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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잠정 중단으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월동 푸른나래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한 안 후보가 취재기자들의 단일화 관련 질문에 "정치개혁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께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답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잠정 중단으로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신월동 푸른나래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한 안 후보가 취재기자들의 단일화 관련 질문에 "정치개혁과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께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고 답하고 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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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15일 오후 10시 50분]

"문재인 후보님의 사과, 그 진정성은 믿는다. 그러나, 문 후보님이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에 대해 다시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도록 어떤 행동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행동과 후속 조치가 있어야 한다. 새 정치를 하고자 단일화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니 바로 그 관점에서 조치들이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무소속 안철수 대통령 후보의 말이다. 안 후보는 15일 오후 7시 서울시내 한 음식점에서 언론사 정치부장단과 만찬을 하면서 최근 중단된 단일화 협상이 재개되기 위해서는 민주당의 후속조치가 구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다만 안 후보는 자신이 요구하는 구체적인 조치 내용이 무엇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제가 그동안 어떤 부분들이 문제가 되었고 어떤 조치가 되어야 한다고 말씀드리지 않았다"며 "그 부분은 문 후보님께서 판단하시고 민주당에서 조치하실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선대위원장단 총사퇴? 민주당이 판단할 몫"

민주당 내부에서 선대위원장단 총사퇴 같은 강경카드가 거론되고 있는 점과 관련해서는 "선대위원장들이 그렇게 말한 것까지 포함해서 민주당이 판단할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상당한 부분의 조치를 요구하는 것으로 암시했다.

이날 기자들이 "구체적인 행동이나 조치가 없으면 단일화 협상은 재개될 가능성이 없냐"고 묻자, 안 후보는 "새 정치를 하고자 단일화 협상이 진행됐다"며 "따라서 새 정치를 하자는 관점에서 그런 조치들이 이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는 과정이 중요하다"며 "양쪽 지지자들을 다 설득하고 동의를 구하는 작업이 진행돼야 추후 단일후보가 양 지지자들을 다 데리고 그것을 든든한 지지기반으로 해서 정치활동을 하고,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그 과정에 대한 고려 없이 결과에만 너무 집착하다보면, 상대를 파트너라기보다 순전히 경쟁자로만 인식하고 그렇게 되면 여러 가지로 무리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안 후보는 "(파트너 아닌 경쟁상대로만 인식하는 단일화는) 한쪽 지지자들의 마음이 떠날 수 있다"며 "그러면 단일후보는 대선에서 이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안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 새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봤다"며 "새 정치 선언도 있지만 말로만 하기보다는 실제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첨예한 정치의 현장을 국민들게 보여드리면 오히려 국민들의 신뢰를 획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그(단일화) 과정을 굉장히 중요하게 봤는데, 실망스러운 일들이 있어서 이렇게 중단이 되게 돼 안타깝다"고 전했다.

