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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은 회사 출범 1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25일 부평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앞으로도 매년 1조원씩을 신차 개발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부평신문 자료사진>
 한국지엠은 회사 출범 10주년을 맞아 지난 10월 25일 부평공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앞으로도 매년 1조원씩을 신차 개발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부평신문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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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파산 위기에 놓인 지엠(GM)에 황금을 낳아준 한국지엠이 '팽' 당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한국지엠 호샤 사장은 최근 "군산 공장에서 생산되는 쉐보레 크루즈(Chevrolet Cruze)를 한국에서 생산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노동조합에 통보했다. 이로 인해 다시 '먹튀(자본 철수)' 논란이 일고 있다.

호샤 사장은 이달 초에 신형 크루즈(J-400)가 군산공장에서 생산되지 않고 해외 5개 공장(미국 , 유럽, 중국, 콜롬비아, 아르헨티나)에서 생산될 방침"이라고 한국지엠지부에 통보했다. 한국지엠은 "본사 차원의 결정"이라며 당분간은 크루즈를 생산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엠 사측은 노조에 "전 세계적으로 준 준형 시장의 수요를 고려할 때 공장 시설 및 설비 활용 면에서 군산 공장에서까지 생산을 하는 건 물류비 등을 고려했을 때 비효율적이"라고 밝혔다. 

신형 모델인 '크루즈'가 군산 공장에서 생산되지 않을 경우, 한국지엠 군산 공장에서는 올란도와 국내 판매가 중단된 '라세티프리미어' 등만 생산한다.

이와 관련,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민기 지부장과 확대간부 일동은 최근 '차세대 크루즈 군산공장 생산 준단 결정에 대한 투쟁 결의문'을 발표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또한 금속노조와도 상항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공동으로 모색키로 했으며, 지엠 내 각 나라의 노동조합과도 상황을 공유했다. 

또 민주통합당 홍영표 국회의원의 주선으로 한국지엠 지분의 17%을 소유한 산업은행 관계자와도 문제를 공유했다. 한국지엠지부는 산은 측에 차세대 크루즈 생산을 한국에서 하지 않는다는 지엠의 결정이 번복되어야 한다는 의사와 함께, 산은의 지분 매각 반대에 대해서도 입장을 전달했다.

한국지엠지부는 "세계 경제 위기에서 파산 직전의 지엠을 한국지엠 노동자들의 노력이 지엠을 구했고,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위기에도 한국지엠의 역할이 절대적이란 것을 지엠 경영진은 알 것"이라며 "우리는 생산을 멈출 수 있고, 생산을 멈추는 순간 지엠 공장들도 생산을 멈추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들은 "차세대 크루즈 군산 공장 생산 중단 결정 철회와 산업은행이 가지고 있는 한국지엠 지분 인수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한국지엠지부는 차세대 크루즈 군산 공장 생산 중단을 도미노처럼 이어질 수 있어 강력 투쟁을 예고하고 있다.

한국지엠 지부는 "크루즈 생산에서 배제되는 결정은 이후 신차 모델 개발과 생산에서 한국지엠이 배제될 수 있다는 의미이며, 지엠 내에서 한국지엠 공장의 역할과 비중이 지속적으로 축소 조정하려는 지엠의 의도의 일환일 수 있다"고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쉐보레 크루즈 2013년형 ‘더 퍼펙트 크루즈(The Perfect Cruze)’<사진 : 한국지엠 제공>
 쉐보레 크루즈 2013년형 ‘더 퍼펙트 크루즈(The Perfect Cruze)’<사진 : 한국지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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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중단 결정 철회" vs "번복 NO... 수익·비용·판매기회 극대화"

크루즈는 한국지엠 군산공장의 생명줄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생산 물량에 절대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지엠이 주도해 개발한 쉐보레 크루즈(Chevrolet Cruze)는 2009년 출시 이후 국내외 판매 100만대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글로벌 기업인 지엠 내 쉐보레 판매의 절대적 지위는 한국지엠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는 15일 미래발전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고 군산공장 차세대 크루즈 생산 중단 문제를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한국지엠서는 호사 사장을 비롯해 헥터 부사장, 조건도 부사장, 황지나 홍보부문 전무 등이 참석했으며, 노조에서는 민기 지부장을 비롯한 각 공장 지회장 등이 참석했다.

<부평신문>이 취재한 결과, 이날 노조는 "지엠은 차종과 물량 배정을 가지고 공장간 경쟁을 시키면서, 노동자들을 통제, 관리해온 사례가 많다"면서, "지엠의 이번 결정은 철회되어야 하고, 1만5천 조합원이 총력 대응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했다.

또한 노조는 지엠 글로벌 제조파트 총괄직을 맡는 지엠해외사업부문(GMIO) 팀 리 사장과 애커슨 지엠 회장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외에도 이 자리에서 노조는 지엠의 산은 지분 인수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호샤 사장은 이 자리에서 "군산공장 차세대 크루즈 생산 중단은 수익 창출, 비용관리, 판매 기회 극대화 등의 기준에 의해 결정된 것이며, 지엠의 PEC회의에서 결정됐다"고 노조 측에 설명했다.

또한 "지엠의 이번 결정은 생산지 전략에 의해서 결정된 것으로 번복되지 않는다"면서도 "군산 공장은 폐쇄되지, 축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군산공장은 어떻게 되나?

2014년 신형 크루즈의 생산 중단 소식이 알려지면서 군산공장은 침묵과 분노에 휩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력 차종의 생산 단종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지엠 사측은 군상 공장의 생산 물량 보충을 위해 현재 생산 중인 크루즈의 모델을 지속적으로 생산하고, 신흥시장의 수요가 높지만 국내에서 생산이 중단된 라세티프리미어의 제품 수명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란도의 생산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는 의사를 지부에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이로 인해 군산공장의 축소 또는 폐쇄의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반면, 군산 공장의 후폭풍이 타 공장으로 확대 될 것에 한국지엠지부는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크루즈는 현재도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어 판매되고 있고, 지엠이 내린 결정은 각 제품의 사업성 검토를 통해 내려진 것"이라며, "라세티피미어는 국내에서 판매가 중단됐지만, 군산 공장에서는 연간 4만대가 생산되고 있다. 크루즈는 2008년 출시되어 해치백 등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었다. 신차가 생산되지 않아도 기존 모델은 유럽 등에서 수요가 있어 생산될 것"이라고 노조의 우려에 대해 해명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부평신문(http://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한국지엠, #지엠, #한국지엠지부, #크루즈, #쉐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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