 곳으로 변했다"며 새누리당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심 후보는 "5년 전 이명박 대통령에게 온 마음을 몰아줬던 대구시민들에게 현 정권과 재벌들이 무엇을 해주었느냐"며 "이제 변화의 열망에 대구시민이 화답해야 한다. 그럴 때만이 대구 시민의 삶이 나아질 수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심 후보는 선거제도 개혁과 비정규직 해소, 금융정의 실현, 건강불평등 해소, 복지국가 건설, 대학통합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교육체제 개편, 생태복원, 탈핵 등 12대 정책공약을 제시하고 대구경북지역 특화공약으로 저임금문제 해소, 청소년 자살 등 대구의 과도한 입시경쟁 해소를 제안했다.

심 후보는 하지만 대선 완주에 대해서는 "지지율을 염두에 뒀으면 출마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지율에 연연하지 않고 진보정당을 재건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해 완주 및 야권 후보 단일화의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었다.

심상정·이정희, 같은 날 대구 방문... "기싸움은 아냐"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대구 국채보상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선후보가 14일 오후 대구 국채보상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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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도 이날 대구를 찾아 국채보상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현대공원을 찾아 민주열사들의 묘를 참배한 뒤 대구시당 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했다. 이정희 후보는 기자회견에서 "유신의 퍼스트레이디가 다시 유신을 일으키려 한다"며 박근혜 후보를 정조준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새누리당의 박근혜 후보가 집권하면 유신의 리턴즈"라며 "정수장학회 강탈을 부정하고 겉으로는 인혁당 사건에 대해 사과하면서 이를 왜곡하는 박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또 '여의도 텔레토비' 같은 코미디 프로그램을 제재하고 경제민주화 한다면서 '줄푸세'를 공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박근혜 후보는 여성대통령 운운하는데 지금 현안은 여성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새누리당 여성 국회의원 몇 명 늘리고 여성국장 몇 명 더 늘어난다고 해서 여성문제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하고 "지금 우리에게는 한국사회 여성문제를 풀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김재철 MBC 사장의 해임안이 부결된 것과 관련해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방문진 이사회에 김재철 사장의 해임안을 부결하라고 종용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언론마저 통제하고 있다"고 말하고 박근혜의 유신 리턴즈를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통합진보당 비레대표 부정경선과 진보정의당 분당에 대해 "통진당 사태의 근본적 원인을 만들었던 오옥만, 이영희씨와 1차 진상조사위 조사결과 보고서를 만들었던 오옥만 캠프의 고영삼씨가 구속됐다"며 "진실에 기반하지 않은 진보정치는 불가능하다"고 비판했다. 일부 언론에 편승한 진보 엘리트들의 탈당과 또 다른 시도는 실패로 귀결될 것이라며 분당에 대해서도 날선 비판을 퍼부었다.

이 후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협상에 대해 "단일화 논의에 환영한다"면서도 "노동문제, 국가보안법, 한미FTA등의 내용에 대해서도 논의할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 후보가 한날 동시에 대구를 방문하자 지역에서는 진보정당 사이의 기싸움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양측 후보들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지역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진보정당이 힘을 합쳐도 정권교체가 힘이 드는데 사분오열돼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분열의 아픔을 치유하고 서로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


태그:#심상정, #진보정의당, #이정희, #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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