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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정치콘서트가 21일 오후 7시부터 부산 화명동 인도네시아센터에서 열렸다. 강연자로 나선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시민정치콘서트가 21일 오후 7시부터 부산 화명동 인도네시아센터에서 열렸다. 강연자로 나선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가 발언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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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는 인질납치 강도극이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정수장학회를 정의해달라는 질문을 간단하게 정리했다. 21일 오후 7시부터 부산 화명동 인도네시아센터에서 열린 시민정치콘서트에서였다. "정수재단은 왜 반환되어야 하는가"라는 주제의 이날 강연에는 100여 명의 시민이 모였다. 이정호 <부산일보> 전 편집국장도 한 교수와 함께 강단에 섰다.

먼저 한 교수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가 발표한 정수장학회 관련 기자회견을 반박했다. 한 교수는 "(설립자 김지태가) 조사결과 친일파가 아니었지만 백번 양보해 친일파라 하더라도 왜 친일파가 친일파 재산을 환수하나"며 "창피한 줄 알아야 한다"고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또 한 교수는 "박 후보는 지분이 5.8%라고 하지만 정수장학회의 95%가 김지태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정수장학회 사건은 50년 전 일이라 그 사건의 쟁점을 생각하면 과거사라는 생각이 들겠지만 피해자를 욕보이는 것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교수는 군부 세력이 언론사를 빼앗은 이유를 "<부산일보>에 김주열 시신이 게재되고 부산문화방송이 반독재 시위를 생중계하는 모습을 보면서 당시 부산 군수사령부에 있던 박정희가 언론 장악의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월 19일, 도시락 폭탄 던지는 마음으로 투표해야"

시민정치콘서트가 21일 오후 7시부터 부산 화명동 인도네시아센터에서 열렸다. 강연자로 이정호 <부산일보> 전 편집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시민정치콘서트가 21일 오후 7시부터 부산 화명동 인도네시아센터에서 열렸다. 강연자로 이정호 <부산일보> 전 편집국장이 발언하고 있다.
ⓒ 정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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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장학회 관련 기사를 실은 것이 문제가 돼 사측으로부터 해고를 당한 이정호 <부산일보> 편집국장도 시민들을 상대로 정수장학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 국장은 "박 후보가 논란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이사장을 했을 것"이라며 "<부산일보>는 정치적 영향에 있는 사람의 수중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국장은 "편집권은 외부와 경영진의 부당한 간섭에 침해받지 않고 독자의 알 권리와 사회정의를 위해 쓰여야 한다"는 <부산일보>의 단체협약을 말했다. 88년 편집국 기자들이 파업을 통해 얻어낸 편집권 독립에 관한 규정이었다.

이 국장은 "1년 넘게 회사와 싸우면서 외부의 힘도 있었지만 내부 기자들의 지지가 큰 힘이 됐다"며 "향후 20년 정도는 후배들이 올해 싸운 대로 기자 정신을 다시 생각하고 공정보도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과 한 교수는 정수장학회의 사회환원을 위해서는 시민들의 올바른 판단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한 교수는 "12월 19일은 일제가 윤봉길 의사를 사형한 날"이라며 "도시락 폭탄을 던지는 마음으로 투표를 해야 한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한편 전국을 순회하면서 열리고 있는 시민콘서트 '우리는 유권자다'는 유권자의 자체 세력화와 사회 각계각층의 구체적 정책 요구를 가시화하기 위해 기획됐다. 지난달 22일 서울에서 시작된 시민콘서트는 전주·광주·인천 등을 거쳐 9번째로 부산에서 열었다.

행사를 기획한 2012부산유권자네트워크는 투표시간 연장 캠페인도 24일 서면 쥬디스 태화 옆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불만 합창 가면 파티'로 이름 붙인 캠페인은 가면파티와 DJ음악을 곁들이는 독특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태그:#정수장학회, #대선, #박근혜, #한홍구, #이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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