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는 일본부터, 지구 반대편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21일 오후 11시 40분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진행된 오마이TV '대선올레! 2012 후보단일화 토론을 말하다'(이하 '대선올레!') 방송의 '소셜댓글'(SNS를 통한 댓글) 창은 전 세계 각국의 재외 유권자들로 북적였다.
이날 오마이TV '대선올레!'는 후보단일화 토론 전후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기자, 서해성 성공회대 외래교수, 김헌태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장윤선 오마이뉴스 기자와 함께 토론 내용을 평가했다. 또한 SNS와 전화 연결을 통해 시청자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후보단일화 토론 '뒤풀이'를 했다.
헌정사상 첫 재외국민투표가 이뤄지는 대선을 앞두고, '물 건너'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이날 후보단일화 토론은 국내 지상파 3사에서 모두 생중계했지만, 재외 유권자들은 볼 방법이 마땅치 않았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한국 생방송을 깨끗하게 보고 있다"(Gas***․베트남 호치민)
"다른 공중파들은 외국에는 생중계 안 해주는데 너무 감사하다"(@_Yerin_*** 일본)
국내에서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방송은 KBS(9.4%)였다는데, 공식 집계는 없지만 전 세계에서 가장 시청률이 높았던 방송은 아마 오마이TV가 아니었을까? 참고로 22일 새벽 2시 이슈나우(@issue***)에 따르면 3시간 동안 트위터에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오마이TV(@ohmynews_tv)였다
댓글에 언급된 재외유권자들의 거주 나라만 해도 그야말로 오대양 육대주 구석구석이었다. 미국 콜로라도․애틀란타·시카고·필라델피아·뉴욕·캘리포니아(Hyun***, kasd***, @hanma***, @EduCli***, @LeeS***), 볼리비아(carli***), 일본 도쿄·요코하마·오사카(four***, longfel***), 말레이시아 페탈링자야(khong***), 독일 하노버(ahnhee***, Sg_borntobe***), 영국 런던(@Seung***, @julee***), 자카르타(iamsebasti***), 캐나다 토론토(manho***),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hyunwoo***), 대만 타이페이(fb***), 홍콩(@Jihoon***) 호주 번버리(isji***), 프랑스 파리(@go***), 싱가포르(throughcon***, @JRYU***), 인도네시아(sungku***), 베트남 호치민(Gas***), 콜롬비아 메데진(Ahn***), 터키 이스탄불(kalipl***), 네덜란드 오브라이쎌(@nara***), 오스트리아(@fourclo***), 남아공 요하네스버그(@Nam***) 등이다.
함께 댓글을 달며 방송을 시청하던 사람들도 "우리는 세계시민"(@LeeS***) "글로벌방송 오마이 TV"(eunch***)라며 해외동포와 함께하는 대선을 실감했다.
재외유권자들의 참여는 SNS 댓글에 그치지 않았다. 전화 연결 참여도 빗발쳤다. 해외에 있어 전화를 걸기 힘들다며, 댓글로 전화번호를 남기는 시청자들도 있었다. 오마이TV는 인도와 태국, 베트남 호치민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각각 통화했다. TV토론을 어떻게 보았고, 누가 더 잘했다고 생각하는지 평가도 하고 재외국민투표의 애로사항도 공유했다.
태국 거주 교민 김재광씨는 "해외에 사는 동포들도 대한민국 국민이다"며 "본국에서 벌어지는 일에 소외받는 환경"임을 토로했다. 그는 "지상파나 조중동에 비해 어떻게 보면 '마이너'인 오마이TV(와 같은 인터넷방송이) 결국에는 훨씬 더 큰 영향력을 갖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재외 동포들을 배려해 달라"는 주문을 했다.
재외국민투표는 지정된 투표소에서만 할 수 있기 때문에 재외유권자는 경우에 따라 투표를 하기 위해 먼 거리를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TV토론 시청 후 "투표하러 비행기 타고 가야 하지만 작심했다. 무조건 야권 단일후보에 표 던지러 갑니다"(Ahn***․콜롬비아 메데진) "글로벌 투표의 의미! 투표하는 자긍심이 생겼다"(@_Yeri***)며 투표 의지를 다지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유권자로 등록한 재외국민은 22만여 명으로, 선관위가 추정하는 재외국민 전체 선거권자(223만여 명)의 10%에 불과하다고 한다. 불편한 제도와 정보 미비 때문에 재외유권자들의 참정권이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오연호 대표기자는 "오마이TV를 통해 해외유권자의 투표권 보장을 위한 '해외유권자연대'를 만들면 어떨까"라고 제안했다. 시청자들은 "아주 좋은 생각입니다. 오마이TV만 할 수 있죠"(ima***)라며 실시간으로 응답했다. 한 시청자는 한술 더 떠 해외동포를 위한 심야시각 방송을 제안하기도 했다. 서해성 작가는 "오마이뉴스가 서버를 빌려주고, 해외동포들이 직접 방송을 하는 게 가장 좋다"고 답했다.
오마이TV '대선 올레!'가 앞으로도 실시간 소통과 '문턱 없는' 글로벌 방송을 통해 제18대 대선을 재외유권자들도 함께 하는 축제의 장으로 바꾸는 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