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를 만들어 달라"는 학부모 청원운동이 줄을 잇고 있다.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의 권한을 이어받은 이대영 부교육감이 혁신학교 신규지정을 가로막고 나서자 학부모들이 반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18일 오후 6시 서울 구로구 천왕초 시청각실. 일요일인데도 이 학교 학부모 100여 명이 줄을 서서 청원서에 서명하기 시작했다.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천왕중학교를 혁신학교로 지정해달라고 요구하기 위한 것.
이 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집은 500여 가구다. 이날 참석한 학부모 가운데 1/3은 아버지였고, 유치원생 자녀를 데리고 온 학부모도 눈에 띄었다.
예비 중학생 학부모들 "교과부 임명 부교육감이..."이번 청원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오인환씨(초2 학부모)는 "학부모들이 혁신학교를 원하는데 갑자기 교과부가 임명한 부교육감이 권한대행을 맡아 혁신학교를 방해하고 나섰다"면서 "우리 아들딸들이 혁신중학교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청원서 제출을 비롯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자녀 둘을 천왕초에 보내고 있는 김상환씨도 "아이들이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 혁신학교는 우리 학부모들이 지키고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해 서명하러 나왔다"고 말했다.
21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내년 3월 개교 예정인 서울 서초구 우솔초의 학부모들도 청원서를 지난 12일 시교육청에 냈다. 이 학교를 혁신학교로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1차 청원서에 서명한 학부모가 155명인데 추가 서명을 더 받고 있다고 한다.
전교조 서울지부에 따르면 서울 D초 학부모들도 혁신학교 지정을 요구하는 서명에 60% 가량 서명했지만, 학교장이 막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서울교육청 중견관리는 "내년 혁신학교 지원 예산은 기존 61개 혁신학교에 대해서만 편성이 되어 있는 상태"라면서 "혁신학교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12월 19일 새로운 교육감이 뽑힌 뒤 결정하도록 한다는 게 교육청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9월말 곽 전 교육감의 수감에 따라 권한대행을 맡은 이 부교육감은 "혁신학교 추가 지정은 하지 않겠다"고 밝혀 국정감사 등에서 "진보교육감이 만든 혁신학교에 대한 무력화"란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덧붙이는 글 | 인터넷<교육희망>(news.eduhope.net)에도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