"단일화 과정 중 새로운 정치 모습 보여주지 못했다는 아쉬움 있다"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 정치의 모습 아닌가"라며 "작년 서울시장 선거 이후 1년 이상 제가 정당이 아닌 개인으로 또 정치인이 아닌 비정치인으로 계속 큰 지지가 유지된 것은 결국 새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열망이 담긴 것인데, 단일화 과정 중에 새로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는 "그런 부분들이 빨리 정상화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단일화 협상의 시간이 촉박한데 앞으로 어떻게 전망하느냐고 묻자 안 후보는 "문 후보에 대한 개인적인 신뢰가 있다"며 "이런 진심들이 전달되면 거기에 따른 조치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와는 지난 단일화 선언 이후 3차례 정도 직접 통화했고, 안부 인사보다는 현안이 생길 때 전화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와의 통화에서 새롭게 알게 된 점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그는 "서로 상대방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하지 않는 원칙을 갖고 있어 통화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지난주 7개항에 합의한 뒤 바로 그 다음 날부터 합의에 반하는 일들이 조금씩, 조금씩 생겨났고, 어떤 것들은 그냥 넘어가고 좀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에 대해서는 여러 통로를 통해 문 후보님께 전달하라고 했는데, 그 부분에 대한 보고를 못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는 "(문 후보가) 그 부분에 대해서 모르시길래, 우선 중요한 것은 후보가 사태를 직접 파악하고 거기에 따라 적절하게 조치를 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15일 문재인-안철수 만남설에 대해서는 부인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호텔에서 열린 경남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후보측과의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 관련 질문을 받던 도중 기침을 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5일 오후 경남 창원호텔에서 열린 경남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후보측과의 단일화 협상 중단 사태 관련 질문을 받던 도중 기침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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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안 후보는 15일 문재인 후보와의 만남설에 대해 부인했다. 그는 "이렇게 많은 분들 사이에서 어떻게 몰래 문 후보를 만나겠냐"며 "이 식사자리가 끝난 뒤에도 문 후보를 따로 만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후보는 "(문 후보 측으로부터 만나자는)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며 "우선 민주당의 가시적인 조처가 필요하고, 민주당은 저를 보지 마시고 국민들을 보면 거기에 답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납득할만한 후속 조처들이 따르고 그러면 다음 순서로 (만남을) 진행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협상재개 시점에 대해서는 "가시적인 조치들이 있으면 그때 그 조치들을 보고 논의를 시작해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가시적 조치의 데드라인을 따로 정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는 "원칙적으로는 양측 지지자들이 모두 동의하는 방식으로 (단일화가) 진행되어야 한다"며 "그것이 기본적인 문제인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는 "요즘도 가끔 제 대선 출마 선언문을 읽어본다"며 "내가 왜 정치인이 되려고 했던가 등등을 생각하면서 항상 초심으로 돌아가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보고 단일화 역시 왜 단일화를 하려고 했는지, 왜 단일화에서 과정이 중요한가 생각해봐야 하는데 나머지는 그에 따라 작다면 작은 방법론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오히려 안철수 캠프에서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가이드라인을 달라는 분위기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안 후보는 "민주당에 어떤 제안도 하지 않았다"며 "민주당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민주당 스스로 판단할 몫"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안 후보는 "민주당 내부적으로 다들 의논하고, 조율할 것"이라며 "민주당에게 시간이 필요한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안 후보는 "우리 캠프 규모가 300명이나 돼도 굉장히 빠르게 의사결정이 진행이 되지만, 민주당은 오랜 역사가 있고 따라서 합의를 모으는 과정이 저희보다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왕에 합의 하자고 했으니... 시한 정하는 것 너무나 당연해서 정했다"

안 후보는 이날 단일화의 시한을 정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민주당이) 요구하기 전에 먼저 단일화 시한에 대해서도 제가 준비를 해서 문 후보께 드렸다"며 "일을 하다보면 시한을 정하는 것과 아닌 게 굉장히 차이를 많이 낸다, 그래도 기왕에 합의를 하자고 했으니까 그러면 시한을 정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해서 정했다"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이 아예 이 상태로 종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고 고민해보지 않았다"며 "벌어지지 않은 일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는 스타일"이라고 말했다. "가정법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민주당 측은 안철수 캠프가 표면적으로 제기한 이슈가 "정말 판을 깰 정도인가"라는 문제의식이 있다고 질문하자, 안 후보는 "과정에 대한 심각성을 몰라서 지금 그렇게 말할 수도 있고, 또 (민주당이) 아직도 이기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데 양쪽 다라면 정말 문제는 심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안 후보는 "지금 꼭 필요한 것은 문재인 후보께서 (문제적) 상황에 대한 파악을 먼저 객관적으로 사실 확인을 하는 게 우선 순위"라며 "합리적인 분이시니까 거기에 따른 어떤 조치들이 필요한지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객관적인 상황파악이 안 되었는데 사과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앞서 진행된 두 차례의 문 후보의 사과가 정확한 사태 파악 없이 의례적으로 이뤄졌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국민들은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의 쟁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고 싶어한다고 지적하자, 안 후보는 "아마 민주당에서도 자체 확인을 통해 무엇이 잘못되었고, 거기에 따라 어떤 조치를 하겠다고 국민들에게 진솔하게 다가간다면 국민들이 이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안 후보는 "현재 제일 중요한 것은 (단일화의) 과정"이라고 강조한 뒤 "(단일화)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게, 선언만으로 그치지 않고, 실제로 행동으로 보여주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재차 주장했다.

