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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의 일입니다. 평소와 같이 운동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사고자 마음먹은 책을 구매하기 위해 동네에 있는 대형마트에 들렀습니다. 제가 사는 곳의 대형마트에는 꽤 커다란 서점이 있어 어지간한 책은 다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평소에는 오프라인으로 책을 구매하는 것 보다는 인터넷 서점으로 책을 구매하는 편입니다. 그것이 조금이지만 싸기도 하고, 적립금 같이 이러저러한 혜택도 많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제가 사고자 마음먹은 책의 경우 가격도 그리 비싼 편이 아닌데다 빨리 보고 싶다는 조급증이 들어 하루의 배송기간 대신 10%의 할인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제가 사고자 했던 책은 나온 <바쿠만>이라는 책이었습니다. 바쿠만은 만화나 영화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아는 <데스 노트>의 작가들이 연재하는 작품입니다.

 <바쿠만> 1권 표지
<바쿠만> 1권 표지 ⓒ 대원씨아이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저는 이 책을 대여점에서 접했습니다. 1권부터 봤는데, 정말 너무나도 재미있는 겁니다.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바로 몇 주 전에 19권이 나왔다고 하더군요. 하필 그 책 뒷권들이 줄줄이 대여중이라 언제 볼 수 있을지 기약도 없고, 이 만화책은 몇 천원을 주고 사서 봐도 아깝지 않겠다 싶은 마음이 들어 책을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각설하고, 서점으로 가서 이 책을 찾았는데 도통 책이 보이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직원에게 물었습니다. "여기 만화책은 없습니까" 하고요. 그러니 그 직원이 한쪽을 가리키며 만화책은 저쪽에 있다고 하더군요. 그 코너는 바로 아동용 만화, 그러니까 소위 말하는 학습만화 코너였습니다.

그런 만화책이 아니라(여기서 학습만화가 아닌 다른 종류의 만화책이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꽤 노력했습니다) 일반적인 만화책을 찾는다고 하니 저를 아래위로 훑어보며 "우리는 그런 책은 취급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말씀하시더군요. 그 분 눈에는 나이 먹어 만화책을 사겠다고 찾아오는 제가 좀 우스웠나 봅니다.

저도 만화책을 그리 자주 구매하는 사람이 아니니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 오죽하면 동네에 있는 서점에서 만화책을 파는지 아닌지조차 몰랐을까요. 하지만 말입니다, 그게 그렇게까지 비웃음 당할 일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결국 인터넷 서점에서 이 책 몇 권을 배송비까지 줘가면서 주문을 하고 보니, 그 배송비가 아깝더란 말입니다.

그리고 섭섭했습니다. 기껏 책을 사주겠다는데 왜 그런 대접을 받아야 하는가 말입니다. 물론 만화책을 가져다 놓아도 팔리지 않기 때문에 아예 팔지 않는다, 그렇게 할수도 있겠지만 책을 파는 곳에서 왜 팔지 않는 책이 있다는 것인지, 그리고 그것을 왜 짐짓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것인지 의아했던 하루였습니다.


#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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