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대체 : 22일 오후 2시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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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여 패널들의 질문에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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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맞불 전략으로 대선 전 비례대표 의원을 사퇴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새누리당은 야권후보 단일화 이슈에 맞서 박 후보가 대선 전 비례대표 의원을 사퇴해 '기득권 내려놓기'를 실천하는 모습을 보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후보는 22일 오전 서울 종로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에서 비례대표 의원 사퇴설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에 그런 부분에 대해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답했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의 지지선언 여부에 대해서도 "이회창 총재님이 많이 도와주실 것이라 기대한다"며 여운을 남겼다.

다만, 그는 "새누리당이 야권후보단일화를 맹비난하고 있지만 이를 뛰어넘을 정치적 전략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다, 당내에서도 파격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는 전략에 "특별한, 기발한 대응전략이란 것은 없다"며 "어떤 정치공학도 진심을 넘어설 수 없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에게 꼭 맞는 정책을 만들고 실천할 것이라는 믿음을 드리는 게 중요하다"면서 "국민은 진정한 변화, 책임감 있는 변화를 바라시고 있다, 누가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민생을 안정시키고 삶의 질을 높이는 변화를 가져오는지에 대한 평가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 수석부위원장 등 DJ 정부 인사를 영입하거나 선진통일당과 합당한 것을 두고 호남·충청표를 의식한 정치공학적 움직임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선거에서 많은 지지를 받기 위해 노력하는 건 당연하다"면서도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게 아니라 입으로만 하고 실천하지 않는 것, 심지어 포퓰리즘까지 했을 때 그것을 정치공학이라고 하는 것이다, 저는 지금까지 말한 부분을 실천해왔다"고 반박했다.

"앞으로 단일화 이벤트 없어야... 문재인·안철수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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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협상 중인 야권 후보단일화에 대해서는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앞으로 이런 단일화 이벤트는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로써 대선까지 27일 남았는데 아직도 야당 후보가 정해지지 않았다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단일화에 매몰되다 보니 정책이나 인물에 대한 검증이 실종되다시피 했다, 이건 정치쇄신이 아니라 후퇴라고 생각한다"면서 "단일화 과정을 보면 대의가 아니라 누가 더 유리한가 하는 권력게임일 뿐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태껏 했던 지난 (과거의) 단일화도 실패했다"면서 "결과적으로 (단일화는) 국정에 혼란을 줬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 대해 국민이 잘 판단해주시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안철수 후보에 대해서도 혹평했다. 박 후보는 "두 분을 좋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실망스러운 모습을 요즘 많이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문 후보에 대해 "자신이 몸담았던 정권에서 대통령의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분이라면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문 후보가) 그 정권에서 추진했던 한미FTA나 제주해군기지에 대해 반대 주장을 하며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반값등록금 문제를 새누리당에게 책임을 지라고 하는데 자료를 살펴보면 그 정권 때 대학등록금이 제일 많이 올랐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안 후보에 대해서도 "그 분은 현실에 대해서 비판은 많이 하시는데 해결책에 대해서는 항상 '국민에게 물어봐야 한다'고만 하신다"면서 "지금 같은 민생위기, 세계경제위기 상황에서 (국정을)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느냐"라고 비판했다.

두 후보 중 누가 본선 상대로 낫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누가 더 쉬운 상대가 될 것인가는 생각하지도 않았고 관심 두지도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정치의 본질은 이벤트가 아닌 민생"이라며 "새누리당과 제가 (민생정책 마련을 위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노력하는지, 그것을 국민이 얼마나 알아주시느냐가 관건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후보가 자신을 겨냥, "평생 서민의 삶을 살아본 적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청와대에 살았기 때문에 무조건 그렇게 말하는 것은 편견"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저는 아버지와 어머니, 특히 어머니의 철저한 교육으로 청와대에서 특별하게 살았다고 할 게 없었다"며 "(어머니는) 입는 옷이나 먹는 것이나 모든 것에 대해서 국민 생활과 같게 하려고 굉장히 철저히 하셨다"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가 "박근혜 후보보다 그 주변 인사들이 문제"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서는 '당내 민주화'로 연결 지어서 답했다. 박 후보는 "정치개혁은 거의 저의 트레이드마크라고 생각한다, 당대표 당시 '정치를 너무 모른다'는 핀잔을 들으면서도 신념을 갖고 당내 민주화와 공천을 개혁적으로 했다"면서 "아직 그런 것을 해보지 못한 분이 (당내) 민주화 주장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투표시간 연장 필요? 선거 임박해 거짓말로 선동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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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가 22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대선후보 초청 토론회에 참석하여 패널들의 질문에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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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현안에 대한 답변도 내놨다. 박근혜 후보는 '투표시간 연장' 논란에 대해서도 민주당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현수막에 '오후 6시 투표 종료가 되는 나라는 우리나라 뿐이다'고 하는데 명백한 사실을 가지고 공격해야 한다"며 "그건 거짓말이다, 학자들이 연구한 자료까지 왜곡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어, "투표시간 연장보다 어느 곳에서든 투표를 할 수 있게끔 하는 게 낫다"면서 "(투표시간 연장이) 정략적인 주장인 이유가 올해만 해도 선거법 개정 관련해 여야가 두 번이나 머리를 맞댔는데 그 때는 얘기 않다가 선거일이 임박하자 거짓말로 선동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갈등을 빚으며 후퇴 논란을 빚고 있는 경제민주화 문제에 대해서는 "한 경제지에서 전문가들이 (각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을) 평가한 기사를 봤는데 제가 내놓은 경제민주화 정책이 겉으로는 약해 보일지 모르지만 내용적으로 가장 강력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정수장학회 '강제헌납' 논란에 대해서는 "지난 10월 기자회견에서 장학회가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명칭변경 및 이사진 사퇴 등)을 스스로 내놓도록 요청했다"면서 "다시 한 번 거듭 이 자리를 빌어서 요청한다, 지금도 저는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당내 핵심인사들이 정수장학회 기자회견 내용도 모를 정도로 당내 의사결정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지적에는 "당대표 때는 의총을 해서 토론을 거쳐 결정했지만 당대표와 후보할 때는 입장이 다르다"면서 "어떤 것은 모두 다 앉아서 토론할 문제도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그는 "(정책결정과정이나 정수장학회 문제 등은) 정치쇄신위나 핵심관계자의 의견을 전부 취합해서 듣고 고민하고 결론을 내리는 건 제가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는 것"이라며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일방적으로 혼자 결정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측근들에 둘러싸여 의원조차 직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에서 '인의 장벽'에 둘러싸이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측근이 어떤 분이냐고 하면 말 못하더라"며 "언론인들과 식사하면서 만났는데 얼마나 활발하게 질문하고 저도 답 다 하고 왜 말하기 어렵다는 건지 (모르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