또한 안 후보는 "지금까지 대선 과정에서 정치혁신, 정치개혁 이슈가 중요한 현안으로 대두된 적이 없지 않았나"라고 반문한 뒤 "그런데 이번에 새누리당도 거기에 동참할 수밖에 없는 국민적 여망이 있어서 이런 부분들이 잘 이루어지면 결국 승리자는 국민들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새정치 선언, 발표시점 조정 중"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철수 후보 선거캠프에서 안 후보가 지역방송국 특별대담 녹화를 마친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과 함께 선거캠프를 나서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후보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깊은 실망을 느꼈다"며 "이대로 가면 대선 승리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는 가운데,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안철수 후보 선거캠프에서 안 후보가 지역방송국 특별대담 녹화를 마친뒤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과 함께 선거캠프를 나서고 있다. 이날 안 후보는 후보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 "깊은 실망을 느꼈다"며 "이대로 가면 대선 승리할 수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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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선언이 미뤄지고 있는 데 대해서는 "발표시점이 조정 중이었다"며 "이것 때문에 미뤄진 것은 아닌데 지금은 기왕 이렇게 벌어진 일이니까 이런 사태에 대해 어떤 행동으로 보여주겠다는 것까지 포함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선거운동을 하면서 조직이 없는 것 때문에 서럽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직이 없는 건 알고 시작했다"며 "대선출마 선언 때 네거티브·조직선거·금권선거 안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 당선될 때 보면, 그때는 민심이 조직을 이긴 선거였다, 앞으로 그 경향은 더 가속화 될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먼저 협상을 깼기 때문에 상당한 위험요소를 갖게 됐다는 진단에 대해 안 후보는 "손해볼 거 알고 했다"며 "만약 여론조사 결과에만 연연하고 했다면, 그렇게 결정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는 "오히려 손해 볼 줄 알면서도 했고, 국민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서 굉장히 송구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대로 가다가는 단일화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지 못하고, 결과에만 너무 집착해 결국 단일후보는 대선에서 패배한다는 위기감, 절박감이 있어서 그랬다"고 밝혔다.

단일후보가 돼도 대선에서 진다고 보는 이유에 대해서는 "양쪽의 지지자들이 모두 다 동의를 하고 모두 다 단일후보를 축하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양 지지자들이 원래 내가 지지하는 후보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공정한 경쟁을 통해 뽑혔으니까 나는 저 사람을 변함없이 지지하겠다, 이런 마음이 모두 다에게 들게 해야 된다, 그래서 과정이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상식 회복하면 그 다음엔 좀 더 고급스러운 이념논쟁 할 수 있다"

이날 안 후보의 이념 스펙트럼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안 후보의 이념 성향이 진보냐, 보수냐, 중도냐 묻자 안 후보는 "작년 말 두 군데 문상을 다녀왔는데 하나는 박태준 포스코 회장 상가였고 다른 하나는 김근태 고문의 상가였다"며 "산업화와 민주화에 공헌하신 분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제가 해야 되는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산업화와 민주화 그 연결다리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또 "이념이 낡은 게 아니라 계급의 이익을 대변하고 그 가치관이 담겨 있는 것인데, 시대가 아무리 흘렀어도 그 소중함은 변함이 없는 것이고 (이념에 대해) 그런 말을 할 수 없다는 것도 다 안다"며 그러나, "이념논쟁은 오히려 고차원적인 것이고 우리 사회에는 초등학생들이 봐도 너무 비상식적인 일이 너무 많다, 그러면 지금 우리가 해야 되는 일은, 초등학생이 보기에도 비상식적인 일들이 우선 안 일어나도록 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안 후보는 "그래서 우리가 상식을 회복하면 그 다음엔 좀 더 고급스러운 이념논쟁을 할 수 있다"며 "지금은 (우리 사회가) 거기까지 진도가 안 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정말 비상식적인 부분들을 먼저 상식적으로 회복하자는 뜻에서 나는 상식파라고 말씀드렸다"며 "최소한 지난 5년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의 격차가 더 심화된, 사회 문제로 불거진 지난 5년인 것 같다"고 MB정권을 겨냥했다.


#안철수#단일화#문재인#대선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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