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의 공소시효를 이틀 앞둔 지난 10월 9일 유권자들에게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검찰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불구속 기소를 당한 서산·태안 지역구 성완종(60) 국회의원을 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서산장학재단 서산·태안지부와 성 의원의 측근, 지역의 일부단체 등은 지난 10월 말부터 성 의원과 기부행위로 함께 불구속 기소된 서산장학재단에 대한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에 대한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들은 대전지방법원 서산지원장에게 보내는 탄원서에서 "성완종 의원과 서산장학재단이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마치 제가 기소된 것처럼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고 전제한 뒤 성 의원과 서산장학재단의 그간의 행적을 언급했다.
이들은 성 의원과 관련해 "서산장학재단을 설립해 국내외 2만여 명의 후학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며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신 분"이라며 특히 "국회의원 당선 후 태안경찰서 유치, 대산항 여객터미널 예산 확보, 5년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던 태안 유류피해국회특위 구성 등 4개월여 만에 굵직굵직한 성과를 내는 것을 보며 남다른 자긍심을 갖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산시장과 태안군수 등의 잇따른 선거법 위반으로 인한 직위상실과 보궐선거 등 서산·태안의 지역분위기를 전하며 "선거를 치르기 위한 사회적 비용도 문제지만 지역민심이 흉흉해지고 산재한 지역현안들이 연속성 없이 뒤로 밀려 지역발전을 저해해 오고 있다"면서 민심과 유류피해민의 희망, 꿈과 희망을 안고 자라는 청소년들을 위해 "성완종 의원과 서산장학재단을 선처해 달라"고 탄원서를 통해 호소했다.
이같은 탄원서에 대해 성완종 의원의 한 지역 지지자는 "현재 단체를 비롯한 각계각층에서 탄원서에 대한 서명운동이 펼쳐지고 있다"며 "여러 단체에서 많은 분들이 동참을 하고 있지만 각계각층에서 서명이 이뤄지다 보니 릴레이 형식으로 접수할 예정이어서 정확한 통계는 집계되지 않고 있으며, 향후 법원에 탄원서가 접수돼봐야 정확한 서명인원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덧붙여 "이번 서명운동이 국회 입성 4개월이라는 짧은 활동기간 동안 유류피해 해결 노력 등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한 성 의원이 의정활동을 하는 데 힘이 돼줬으면 바람"이라면서 "법원 판결에서도 선처가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0월 9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성완종 의원을 유권자들에게 기부행위를 한 혐의로 당시 성 의원의 선거사무장 김아무개(53·남)씨와 회계책임자 신아무개(39·여)씨, 전 충남자율방범연합회장이면서 선거사무소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김아무개(51·남)씨, 재단법인 서산장학재단까지 불구속 기소를 한 바 있다.
검찰 기소 이후 만난 성완종 의원은 "지역주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하지만, 심려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다"라고 의원직 유지의 강한 자신감을 피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